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위장정당의 원대 복귀?
    민주당-열린민주당 통합 합의
    김의겸 “올해 안으로 통합 마무리해서 결말내야 해”
        2021년 11월 19일 01: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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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당 대 당 통합에 합의한 가운데 올해 안에 통합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1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통적으로 당 대 당 통합을 할 때 여러 가지 조건들이 족쇄가 돼서 협상이 진전이 없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가급적 올해가 가기 전에 (통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올해 안에는 전 당원 투표까지 포함해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지어서 결말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 선거제 개편으로 민주당이 비례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자 위성정당 격으로 창당한 정당이다. 소속 의원 전원이 비례대표 의원으로, 민주당 공천 시험에서 자격 미달 판단을 받고 낙천한 인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더 선명한 민주당’을 주장하지만 진영논리에만 얽매여 있는 강성 친문 성향 인사, 지지자들이 모인 위성정당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별도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했던 민주당은 열린민주당에 대해 “시스템 공천에 대한 도전”이라며 열린민주당에 참여한 인사들의 영구제명까지 거론하며 날을 세웠다. 당시엔 총선 이후 합당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으나, 최근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율 부진이 이어지자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합당의 필요성을 오래 전부터 얘기를 해 왔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도 물밑으로 논의를 진척을 시켜왔다”며 “열린민주당이 이 통합 논의에 나선 이유는 오로지 대선 승리를 위해 조금이라도 일조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의 통합은 ‘1 더하기 1은 2’라는 단순한 산술적 덧셈 수준을 넘어서 민주당에 활력을 불어넣는 게에 목표가 있다”며 “민주당의 잠재적인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데 화학적 결합을 하자. 그리고 열린민주당이 그 촉매제로서의 역할을 다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수지로 비유하면 민주당이라는 커다란 댐 안에는 엄청난 양의 물과 에너지가 있다. 열린민주당과 (통합은) 그 물꼬를 터서 민주당의 에너지가 폭포수처럼 분출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단순히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 민주당의 개혁을 이끌어내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의원은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에서 국회의원 3선 연임 제한이나 의원 면책특권 폐지, 열린 공천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고민해보고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런 방안들이 통합의 전제 조건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열린민주당이 제안한 정치개혁안을 민주당이 수용하지 않더라도 통합은 가능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당명교체도 충분히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당명교체를 통해 간판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단 내용을 알차게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내용이 채워진다면 당명 교체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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