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소장파 “원희룡 공식 지지 않기로”
        2006년 12월 15일 02: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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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소장파그룹인 새정치수요모임(대표 남경필)은 15일 대선 출마 예정인 원희룡 의원을 모임 차원에서 공식 지지하지는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수요모임 소속 의원 중 원 의원의 출마를 공개 지지할 의원은 남경필 대표를 포함해 3명 정도다. 절반 이상의 의원들은 이미 대선주자로 나선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관계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모임 남경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희룡 의원에 대해 수요모임 차원의 지지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원 의원의 출마가 중도개혁세력의 외연을 넒히는 계기가 되고 이를 통해 당의 변화와 개혁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남 대표는 “원희룡 의원의 출마와 관련 한나라당, 중도개혁세력, 원희룡 의원, 정치인 개개인 등 네 가지 수준을 고려해 판단했다”며 “대부분 한나라당을 위해서는 원 의원의 출마가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도개혁세력의 발전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절반 가까운 의원들은 원 의원의 출마가 자칫 당에 얼마 되지 않는 중도개혁세력의 지지를 반분해 부정적인 결과를 낳지 않을지 우려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절반을 조금 넘는 수의 의원들은 중도개혁세력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고 외연을 넓히는데 중요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한나라당 대선주자로 나선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현재 대선 경선 구도에 미칠 영향에 따른 분석이다. 전자는 중도개혁세력의 지지가 모아지지 못하고 손 전 지사와 원 의원으로 분할되고 결국 중도개혁세력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후자는 원 의원의 출마로 경선 과정에 ‘개혁’ 아젠다가 부각되면서 손 전 지사와 원 의원이 상호 경쟁을 통해 중도개혁세력의 파이를 키워갈 수 있다는 기대다. 이는 손 전 지사에게도 기회라는 시각이다.

    이날 수요모임에는 20명 의원 중 모두 16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미 남경필 대표가 모든 소속 의원을 접촉한 만큼 남 대표가 최종 결정에 대한 제안을 하고 추인을 받는 과정 정도가 진행됐다.

    남경필 대표는 일단 “모임 내에서 3명 정도는 원 의원의 출마를 공개 지지할 것으로 안다”며 “1명 정도만 특정 주자를 지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아직까지 중립지대에서 입장 정리에 유보적”이라고 밝혔다.

    수요모임 내 남경필 대표, 김명주 의원 등이 원희룡 의원에 대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으며, 진수희 의원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돕고 있다. 나머지는 여전히 이들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고심 중이라는 것이다.

    남 대표는 “현실 정치의 한계를 인정하지만 수요모임이 당의 개혁을 계속 추동해야 한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 역시 대선주자 줄서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다. 또한 대선이라는 중요한 정치 과정에서 결국 하나로 지지의사를 묶어내지 못함에 따라  향후 한나라당내 중도개혁세력의  입지는 더욱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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