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전라디언의 굴레』 외
        2021년 12월 04일 09:45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전라디언의 굴레> – 지역과 계급이라는 이중차별,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호남의 이야기

    조귀동 (지은이) / 생각의힘

    여기,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각양각색의 모순이 두텁고도 끈끈히 덧얽힌 호남을 집요하게 파헤치고 정교히 뜯어보는 책이 출간되었다. 《세습 중산층 사회》를 통해 불평등 사회에 날카롭고 묵직한 화두를 던졌던 저자가 이번에는 보편의 문제와 특수한 사정이 옭아매는 한국 내 유일한 지역 “호남”에 주목한다.

    책은 광주를 중심으로 호남이 안고 있는 문제를 다양한 각도와 층위에서 살펴본다. 지역차별, 저발전, 불평등, 산업 및 경제 구조, 부패와 무능, 취약한 지역정치 구조와 거버넌스 등 오늘날 호남이 안고 있는 중층적 모순을 들여다본다. 지역과 계급이라는 이중차별,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호남의 이야기를 그려낸 《전라디언의 굴레》다.

    ————–

    <동사로 살다> – 관계와 실체를 오가는 삶

    박동섭 (지은이) / 빨간소금

    대학 강단을 떠나 독립연구자로 사는 박동섭의 첫 철학에세이. 일상 언어와 학술 언어의 경계를 쉴 새 없이 넘나들며, 우리가 흔히 상식이라고 말하는 것들의 뒤집기를 시도한다. 한마디로 ‘허위상식 뒤집기’다. 김영민, 우치다 타츠루, 레프 비고츠키, 에마뉘엘 레비나스, 해럴드 가핑클 등의 사상을 지나며 저자가 발견한 우리 시대의 가장 큰 허위상식은 ‘명사적 사고’다. 명사적 사고란 ‘객관적 사실이 실체(명사)로서 존재한다’는 사고다. 이러한 명사적 사고는 생각보다 우리 일상을 깊고 넓게 지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자립’, ‘자립’ 쉽게 말한다. 정해진 수입이 있어서 자신이 집세를 내는 것이 마치 자립인 양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하지만 자립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바꾸어 말하면, 자립은 관계 속에 몸과 마음을 두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박동섭은 오랫동안 인류가 이렇게 실체에 붙박인 삶을 살면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으니, 이제는 관계(동사) 중심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한다. 물론 요즘엔 동사 중심으로 급격하게 운전대를 돌린 사람들, 즉 오로지 동사적 삶이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도’ 아니면 ‘모’ 식의 사고 또한 경계해야 한다. 우리를 성숙으로 이끄는 힘은 ‘관계(동사)와 실체(명사)를 오가는 바지런하고 느릿느릿한 삶’이다.
    ————————————

    <성장 이후의 삶> – 지속가능한 삶과 환경을 위한 ‘대안적 소비’에 관하여

    케이트 소퍼 (지은이),안종희 (옮긴이) / 한문화

    심각해진 기후변화와 환경 위기, 갈수록 심화되는 경제 불평등과 불안한 노동 환경은 우리에게 삶의 태도와 소비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경고한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고 점점 더 빠르게 덮쳐오는 재난을 피할 수 있을까? 진보적 사회 이슈를 탁월하게 이끌어온 선구적 철학자 케이트 소퍼는 《성장 이후의 삶》을 통해 ‘좋은 삶’을 새롭게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퍼가 제시하는 ‘좋은 삶’의 비전은 행복을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분리하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 부정당하거나 현대 물질문명이 앗아간 고유한 삶의 즐거움에 새롭게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며, 더 공정하고 더 큰 만족감을 주는 생활방식과 노동방식을 보여준다. 《성장 이후의 삶》은 가속되는 기후변화에 대한 긴급하고 꼭 필요한 제안이자, 우리 모두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삶에 대한 실제적인 비전이다.

    —————————-

    <말을 거는 영화들> – ‘조커’에서 ‘미나리’까지 생각을 넓히는 영화 읽기

    라제기 (지은이) / 북트리거

    영화 전문 기자 라제기의 전작 <질문하는 영화들>에 이어 <말을 거는 영화들>이 출간됐다. 저자는 이번에도 영화를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의 단면을 파고들어 예리하게 읽어 낸다. 적극적인 영화 해석을 통해 ‘영화 읽기’의 세계로 친절히 안내한다.

    영화는 우리 삶을 비추는 거울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영화들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에 끊임없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24편의 영화 속에 담긴 메시지를 다양한 각도로 생각해 본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사고의 폭은 이전보다 더욱 넓어질 것이다.

