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 모임이 도대체 몇 개야?
        2006년 12월 19일 04: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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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의 진로를 둘러싼 열린우리당 내 대치선이 복잡하게 그어지고 있다. 통합신당파와 당사수파, 친노파와 반노파가 당의 진로, 전당대회의 성격, 차기 지도부 선출방식 등을 놓고 난마처럼 얽혀드는 양상이다.

    민평련, 국민의 길, 처음처럼, 광장모임, 희망포럼21, 국민참여1219, 안개모, 실사구시, 신진보연대, 의정연, 참정연….종횡으로 분기되어 있는 당 내 계파를 일일이 꼽기도 숨가쁘다.

    김영춘, 김태년, 김형주, 백원우, 신기남, 이광철, 이원영 의원 등은 19일 오전 당의 진로에 대한 토론을 갖고 ‘당의 혁신과 전진을 위한 의원 모임’이란 것을 구성했다. 당 사수파 의원모임인 ‘당 정상화를 위한 의원모임’의 간판을 바꾸면서 외연도 넓힌 것이다.

    참여정치연구회(김형주 이광철), 신진보연대(신기남), 의정연(이화영 백원우 김태년) 소속 의원에다 김영춘, 김선미 의원 등이 가세하면서 모두 14명으로 참여인원이 늘어났다. 이들은 내년 2월 14일 전당대회를 갖고 통합수임기구를 구성한다는 당 비대위의 방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김형주 의원은 브리핑에서 "현재 비대위의 논의는 당의 해체를 위한 것"이라며 "더 이상 비대위의 권한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전당대회를 통한 통합수임기구 구성과 관련해선 "당을 해체하는 결의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또 신임 지도부 구성방식에 대해서도 합의추대를 시사한 비대위와 달리 "경선을 통해 중앙위원과 상무위원, 당협운여위원장, 대의원, 지방조직까지 정상적으로 선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전당대회의 개최일자에 대해서도 "비대위가 전대 날짜로 잡은 2월 14일은 수요일이다. 우리 당원들 중 직장있는 분들은 오지 말라는 얘기와 다름없다"며 "일정에 대해 다시 한 번 논의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그러나 이날 논의에서 "큰 틀에서 대통합의 길로 가는 것에 대해 전혀 반대하지 않는다는 데 일정한 합의를 봤다"고 했다. 이들은 오는 21일 워크숍을 갖고 전당대회와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친노와 반노의 당내 대립구도에서 중도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처음처럼’의 최재성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전당대회의 성격과 관련, ▲차기 지도부 합의추대 ▲통합방식의 전당대회 추인 등을 주장했다. 그는 합의추대가 가능한 새 지도부는 외부에서 영입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최 의원은 최근 김근태 의장이 보이고 있는 ‘통합 드라이브’와 관련, "정책이나 노선에서 김 의장은 노대통령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런데 정계개편에 관해서는 (김 의장이) 우리당의 매우 보수적인 분들하고 궤를 같이하고 있다"며 "이런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반노진영의 정계개편 방법론은 당의 진로하고는 단일한 스탠스를 취하기 어렵다"며 "여기에 김 의장의 노선이나 가치가 오버랩되고 있는 것은 굉장한 넌센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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