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대통령, "고건 총리기용은 실패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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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2월 22일 01: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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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자문회의 상임위’에서 70여분에 걸쳐 폭포수같은 발언을 쏟아냈다. 무려 원고지 101매 분량이다.

    노대통령의 발언은 거침이 없었다. 노대통령은 2003년 첫 조각 때 고건 전 총리를 기용한 것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인사였다"고 했다.

    김근태 의장,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해선 "(장관으로 입각시키고도)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고 사니까 힘들다. 재미가 별로 없다"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지난해 미국이 9.19 성명에 서명하기 2, 3일 전 방코델타아시아은행에 있는 북측 계좌를 동결하는 모순된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선 "나쁘게 보면 (미 국무부와 재무부의) 짜고치는 고스톱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다"고 했다.

    대북송금 특검조치와 관련해선 "국민들이 수용해줄 때만 최고 통치권자의 초법적인 통치행위를 인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전작권 환수에 반대하는 전직 장성들을 향해선 "자기 군대 작전통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놓고 나 국방장관이오, 나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고 말았다는 거냐"며 격한 어조로 비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전형적인 ‘노무현식’ 화법으로 말했다. 비유적인 표현이 많았고, 제스처도 컸다. ‘뺑뺑이 돌리고’, ‘짜고치는 고스톱’ 등 특유의 현장어법도 그대로였다. 마치 대선 유세를 보는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다. 연설을 지켜보던 청와대 참모진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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