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박 인터넷 비방전 친북좌파 작품"
        2006년 12월 20일 11:5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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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지지자들간 인터넷 공간의 흑색비방전이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남한내 친북좌파들의 대선 개입 전략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은 20일 “남한 내 친북좌파들이 한나라당 유력 대선후보의 홈페이지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서로의 지지자로 위장해 저질 댓글 달기로 상호비방전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북한이 내년 대선에 개입할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한나라당과 대선 후보에 대한 사이버, 실제 테러 가능성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북한 노동신문의 11일자는 ‘망할 징조’라는 제하 아래 ‘남조선에서 대통령 감투를 노린 한나라당의 집안싸움이 사람들의 혐오감을 자아내며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이명박 패들은 전 당대표를 ‘된장녀’니, 세상물정 모르는 ‘수첩공주’니 맹렬히 공격하고 전 당대표 패들은 그들대로 상대방을 ‘노가다’라고 얘기하고 맞불을 놓고 있다’는 등 특정 대선 후보들에 대한 별별 비난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정 최고위원은 “내년 대선에서 무조건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막아야 하니까 한나라당 후보들에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 비난할 수밖에 없는 북한의 속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면서 “하지만 남북관계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특히 후보에 대한 모욕적인 비난을 그만둘 것”을 북한에 경고했다.

    정 최고위원은 “정작 문제는 북한 선전매체를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남한 내 친북좌파들”이라며 “지방선거 당시 북한 선전매체들은 박근혜 전 대표와 한나라당을 집중 공격해 아무 소용이 없자 급기야 지방선거 막바지에 ‘민노당 찍으면 사표’ 주장까지 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남한내 친북좌파들을 중심으로 한나라당 후보자들의 상호 비방전을 유도하는 저질 댓글달기가 점점 본격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인터넷 비방전은 한나라당 대선 승리를 절대 바라지 않는 친북 좌파들과 지난 대선 당시 인터넷 댓글 달기로 재미를 본 열린우리당 ‘노빠’들이 의도적으로 조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최근까지도 ‘노-명박 연대설’ 등을 둘러싸고 각각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대표적 팬클럽인 ‘명박사랑’과 ‘박사모’ 대표가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서 공방을 벌인 것을 볼 때, 정 최고위원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지 의문이다.

    하지만 ‘통제 바깥’에 있는 인터넷 팬클럽의 활동 책임에서 한 발 물러나고자 하는 한나라당 대선주자측은 정 최고위원의 주장에 “그럴 수도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한 대선주자 캠프 관계자는 “북한이 대선 고비 때마다 가만 있었던 적이 없다”며 “증거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확인할 길 없는 정 최고위원의 주장은 강재섭 대표의 상호비방전은 ‘이적행위’라는 지적과 함께 한나라당 대선주자 간 상호비방전이 불거질 때마다 비난 여론에 대한 각 진영과 한나라당의 방어 논리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명박, 박근혜 지지자들의 수준 낮은 비방전에 대한 면피 꼼수에 색깔론을 덫칠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한나라당의 얄팍한 수가 대중들에게 먹혀들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돌아온 ‘탕아’ 정형근 의원이 다시 가출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그의 발언에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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