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별금지법, 다음에?
    그럼 대통령도 다음에 하시길"
    심상정, 윤석열·이재명 모두 맹비판
        2021년 11월 09일 12: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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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차별금지법 제정 다음에 하시려거든 대통령도 다음에 하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후보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사실상 반대한 거대양당 후보를 이같이 비판했다.

    전날 이재명 후보는 한국교회총연합회에 방문해 “차별금지법은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통해 얼마든지 사회적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일방통행식의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당면한 현안이거나 긴급한 문제, 당장 닥친 위험의 제거를 위한 긴급한 사안이라면 모르겠지만 (차별금지법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가야 하는 방향을 정하는 지침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윤 후보 또한 지난 7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기업의 선택의 자유가 제한돼 일자리가 사라진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시민사회계 등이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을 요구하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사실상 연내 제정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두 분 모두 차별금지법 제정 다음에 하시려거든, 대통령도 다음에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 눈에는 우리 사회를 휘감아온 이 갑갑한 차별의 공기가 보이지 않는 모양”이라며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 소수자들이 차별에 숨막혀 하고, 또 너무나 안타깝게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차별을 금지하자는 원칙을 만드는 것이 긴급한 사안이 아니라면, 이재명 후보께서 대통령 되는 것은 전혀 긴급한 사안이 아닐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합의는 이미 이뤄졌다. 모든 차별은 긴급히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한 장혜영 정의당 정책위의장도 “오랫동안 동성애 반대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앞세워서 시민들의 존엄하게 살아갈 평등한 권리를 침해해 온 주장에 영합한 이재명 후보는 다음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장혜영 의장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경선 후보 시절에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윤석열 답한 다음에 답하겠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더니, 정말로 윤석열 후보가 차별금지법 반대 입장을 내놓고 나니까 덩달아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재명 후보의 차별영합적인 모습이 참 일관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장 의장은 “아무리 이재명 후보의 경선 캠프에 박주민 의원과 권인숙 의원처럼 평등법을 대표 발의한 의원이 있어도, 정작 후보의 입에서는 ‘일방통행식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차별 문제 앞에서는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똑똑히 확인시켜줬다”고 질타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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