    ————————-

    <다시, K를 보다> – 한류는 어떻게 국경을 넘어 문명이 되었는가

    정호재 (지은이) / 메디치미디어

    싱가포르와 미얀마를 오가며 아시아 미디어와 문명론을 연구하는 언론인 출신 노마드 정호재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한류 현상을 진단한 《다시, K를 보다》를 펴냈다. 이 책은 한류(K-Wave)가 단순히 미디어적·문화적 현상에 머물지 않고 국경을 넘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여러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비교아시아학이라는 학문적 토대와 오랜 기자 활동으로 쌓아온 취재와 분석 실력, 다년간의 동남아 현지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케이팝을 위시한 대중음악이나 영화, 드라마, 라디오 등의 대중문화가 실제로는 모두 같은 맥락에서 문명의 충돌과 경쟁, 화합과 진보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아시아로 대표되는 전 지구적 관점에서 K를 바라보며 그 의미를 다채롭게 드러낸다. 한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결국에는 한류라는 문화를 통해 살펴본 ‘한국과 아시아에 관한 깊은 고민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

    <내 첫사랑은 비밀 소년>

    제성은 (지은이),유보라 (그림) / 아르볼

    ‘사랑’의 감정을 처음 느끼기 시작한 초등학교 5학년 다솜이와 그 친구들 이야기로, 어린이 독자가 공감하며 즐기고 새롭게 찾아온 낯선 감정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읽기책이다.

    다솜이는 2학기 개학을 앞둔 생일날, 선물로 받은 자전거를 도둑맞는다. 어쩔 줄 모르는 다솜이 앞에, 서지혁이라는 아이가 기다렸다는 듯 자전거를 찾아 가지고 나타난다. 다솜이는 뭔가 미심쩍으면서도 자꾸만 지혁이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리고 새 학기 첫날, 운명처럼 지혁이가 다솜이네 반으로 전학을 온다.

    다솜이는 난생처음 느끼는 이 감정이 친구들이 말하던 바로 그 ‘첫사랑’인 것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지혁이도 다솜이에게 관심이 있는 듯하지만, 알 듯 모를 듯 자꾸만 알쏭달쏭한 말을 던진다. 햇빛에 반짝이며 잠깐 내리고 그치는 여우비처럼 금방이라도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이 아이의 정체는 대체 뭘까?

    ——————–

    <문학의 혁명, 혁명의 문학>

    배하은 (지은이) / 소명출판

    민주화라는 사회 변혁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실현해 나간 1980년대 문학의 힘든 싸움을 조명한다. ‘경직된 이념의 시대와 문학’이라는 오랜 통념을 해체하고, 픽션과 논픽션, 일상과 운동, 개인과 집단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도한 1980년대 문학의 양식과 미학 실험, 역동적인 움직임, 새로운 혁신을 문학사적으로 재구성한다. 그리하여 1980년대 문학이 어떻게 문학의 임계와 한계를 넘어서려는 ‘문학의 혁명’으로 나아갔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민주주의의 혁명을 이끄는 동력으로 문학을 다시 정위했는지 살펴본다.

    ————-

    <우리 역사의 철학적 쟁점>

    이승종 (지은이) / 소명출판

    우리 역사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고대사와 현대사의 핵심 주제들을 선별해서 철학적으로 고찰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 고대사는 강단과 재야가, 현대사는 좌와 우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분야이자 저 용어들이 함축하듯이 권력과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논쟁은 무성한데 늘 제자리를 맴돌 뿐 이렇다 할 진척이 없었다. 논의의 정리에 그치는 교양서의 수준으로는 교착상태를 타개할 수 없다.

    이 책은 기존의 논의를 한 단계 뛰어넘는 새로운 시각과 방법으로 그동안의 정체(停滯)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 저자는 국수주의로 흐르는 1인칭적 사관, 실증주의에 함몰된 3인칭적 사관과 대비되는 2인칭적 사관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선보이는 한편, 철학적 분석과 논증의 메스로 우리 역사에 켜켜이 쌓인 편견과 이데올로기의 때를 씻어내고 있다. 누군가 마땅히 했어야 할 작업이지만 우리 역사와 철학의 크로스오버는 국내외를 통틀어 전례가 없는 시도이기에 저자는 각별한 소명의식과 각오로 지난 23년간 이 책의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

    <오키나와 자립과 동아시아 공동체>

    신도 에이이치,기무라 아키라,정선태 (지은이) / 소명출판

    다양한 관점에서 ‘오키나와 문제’를 검토하면서 새로운 오키나와의 길을 모색하는 글들을 모았다. 지금까지 ‘미국과 야마토(일본 본토)의 이중의 식민지 지배’ 아래에서 미일 양국 정부에 의해 농락당해온 오키나와가 이제는 자기결정권을 찾아 나서려고 하는 현상(現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또 ‘영속 패전 구조(시라이 사토시)’ 속에서 제한 없는 대미 종속을 이어온 일본이 그러한 현상을 부정ㆍ극복하고 참된 의미에서 독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추구해야 할 것인지 등의 문제의식에서 동아시아공동체 구축-일본의 독립-오키나와의 자립과 같은 세 가지 요소의 뒤얽힌 관계를 역사적으로 그리고 종합적으로 고찰함으로써 21세기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존재 방식을 탐색하고자 한다.

