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파국이 온다』 외
        2021년 11월 20일 10: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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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국이 온다> – 낭떠러지 끝에 선 자본주의

    안젤름 야페 (지은이),강수돌 (옮긴이)천년의상상

    국내 최초로 번역 소개되는 유럽의 가치비판론자 안젤름 야페가 2017년 영문으로 펴낸 에세이 모음집이다. 원제는 ‘더 라이팅 온 더 월’로, ‘파국 혹은 재앙의 예고’를 뜻하는 말이자 ‘대자보’라고도 해석될 수 있는 제목이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구약성경 다니엘서의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을 언급한다. 바빌론 벨사살왕의 궁전 촛대 앞 석회벽에 나타났던 그 글귀다. 저자는 벨사살왕이 최전성기라 생각하며 흥청망청 잔치까지 벌이던 때에 신이 이 글귀를 내렸다는 데 주목한다. 결국 그날 밤 벨사살왕은 적에게 죽임을 당했으며 바빌론 왕국은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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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몰려온다>

    제프 구델 (지은이),박중서 (옮긴이) / 북트리거

    10여 년 동안 기후변화에 관한 글을 꾸준히 집필해 온 미국의 언론인 제프 구델이 해수면 상승의 환경적·정치적·경제적 쟁점을 비롯해 그 대응책을 체계적으로 짚어 본다. 지구 기후 시스템의 느린 반응이 해수면 상승에 갖는 함의는 무엇일까? 해수면 상승의 실체는 어떻게 드러날까? 해수면 상승은 정부와 시민 간의 사회계약을 둘러싸고 어떤 갈등을 촉발할까? 지구공학(geoengineering)이 기후변화 및 해수면 상승의 기술적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저자는 전문가 인터뷰, 기후 예측 보고서 분석, 해수면 상승 취약 지역 답사 등 탄탄한 취재를 거쳐 임박한 기후 위기의 진실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극단적인 폭풍해일, 만조 수위 급상승, 하천 범람, 지반침하, 토양 염류화, 식수 부족, 해안 도로 및 연안 기반 시설 침식, 기후 난민 발생 등 해수면 상승의 실체를 고스란히 담아낸 책으로, 다가오는 물에 대한 결정판 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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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워요, 그림책> – 삶과 그림책 깊이 읽기

    곽영미 (지은이) / 숨쉬는책공장

    그림책과 삶을 깊게 들여다보고 삶의 질문들의 답을 그림책에서 찾아보고 그림책을 통해 우리 삶에 여러 질문을 던져보게 하는 그림책 에세이. 저자가 여러 그림책을 어떻게 살폈는지 따라가며 독자 여러분 각자의 해석 내용과 어떻게 같고 다른지 비교해 보다 보면 그림책을 보는 재미와 감동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저자인 곽영미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들, 그림책을 전공하고 여러 그림책의 글 작가와 강사, 숲해설가로 활동하며 만난 느낌과 에피소드들이 그림책과 삶의 여러 질문들에 더 깊이 다가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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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 제주에서 찾은 행복

    루씨쏜 (지은이) / 자음과모음

    현대적 상상력을 더한 파스텔 색감의 민화로 큰 사랑을 받은 동양화가 루씨쏜의 첫 그림 에세이. 모든 순간이 선물이 되는 제주의 자연과 마음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소소하게 살아가는 제주에서의 일상을 담았다.

    한국에서 호주로, 호주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제주에 정착하면서 비로소 일상을 행복으로 가득 채울 수 있게 된 작가는, 제주의 다채로운 모습을 민화에 담기 시작했다. 보면 볼수록 따스함이 느껴지는 파스텔의 고운 색감과 소박한 매력을 가진 작가의 그림에는 항상 고양이가 등장한다. 고양이들은 킥보드도 타고, 산에도 오르고, 셀카도 찍으면서 익살스러운 매력을 자아낸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민화처럼 작가의 글에도 삶을 향한 다정한 시선이 느껴진다.

    이 책의 제목인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에는 그림 속 고양이 부부를 따라 편안하게 제주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고양이 부부의 안내를 받으며 제주의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다 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제주의 숨은 매력과 소소하게 빛나는 일상의 순간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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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이 여행입니다> – 나를 일으켜 세워준 예술가들의 숨결과 하나 된 여정

    유지안 (지은이) / 라온북

    2017년 10월, 예순의 나이에 인도를 시작으로 900일간의 세계 배낭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영원한 이별로 인한 상실감, 몸에 찾아온 아픔을 잊기 위해 떠난 여행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 세기 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예술가들에게로 이끌었다. 그렇게 터키,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31개 나라와 160개 도시를 다닌 저자는 그 속에서 아픔을 치유하며 위로받고, 또한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용기와 열정을 회복한다.

    <오늘이 여행입니다>는 책은 상실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길에서, 예술가들의 삶에서 그리고 여행하며 만난 소중한 인연에게서 얻은 위로를 한 줌씩 건넨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픔을 흘려보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진 후에야 비로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저자의 여정이 당신의 삶에 한 줄기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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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천만 원으로 빌딩 한 채 사십시오!> – 공동투자로 20억 원짜리 빌딩주 되기 프로젝트

