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대통령 발언 자가당착 자기부정"
        2006년 12월 22일 10:1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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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건 전 총리는 22일 ‘고건 총리 기용은 실패한 인사였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대해 "한마디로 자가당착이며 자기부정"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개인명의의 성명을 내고 "노대통령과 참여정부가 국민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면 그것은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외면하고 오만과 독선에 빠져 국정을 전단한 당연한 결과"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고 전 총리는 "내가 총리로 재직하는 동안은 집권당인 열린우리당 의석이 46석에 불과한 여소야대 정국이었으나 총리 주재로 4당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국정협의회를 매주 정례화하여 국가적 현안과제들을 정치권과의 조율을 통해 원만히 해결해 나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여당이 원내 제1당이었음에도 국정운영은 난맥을 거듭해 오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고 전 총리는 또 "노대통령이 스스로 인정하는 고립은 국민을 적과 아군으로 구분하는 편 가르기, 21세기 국가비전과 전략은커녕 민생문제도 챙기지 못하는 무능력, ‘나눔의 정치’가 아니라 ‘나누기 정치’로 일관한 정치력 부재의 자연스런 귀결"이라고 노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노대통령과 고 전 총리가 이처럼 정면으로 치받으면서 양측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으로 보인다.

    고 전 총리측 안영근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대통령이 속마음을 표현했기 때문에 차별화도 분명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대통령 발언으로 통합신당의 취지는 더욱 활성화되고, 시기도 앞당겨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대통령은 21일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에서 "고건 전 총리가 다리가 되어서 그 쪽(보수진영)하고 나하고 가까워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그랬는데(총리로 기용했는데), 오히려 저하고 저희 정부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 왕따가 되는 그런 체제에 있다"며 "중간에 선 사람이 양쪽을 끌어당기질 못하고 스스로 고립되는 그런 결과가 됐다, 하여튼 실패한 인사다. 결과적으로 실패해 버린 인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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