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당 새 당사, 기자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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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2월 18일 07: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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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을 어떻게 치를지 걱정이다." 민주노동당 대변인실 관계자들이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언론 홍보 전략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문래동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언론사 취재진들을 위한 별도의 기자실이나 대변인실 공간을 마련하지 않았다.

    민주노동당은 임대료 절약 등을 위해 당사이전을 추진해왔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당사의 임대료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은 문래동 당사 이전으로 연간 2억원 정도의 임대료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 서울 여의도 민주노동당사. 민주노동당은 12월17일 서울 문래동으로 당사를 이전했다. ⓒ이창길기자  
     

    또 당사로 이전하는 곳이 영등포 영세 공장이 밀집해 있는 곳이란 점에서 노동자 서민과 함께 하는 정당이라는 의미도 되새길 수 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회와 당사의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당직자들이나 기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단점이다. 그동안 국회와 당사를 도보로 이동해 왔지만 앞으로는 차량을 이용해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노당 당사이전, 임대료 2억원 절약…공간부족은 여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새로운 당사가 공간도 넓고 주차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민주노동당은 사정이 다르다. 민주노동당은 당사 건물 3개층을 사용하기로 했지만 공간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변인실이나 기자실을 마련하지 않은 것도 공간부족이 1차적인 원인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의 언론마인드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언론과의 접촉빈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새로운 당사에는 실시간 기사송고 시설 등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을 출입하는 한 기자는 "기자들이 당사에 와서 취재를 해도 기사작성을 할 공간이 마땅치 않을 경우 애를 먹을 것"이라며 "최소한의 기자실 공간은 필요한데 아예 만들지 않은 것은 근시안적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총선 이후 당사에 50석 브리핑룸…대선 앞두고는 0석?

    민주노동당은 지난 2004년 총선 직후만 해도 기존 정당 부럽지 않은 50석 규모의 브리핑룸을 갖췄고 주요 언론사가 당에 상주하면서 뉴스를 쏟아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당시와는 많이 다르다. 주요 언론은 더 이상 민주노동당에 전담기자를 두지 않고 있다. 당사를 출입하는 기자들의 규모도 총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든 상황이다.

    민주노동당이 이번 당사 이전과 함께 기자실과 대변인실을 없앨 경우 기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대변인은 "당사를 이전했지만 사무실 배치를 완전히 끝낸 것은 아니다. 기자들의 기사 송고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며 "당사를 이전했으니까 이전 개소식을 하게 될 것 같은데 아마 새해가 될 것 같다. (기자) 여러분을 초대하겠다"고 말했다. / 류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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