    ——————

    <당선 노하우> – 2022년 지방선거를 위한

    강득구,양승오 (지은이) / 비타베아타

    경험이 풍부한 선거 컨설턴트와 현직 의원인 공저자가 선거를 처음 준비하는 출마 예정자들을 위한 실전 선거 노하우를 들려준다. 선거 준비부터 경선, 본 선거에 이르는 노하우 27단계에는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고 승리를 거둔 사람만이 알고 있는 필승 선거 전략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이론이나 마음가짐뿐만 아니라 선거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선거 전략은 어떻게 세울 것인지, 당내 경선은 어떻게 통과할 것이지 그리고 선거운동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사례와 예시가 풍성하다는 점이다.

    선거 준비부터 온라인 선거 캠페인에 이르는 전 과정을 27단계로 나눠 각 단계별로 관련 법규와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수많은 팁과 박스, 인터뷰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2022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라면 당선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최고의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

    <YES를 끌어내는 13가지 방법> – 눈앞의 ‘그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초영향력을 키워라

    김희영 (지은이) / 라온북

    하루 24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그러나 누군가는 점점 더 똑똑해지고, 누군가는 자신만의 개성과 장점을 살려내는 방법을 안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리고 그 속에서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경쟁력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바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상대방(고객)의 행동과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아는 일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상대방에게 내가 필요한 존재임을 알릴 수 있는 ‘초영향력 인재’가 되는 것! 그것이 새롭게 판이 짜여지는 앞으로의 시대를 리드하는 핵심 능력이 될 것이다.

    14살부터 50여 개 직업을 거치고 13개의 사업을 성공시켜온 저자는 이 책에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자기만의 경쟁력을 키우고 영향력을 행사하며 영업과 사업의 현장에서 YES를 이끌어낸 노하우를 담았다. 언제 어디서든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면, 내 삶에 긍정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싶다면, 비즈니스 협상에서 ‘YES’를 듣고 싶다면 지금 당장 저자가 풀어주는 13가지 방법에 귀를 기울여보자.

    ————————–

    <학교도서관저널> 2021.12

    (주)학교도서관저널 (지은이) / (주)학교도서관저널

    특집 고전하지 않고 고전 읽는 법

    042 자기 삶의 주인 되기: 고전 읽을 권리 류대성

    047 고전이라는 장벽, 가볍게 넘나들기 키두니스트

    053 세계 명작, 젠더의 눈으로 새롭게 읽다 정수임

    059 어린이들과 고전 읽기로 돈독해지려면 구혜진

    065 MZ세대를 위한 사서샘의 고전 읽기 프로그램 박민주

    071 ‘완독의 맛’을 나누는 고전수업 노하우 윤소영

    078 옛날 옛날부터 날이면 날마다 재밌는 이야기 이영주

    084 순식간에 완독할지도 몰라 꿀잼 고전소설 12선 박균호

    ————————–

    <해치> – 정의와 생명을 지키는 수호신

    임어진 (지은이),오치근 (그림) / 도토리숲

    옛 설화와 문헌에 나오는 해치의 본래 모습과 누구나 편히 사는 밝고 정의로운 세상을 바라는 수호 동물 해치를 정겨운 입말체와 강렬한 색감과 그림으로 담아낸 그림책이다. ‘2021년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작’으로도 선정이 되었다. 상상의 동물 해치가 정의와 생명을 지키는 수호 동물이라는 상징과 신화 내용을 중심으로, 해치가 약한 사람을 돕고 밝고 정의로운 세상을 바라는 마음 그리고 해치의 본래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담았다.

