• '1호 우주인'에 달아오른 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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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2월 26일 08:3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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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들은 하루 앞서 25일 한국인 1호 우주인 후보로 선정된 고산·이소연씨 관련 소식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모든 신문들이 1면 머리에 이들 우주인 후보의 사진과 기사를 배치했으며, 일부 신문은 종합면 2개면을 관련기사에 할애하고도 모자라 사설에까지 반영했다.

    반면 국민일보만은 가판에서 이들 우주인 후보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가 배달판에서는 이필상 고려대 총장의 논문표절 의혹 관련 기사로 교체했다. 지난 7월 김진표 교육부총리 후보의 논문표절을 특종보도한 국민일보가 또 다시 논문검증에 나선 것이다.

    ‘1호 우주인’에 열광

    25일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인 고산씨와 KAIST 대학원생 이소연씨가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모든 신문들은 이들의 사진과 기사를 1면에 배치했다. 관련기사에서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은 중앙일보로 10면 11면 양면에 걸쳐 우주인 소식을 전했으며, 사설에서도 <첫 우주인에 거는 기대>라는 제목으로 ‘1호 우주인 후보 선정’에 대한 축하와 기대의 메시지를 담았다. 경향신문도 5면 전면에 걸쳐 우주인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특히 서울신문은 가판 1면에는 이 소식을 상단의 그래픽 기사로 간략히 처리하고  <‘분양가 산한제’ 아파트 전매제한>이라는 기사를 머리에 올렸으나, 배달판에서는 그래픽 기사를 없애고 <한국 첫 우주인 후보 고산·이소연씨 확정>이라는 기사를 사진과 함께 머리기사로 교체했다. 또 4면 역시 가판에서는 <초파리 노화실험·김치 우주식품 타진>이라는 관련기사 하나를 배치했으나 배달판에서는 전면을 털어 모두 5꼭지의 우주인 관련 기사를 새로 배치했다.

    한국일보 역시 가판 1면 머리기사로 <노대통령과 난타전… 차별화 부각 고건 지지율에 약되나>를 배치하고 우측에 실린 우주인 후보선정 장면 전경 사진을 실었으나, 배달판에서 머리기사를 우주인 관련 기사로 교체하면서 사진도 두 후보의 모습을 강조하는 장면으로 바꿔실었다. 이어 종합면인 2면의 절반, 3면의 전면 할애해 관련기사를 배치했으며, 사설은 가판에 실린 그대로 <성탄절에 태어난 한국의 첫 우주인들>을 실었다.

    세계·한겨레, 사설 통해 차분한 지적

    반면 세계일보는 <우주인 1호 탄생, 자랑할만한 일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35번째 우주인 배출국이라니 인정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예산이 일본에 비해 10의 1, 국내총생산 대비로 볼 때 6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겨레는 <‘한국인 우주인 시대’에 거는 기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국의 우주개발 기술의 수준이 만만치 않음을 치하하면서도 "몇 사람을 우주로 보낸다고 기술이 비약하지는 않는다. ‘한국인 우주인 시대’를 맞으려면 이제까지 한 것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훨씬 많다"고 제언했다.

    국민일보, 또다시 논문검증 나서

    이 같은 신문들의 분위기를 정면으로 거스른 것은 국민일보였다. 지난 7월 김진표 교육부총리 내정자의 논문표절 건을 특종보도한 바 있는 국민일보는 26일자 신문에서 이필상 고려대 총장의 논문표절 의혹 기사를 1면으로 배치하면서 우주인 관련 소식을 줄여 보도한 것이다.

    국민일보는 가판에서는 다른 신문들과 같이 1면 머리에 <2008년 4월 1명 탑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배치했다. 그러나 배달판에서는 앞서의 기사를 <한국 첫 우주인 후보 고산·이소연씨 1명만 2008년 우주로 간다>로 줄여 하단으로 옮기고 대신 <이필상 총장 논문표절 의혹>이라는 기사를 머리기사로 올렸다.

    이 기사에서 국민일보는 "고려대 총장인 이필상 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1988년 자신이 지도한 제자 두 명의 석사학위 논문과 거의 같은 논문 2편을 교내 학술지에 기고한 것으로 확인돼 표절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이 교수는 또 제자 신모씨가 2005년 8월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과 거의 유사한 논문을 같은 해 8월 대한경영학회지에 기고했다"고 보도했다.

    또, 전면에 걸쳐 관련기사를 배치한 배달판 7면에서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 자신을 저자로 올린 것은 제자가 그렇게 한 것 같다’는 내용의 이 교수의 해명도 함께 실었다. / 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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