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대선후보 결선,
    심상정 선출 51.12% 득표
    이정미 48.88% 득표, 2.2% 차 석패
        2021년 10월 12일 06: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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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대통령 후보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선출됐다. 이로써 심 의원은 진보정당의 후보로 네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서게 됐다.

    정의당은 12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 경선 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를 열고 심상정 의원이 총 투표자수 1만1934명 중 6044표(51.12%)를 얻어 정의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정미 전 대표는 5780표를 득표, 득표율 48.88%로 아쉽게 낙선했다. 두 후보의 표차는 264표(2.24%p)에 불과하다.

    이번 결선 투표는 전체 선거권자 2만1159명 중 1만1934명이 참여했으며(56.68%), 온라인투표 9356명(44.22%)와 ARS투표 2635명(12.45%), 우편투표 2명(0.01%)로 이뤄졌다.

    이 전 대표는 가장 많은 당원들이 참여한 투표 방식인 온라인 투표(우편합산)에서 심 의원보다 155표를 더 얻으며 앞섰으나, ARS투표에선 심 의원이 이 전 대표를 419표 차이로 눌렀다. ARS투표는 통상 후보의 인지도가 높을수록 유리한 만큼 심 의원의 탄탄한 인지도가 결선 승기를 잡은 결정적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가 승리한 온라인 투표의 경우 ARS투표 방식보단 비교적 투표에 적극적인 당원들이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낙선하기는 했지만 50%에 가까운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당의 리더십 교체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심상정 “원팀 정의당으로 반드시 승리“
    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엔 무제한 양자토론 제안

    심 의원은 당선 수락 연설에서 “저 심상정은 여러분들이 부여해주신 자랑스런 정의당 대선 후보의 소임을 무겁게 받아 안는다”며 “이정미 후보와 김윤기 후보, 황순식 후보 모두 두 손 꼭 잡고 원팀 정의당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지금 우리 사회는 극단적인 불평등과 지역소멸, 청년소외, 차별과 혐오 이런 사회적 위기에 놓여있다. 34년간 번갈아 집권한 양당 정치가 만든 결과”라며 “우리는 이 위기의 시대를 건너야 한다. 저 심상정은 불평등과 기후위기, 차별에 맞서는 모든 시민들의 역량을 한데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의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을 받는 동안 인천의 한 청년은 첫 출근에 외벽 유리창을 닦다 추락사하고, 여수의 특성화고 학생은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무거운 납덩이를 매달고 물 속에서 나오지 못했다”며 “청년들의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나라도 진정한 선진국인지, 제대로 된 민주국가인지, 저는 이 질문에 분명히 응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거대 양당의 대선에는 34년 양당정치가 만들어낸 매캐한 연기만 가득하다. 이제 ‘누가 덜 나쁜가’를 묻는 차악의 선택은 우리 사회를 과거로 묶어 두는 정치 퇴행일 뿐”이라며 “최선이 아닌 차악을 강요하는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 대한민국을 과거에 묶어 두려는 정치퇴행과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선 “이재명 지사는 그동안 불로소득 환수 의지를 밝혀 왔고 대통령이 되면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을 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과연 누가 부동산투기공화국 해체의 적임자인지 무제한 양자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정미 전 대표는 낙선인사에서 “저는 정의당의 흔들렸던 과거와의 결별을 선언했고, 그런 저를 지지하고 격려해주시는 당원들과 시민들을 보면서 정의당 변화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저는 오늘 낙선했지만 진보정치의 지문을 새로 새기겠다는 의지는 확실하게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결선까지 함께 하면서 최선을 다해 경쟁했던 심상정 후보님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그 어떤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고 쉼 없이 달려온 심상정의 10년이 있었기에 제가 감히 정의당의 변화를 말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열띤 선거 과정에서 치열한 논쟁도 했지만 그 모든 것은 내년 대선을 ‘정의당의 시간’으로 만들 거름이 될 것”이라며 “이제 변화에 대한 열망도, 안정에 대한 신뢰도 모두 정의당 대선 승리의 길 위에 하나가 될 것이다. 대선과 지선 승리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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