    민화와 옛 문헌을 참고하여 해치의 본래 모습을 살리고 담고자 하였다. 신성하고, 약한 이와 착한 이를 돕고, 나쁜 이에게는 우뚝 돋은 뿔로 들이 받는 장면으로 해치가 정의와 생명을 지키는 상징성을 표현하였다. 글에서도 해치의 본래 모습과 상징과 신성한 상이 드러나는 내용으로 읽기 편한 입말체로 풀어냈다. 해치 본래의 강한 모습의 뿔을 강조한 그림과 색상이 돋보이는 그림책으로 정겨운 입말체로 읽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

    <늑대 원더>

    로잔느 패리 (지은이),모니카 아르미뇨 (그림),장미란 (옮긴이) / 북극곰

    삶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가슴 시리도록 뭉클한 어느 늑대의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진실에 가장 가까운 늑대의 생태를 그린 동화

    연구 개체명 ‘OR-7’. 그러나 ‘저니(여행)’란 이름으로 더 유명했던 늑대. 2011년 가을 고향인 오리건주를 떠나 이듬해 봄까지 무려 1,600km(한반도 길이의 약 1.6배)에 이르는 여행을 했다. 새로운 터전을 찾아서! 그 기간 ‘저니’의 몸에 부착된 무선송신기가 전해오는 사실은 실로 놀라웠다. 하나하나가 늑대에 관한 기존 상식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늑대 원더』는 실존 늑대 ‘저니’의 이 놀라운 여정이 바탕이 되었다. 『늑대 원더』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스타일의 동물 모험 동화로 주인공 늑대가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20세기 후반 새롭게 밝혀진 늑대의 생태를 충실히 담은 이 작품에선 기존의 숱한 동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잔인한 늑대는 없다. 『늑대 원더』 에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의 늑대에 놀라고 감동할지도 모른다. 2019년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수많은 매체와 작가, 독자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으로 뼛속까지 진짜 늑대를 문학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페이지마다 가득한 흑백의 아름다운 삽화는 경이로운 야생의 세계를 독자의 눈앞에 펼쳐 주며, 부록으로 실린 풍부한 늑대와 생태계 지식 정보도 알차다. 올 겨울엔 『늑대 원더』와 함께 경이로운 야생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 보자.

    “늑대 무리는 산에 속하고, 산은 늑대 무리에 속하지.
    그리고 늑대별은 우리 모두를 비춰 준단다.”

    늑대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생생하고 경이로운 야생의 이야기!

    ‘날쌘돌이’ 늑대 원더는 덩치는 좀 작지만 형제들 중 제일 빠르고 배려심도 많다. 장차 무리를 먹여 살리는 우두머리 늑대가 되는 게 꿈이다. 그러나, 평화로운 고향 산에 경쟁자 무리가 들이닥치고, 서식지를 둘러싸고 치열하고 잔인한 싸움이 벌어진다. 원더는 싸움에서 간신히 살아남긴 하지만, 이내 굶어 죽을 지경에 이른다. 이대로 옛 사냥터 근처를 맴돌며 절망적인 삶을 이어 갈지,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 혼자인 늑대가 새 터전을 찾아 나서는 여정은 예측할 수 없는 죽음의 위협과 매 순간 맞서야 하는 길. 늑대 원더는 과연 꿋꿋이 살아나갈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잔인한 포식자’란 늑대의 누명을 과학과 문학의 힘으로 마침내 벗겨낸 작품

    늑대는 인간의 사냥과 포획에 의해 멸종 위기에 이른 동물이다. 과학의 발전과 새로운 방식의 야생 동물 연구로 늑대와 같은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의 역할이 속속들이 새롭게 밝혀졌다. 『늑대 원더』는 이러한 최신 연구 결과를 충실히 반영한 새로운 스타일의 생태 소설이다. 작가 로잔느 패리는 원더의 모델 ‘저니’가 실제로 거쳐간 지역에서 야영하며 그곳의 자연 생태계를 있는 그대로 작품 속에 녹여냈다. 미국 야생동물국과도 끊임없이 교류하며 늑대의 복잡한 행동을 공부하고 이해했다. 그 결과 ‘원더’라는 문학사상 가장 진짜 늑대에 가까운 늑대를 탄생시켰다. 거기에 넘기는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사실적인 흑백의 삽화도 늑대 원더의 생동감을 부여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독자들은 마치 살아있는 늑대와 초원에서 만난 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자연의 이치를 아름답게 알려주는 생태 소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지구 생태계에서 동등한 가치를 지닌 구성원이다. 일방적인 잔인한 포식자란 있을 수 없다.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모르고 인간이 저지른 생태계 파괴의 결과는 인류의 암울한 미래로 되돌아오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지구 생태계 보존이 절실한 지금, 『늑대 원더』는 우리 아이들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먹이 사슬, 야생 동물 생태 등에 대해 공감하고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이야기 뒤에는 실존 늑대 ‘저니’의 이야기와 늑대에 관한 정보, 이야기의 배경이 된 미국 북서부 생태계 정보도 실려 있어 다양한 야생 동물에 관한 과학적 지식도 얻을 수 있다. 문학의 교재로도, 과학의 교재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생태 소설의 역작이 바로 『늑대 원더』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