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표 호소에도 혁신안 통과 불투명
    2008년 02월 03일 03:28 오후

Print Friendly

심상정 비대위 혁신안은 통과될 것인가, 부결될 것인가. 민주노동당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임시 당 대회가 3일 오후 2시 서울 센트럴시티 6층 밀레니엄 홀에서 마침내 시작됐다.

   
  ▲사진=민주노동당.
 

혁신안은 통과될 것인가. 만약 통과가 될 경우 신당파의 행보는 상대적으로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일부 강경 자주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심상정 비대위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부결될 경우 민주노동당은 집단 탈당 등 극심한 대혼돈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혁신안이 표결 통과될지는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현재 당 안팎에서 최대 쟁점으로 급격히 부상한 일심회 관련자 징계 문제와 관련해 자주파 쪽 관계자는 "완강하게 가는 분위기이다. 다른 건 몰라도 최기영 당원 등의 제명에 대해서는 수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다른 항목은 몰라도 1번 안건에 대해서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좌파 진영의 최대 정파는 “자주파 쪽에서 제출한 일심회 관련된 수정안이 통과되면 혁신안은 부결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정리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대위와 자주파 및 전진을 중심으로 한 평등파가 극적인 합의를 도출하기 전에 비대위가 제출한 혁신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비대위 대표도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오늘 당 대회는 저와 비대위에 주신 혁신의 권한과 책임을 당 발전의 방향으로 잘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판단하는, 승인하는 성격을 갖는 당 대회”라며 실질적인 신임을 묻는 대회가 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오늘 제시된 안건 중에 안건 1번(일심회 관련 내용 포함-편집자)과, 또 2번 가운데 비례대표 부분은 수정동의 없이 원안대로 통과시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해, 수정안 제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심상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당 대회는 민주노동당이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국민 속에 믿음직한 진보정당으로 다시 설 수 있느냐를 가를 역사적 분기점”이라며 “오늘 당 대회에 걸려있는 민주노동당의 운명을 모든 당원과 국민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또 “혁신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많은 동지들이 조언과 비판이 있었”고 “혁신안이 특정 정파에 치우친 균형을 잃은 안이라는 비판도 있었”으며 “다른 동지들은 비대위의 혁신은 좌절될 것이고 성공하더라도 일시적인 것에 머물 거라는 절망을 토로하며 당을 떠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비대위 혁신안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절망하고 있는 당원들에게 민주노동당의 가능성과 가치를 말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며 “국민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 안아 진보정당만이 국민들에게 내 놓을 수 있는 진솔한 반성문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어 “대의원 동지들께서 비대위의 노력과 충정에 힘과 신뢰를 실어 주신다면, 혼신의 힘을 다해, 대한민국 중심에 우뚝 선 민주노동당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혁신안 통과를 호소했다.

   
  ▲사진=민주노동당
 

                                                         * * *

심상정 대표 인사말(전문)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대의원 동지여러분.

우리는 오늘 역사와 시대의 사선위에 서 있습니다. 오늘 당 대회는 민주노동당이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국민 속에 믿음직한 진보정당으로 다시 설 수 있느냐를 가를 역사적 분기점입니다.

오늘 당 대회에 걸려있는 민주노동당의 운명을 모든 당원과 국민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30년이 넘는 사회운동과 진보운동의 결실로 태어났습니다. 당원동지들 한사람, 한사람의 피땀이 아로새겨진 민주노동당입니다.

많은 분들의 청춘이 담겨 있고, 많은 당원동지들의 삶의 전부인 민주노동당입니다. 이 땅의 노동자, 농민, 서민의 절절한 바람과 희망이 담겨있는 민주노동당인 것입니다.

이제 한국 진보운동의 역사가 오늘 대의원 동지들과 저와 대의원 동지들에게 민주노동당의 진로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많은 나날을 고통과 고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엄중한 시대적 소임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저이기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날도 많았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무엇이 우리 민주노동당을 살리는 최선의 길인지 고통스럽게 자문하곤 했습니다. 모든 당원동지들, 이 자리에 계신 대의원 동지들의 마음 역시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여러분, 대의원 동지 여러분.

지난 대선에서 당은 국민들로부터 이대로의 민주노동당은 안된다는 최후통첩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진보를 주장했지만, 국민들과 너무 멀리 있었습니다. 서민을 위한다고 했지만, 서민에게 믿을만한 친구가 되지 못했습니다. 미래를 얘기했지만, 나라의 희망으로 우뚝 서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민주노동당의 현주소입니다. 많은 정당들이 지난 대선 결과를 기초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기성 보수정당들처럼 마주한 위기를 일시적으로 모면하기 위해 작은 꾀를 부리지 않았습니다.

진보정치는 오직 고통과 시련 속에서만 강하게 영글어 갈 수 있다는 굳은 신념으로, 민주노동당은 시련을 당당히 극복해낸 저력이 있다는 믿음으로, 우리의 절망을 정직하게 대면하고, 성실하게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진솔한 자세는 진보정치 발전의 굳건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동지여러분.

혁신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많은 동지들이 조언과 비판이 있었습니다. 혁신안이 특정 정파에 치우친 균형을 잃은 안이라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동지들은 비대위의 혁신은 좌절될 것이고 성공하더라도 일시적인 것에 머물 거라는 절망을 토로하며 당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동지여러분,

정파간의 거리재기로는 민주노동당이 직면한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오직 국민과 당원만을 바라보면서, 진솔하게 나아가는 것이 이 비대위에 맡겨진 단 하나의 임무라는 점을 단 한순간도 잊지 않았습니다.

짧은 기간동안 혁신안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절망과 싸우고, 시간과 싸워야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힘든 것은 우리 안의 낡은 관성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비대위가 내놓은 혁신안이 완벽한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오늘 제가 제출한 혁신안은 절망하고 있는 우리당원들에게 민주노동당의 가능성과 가치를 말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국민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 안아 진보정당만이 국민들에게 내 놓을 수 있는 진솔한 반성문이라고 자부합니다. 당원과 대의원 동지들께서 가장 현명한 판단과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일심회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피케팅하는 당원들.
 

한가지 덧붙여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오늘 당 대회는 저와 비대위에 주신 혁신의 권한과 책임을 당 발전의 방향으로 잘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판단하는, 승인하는 성격을 갖는 당 대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제시된 안건 중에 안건 1번과, 또 2번 가운데 비례대표 부분은 수정동의 없이 원안대로 통과시켜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진지한 찬반 토론을 통해 가부를 가름해 주실 것을 청합니다.

저의 이러한 요청은 당 대회의 주인이 바로 이 자리에 계신 대의원 동지 여러분이라는 점을 추호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비대위가 향후 당을 살리는데 대의원 동지들의 힘과 신뢰를 주십사 하는 간곡한 호소입니다.

대의원 동지들께서 비대위의 노력과 충정에 힘과 신뢰를 실어 주신다면, 혼신의 힘을 다해, 대한민국 중심에 우뚝 선 민주노동당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대의원 동지 여러분.

오늘 이 당대회를 국민 속에 뿌리박는 진정한 대중 진보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어제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동지들의 가족들이 저를 찾아주셨습니다. 당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저의 진의와는 달리 구속된 가족들께 아픔을 드린 데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기사 계속)

필자소개
레디앙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