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각종 허위경력 의혹에
    정의 “국힘, 의혹 규명 않으면 내로남불”
        2021년 12월 14일 03: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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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교수 임용 지원서에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여야는 일제히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에 입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YTN은 14일 김건희 씨가 지난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고 밝혔다.

    이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지원서 경력 사항에 2002년 3월부터 3년 동안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적었으나 이 협회는 지난 2004년 6월 설립된 단체로, 김 씨가 일하기 시작했다고 적은 시기보다 무려 2년 뒤에 만들어졌다. 해당 언론은 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획팀’과 ‘기획 이사’ 자리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상경력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부풀린 의혹도 있다. 김 씨는 지원서에 2004년 8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적었지만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 이름으로 응모된 출품작 자체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또 2004년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지원서에 기재했는데 해당 경연은 개인이 아닌 출품 업체가 받는 방식이었다. YTN은 당시 출품 업체 대표 인터뷰를 인용해 김 씨가 회사 이사로 재직한 건 맞지만 출품작 제작을 마친 뒤에야 들어왔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김 씨의 역할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러한 경력을 허위기재한 지원서로 수원여자대학교 광고영상과에 겸임교수로 채용돼 지난 2007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근무했다.

    김 씨는 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2004년에 설립된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2002년부터 기획이사로 일했다고 지원서에 적은 경위에 대해 “믿거나 말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기획이사로 재직한 게 맞느냐’는 질문엔 “게임산업협회와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 협회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냈고, 이들을 자신이 몸담았던 학교 특강에 부르기도 했다”고 답했다. 다만 “협회에서 월급을 받지는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경력을 지원서에 허위기재했다는 의혹에 관해선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며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말했다.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된 다른 수상경력에 대해서도 “회사 직원들과 같이 작업했기 때문에 경력에 넣은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 씨는 이 인터뷰에서 “수상경력을 학교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며 “(김 씨 본인이) 공무원,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석열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반문했다고 한다.

    이에 국민의힘은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사단법인으로 결성 초기에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 활동’을 했고 이후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직접 그 사실을 확인받아 재직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았다”며 “따로 보수를 받거나 상근한 것이 아니고 몇 년이 지나 이력을 기재하다 보니 재직 기간을 착오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수상경력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김건희 씨가 회사 부사장으로서 출품 작품 제작에 깊이 관여하고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회사 경력을 주로 고려하는 겸임교수 직이었고 한정된 기간에 강의하는 것이라 ‘개인 수상’과 ‘회사에서의 주도적 역할로서의 수상’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기재한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도 같은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그는 이날 오전 관훈토론회에서 김 씨의 허위경력 기재와 관련해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재직 경력 의혹에 대해 “실제로 이사의 직함을 갖고 협회 일을 상당 기간 했다”며 “겸임교수 신청을 낼 때 재직증명서도 정상적으로 발급받아서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상경력의 의혹에 대해선 “부사장으로서 그 회사의 운영 과정과 출품에 깊이 관여를 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경력이라고 얘기하진 않았다”고 했다.

    이에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허위경력 의혹에 대한 김 씨의 해명을 언급하며 “돋보이려면 노력을 해야지 거짓으로 포장하는 것이 ‘윤석열표 공정’인가”라며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서는 역대 최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는 학위와 학력에 대해 근무이력 없음, 참여 사실 없음, 저작권법 위반, 학교명 바꿔치기까지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어 온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윤 원내부대표는 “청년들은 취업에 성공해도 이력서 중 하나라도 허위로 판명 나면 입사가 취소된다. 김건희 씨의 15년에 걸친 고의적이고 반복적인 이력 기재가 허위로 판명되면 대선 후보 배우자 직을 사퇴할 생각이냐”며 “윤석열 후보는 지금이라도 대통령 후보로서 사실을 밝히고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사죄하라”고 했다.

    장혜영 정의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내고 “평소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강하게 비판하며 말끝마다 공정의 가치를 주장해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는 이러한 김건희 씨의 허위 수상경력 기재 지원서를 통한 교수 임용 문제에 정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만일 자당 후보의 배우자라는 이유로 조금이라도 김건희 씨의 허위 수상경력 기재 행위를 감싼다면 이는 곧 지금까지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가 이야기해온 공정이 결국 내로남불의 다른 이름이었음을 자백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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