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 ‘남 탓만 하는 대통령’ 비난 봇물
        2006년 12월 22일 12: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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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평화통일상임위원회에서 한 발언에 대해 야당들이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노 대통령이 고건 전 총리 임명을 실패한 인사라고 규정한 것과 관련 ‘남 탓만 하는 대통령’이라는 지적과 함께 ‘대권 새판 짜기’, ‘정계개편 어록’ 등 비난이 쇄도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노 대통령의 어제 발언은 막말의 극치를 보는 것 같다”며 “마치 드라마 <왕건>에서 궁예의 말로를 보는 듯해 처연한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권 새 판짜기 전선을 무제한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언론과 야당을 상대로 한 싸움에도 성이 차지 않았는지, 이제는 그 범위를 자신이 기용했던 전직 국무총리와 장관들에게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고건씨의 총리기용이 실패한 인사라고 했지만,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잘못 기용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남 탓만 하는 그칠 줄 모르는 정열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민생을 보살피는데 쏟았더라면 나라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고 전 총리의 인선 배경을 직접 나서 설명한 바도 있다”며 “지금에 와서 인사의 실패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도 “실패한 인사의 책임은 다름 아닌 인사권자의 책임이 일차적”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우선 인정하기는커녕 남의 탓으로만 돌리고 있고 코드인사 실패 선언이란 점을 대통령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정 부대변인은 “대통령이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이토록 울분과 격정어린 발언을 한 일이 임기 중에 있었냐”며 “정개개편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궁리 밖에 없는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자니 조만간 정개개편 대통령 어록집 한권을 발간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노무현 대통령에게 돌아올 화살”이라고 말했다.

    국민중심당 이규진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은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차 있어 남은 임기동안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국가의 안위가 걱정”이라며 “갈 데까지 가 버린 대통령에게 더 이상 국정을 맡긴다는 것 자체가 불안하고 위태로운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무능으로 실패한 국정을 모두 남의 탓으로 돌리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착찹하다 못해 참담할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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