    이대희 (지은이) / 라온북

    월급처럼 꼬박꼬박 내 통장에 돈을 꽂아주는 수익형 부동산, 갭투자로 몇 배의 자산소득을 올릴 수 있는 아파트는 누구나 꿈꾸는 재테크의 기본 루트다. 그러나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기엔 종잣돈이 부족하고 아파트 갭투자는 정부의 초강력 규제책과 은행의 대출 제한 조치로 예전 같은 호황기가 지난 지 오래다. 남들은 투자에 성공해 자산 가치를 올리는 동안 근로소득에만 의존했던 자신이 후회스럽다. 그렇다면 이제 투자의 시대는 끝난 것일까? 떠나간 버스를 뒤늦은 후회로 바라보고만 있어야 할까?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투자 시장의 틈새는 있다. 그리고 투자의 귀재들은 이 틈을 정확히 공략한다. 답은 ‘빌딩 공동투자’에 있다. 빌딩은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규제책을 비껴가며, 대출 제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공동투자’면 누구나 소액으로도 ‘얼마든지’ 빌딩주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빌딩이 성공적인 투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와 좋은 빌딩을 고르는 법, 빌딩주가 되었을 때의 관리 및 운영방법, 임차인과 원만히 계약하고 결별하는 법까지 성공적인 빌딩주가 될 수 있는 노하우를 전부 담아냈다. 혼자서는 살 수 없었던 빌딩, 이제 3천만 원이면 당신도 빌딩주가 될 수 있다! 지금 당장 빌딩 투자에 성공해 플렉스하는 삶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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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고정순 (지은이) / 노란상상

    최소한의 보호도 대우도 받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청소년 현장 실습 노동자와 사회 초년생 청년 노동자들의 반복된 죽음을 고발하는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을 만든 이는 바로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까지 두루 살피며 힘겨운 이야기를 꿋꿋이 그림책에 담아 온 고정순 작가이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그림책에서 쉽사리 시도하지 못한 묵직한 주제를 꾸준히 다루어 그림책의 한계를 거침없이 확장해 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에는 자신이 직업학교에 다니면서 겪은 친구의 죽음을 기억하면서, 더 이상의 죽음을 막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

    작가는 이 그림책을 통해 꿈을 찾아 일터로 갔으나 집에 돌아오지 못한 저 수많은 작은 사람들을 애도하는 동시에, 책임 있는 어른들에게 당장 이 죽음을 멈추는 강력한 제도를 만들라고 호소하고자 했다. 나아가 이 책을 만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저마다 꿈을 펼치며 ‘행복한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며, 안전하지 못한 세상에 당당히 맞서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준비시키려는 마음 또한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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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랙터도 데려가!>

    핀 올레 하인리히,디타 지펠 (지은이),할리나 키르슈너 (그림),김서정 (옮긴이) / 북극곰

    트랙터에게 할 일이 천 가지나 있다고?
    트랙터의 무한한 가능성과 매력을 재치 있는 상상력으로 그려낸 그림책

    오늘은 이삿짐을 싸는 날입니다. 엄마와 달리 아이는 진작 짐을 다 싸 놓고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아이가 챙길 건 오직 하나, 바로 트랙터입니다. 그런데 엄마는 도시에서 트랙터가 할 일이 없다고 합니다. 도시에는 밭도 없는 데다 트랙터는 엄청 느리다고요. 정말 도시에서는 트랙터가 필요 없을까요? 『트랙터도 데려가!』는 트랙터를 사랑하는 아이가 엄마를 설득하는 과정을 재치 있는 상상력으로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독일 청소년문학상 수상 작가 핀 올레 하인리히가 참여한 『트랙터도 데려가!』는 2018년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영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난 여기 있을 거야. 밖에서 살 거야.”
    난 트랙터만 있으면 돼!

    이삿짐을 싸느라 한껏 어질러진 방, 아이의 방 벽지는 트랙터를 그린 흔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삿짐 박스를 머리에 뒤집어쓴 아이는 왠지 시무룩해 보입니다. “있잖니, 우리 이사 가는 데서는 트랙터가 할 일이 없단다.” 엄마가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하지만 트랙터는 항상 할 일이 있고, 어디에서도 꼭 필요합니다. 햇빛가리개로도, 바람막이로도, 자동차 지붕으로도 쓸 수 있으니까요. 엄마는 말합니다. “도시에는 트랙터 있을 자리가 없단다.” 이번에도 아이의 생각은 다릅니다. 트랙터를 주차할 자리도 없는 곳이 도시라니, 이대로 정말 도시에 가야 하는 걸까요? 트랙터도 없는데!

    트랙터와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책

    아이는 왜 트랙터를 도시에 데려가고 싶어 할까요? 트랙터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아이에게 트랙터는 함께 신나게 들판을 달리고, 그 안에서 낮잠을 자던 추억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친구입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요. 아이가 도시에 간다면 트랙터를 데려 가야 하고, 트랙터가 함께 갈 수 없다면 아이도 꼼짝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마냥 ‘땡깡’만 부리는 것은 아닙니다. 트랙터의 모든 것에 대해 깊이 꿰뚫고 있는 아이는, 트랙터가 도시에 함께 가야 하는 수십 가지 이유를 조리 있게 설명하고 엄마를 설득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합니다. 아는 만큼 말할 수 있고, 무조건적인 사랑의 근거는 무한한 법이니까요.

    선명한 일러스트로 보여주는 주황색 트랙터의 매력

    『트랙터도 데려가!』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쨍한 주황색의 몸체와 푸른 눈을 가진 트랙터입니다. 트랙터를 타고 있는 아이 역시 주황색 머리칼에 푸른 눈을 가지고 있지요. 그림 작가 할리나 키르슈너는 『트랙터도 데려가!』를 통해 2019년 독일 청소년문학상 신인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할리나 키르슈너는 과감한 색과 거친 윤곽선으로 막힘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는 아이의 또박또박한 태도와 투박한 소리를 내며 달리는 트랙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그림 속의 짙은 주황색과 청록색은 도시의 빽빽한 이미지를 표현하면서도 농촌의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과 새파란 하늘을 떠올리게 합니다. 독자들은 생동감이 느껴지는 『트랙터도 데려가!』를 읽으며 투박하면서도 거침없는 트랙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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