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여당 또 정치공작 시작해”
        2006년 12월 14일 11:4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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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여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발끈하고 나섰다. 특히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여당이 또 정치공작을 시작했다”며 강력 항의했다. 이명박 전 시장도 여당을 가리켜 “내 코가 석자”라며 우회 비판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는 전날 여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 때리기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강재섭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남의 당 대선후보들에 대한 정치공작을 또 시작했다”며 “정기국회 막바지에 집권당이란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파렴치안 일을 할 수 있는지 살이 떨린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 후보는 한나라당 내부에서 국민들과 함께 때가 되면 검증하는 것”이라며 “자기당 깨고 합치고 그런 거 하기에 급급한 사람들이 어떻게 짬이 나 남의 당 후보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네거티브 시작하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이 김대업 같은 이들 전부 모아 새로 시작해도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결코 넘어가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은 정치공작, 흑색비방선거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소중한 대선후보들을 당이 온 몸으로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여옥 최고위원도 “요즘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을 굉장히 많이 도와주고 있다”며 “원혜영 의원이 (나를 가리켜) 공작녀라고 말했는데 총풍, 안풍, 병풍으로 공작정치해 정권을 부정하게 얻은 것은 열린우리당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전 최고위원은 “여당 민병두 의원이 판넬까지 준비해와 이명박 전 시장이 박정희를 흉내내고 있다고 말한 것은 유치원 아이들도 유치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민병두 의원이야 말로 서울시장 나가겠다고 앞머리 내리고 뿔테 안경쓰며 변장까지 했던 사람”이라고 맞받아쳤다. 또한 “민병두야 말로 박정희 콤플렉스에 단단히 빠져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이명박 전 시장도 전날인 13일 충남대 강연에 앞서 “내 코가 석 자라는 속담이 있다”며 “집권 여당이 국정을 살피려면 할 일도 많을 텐데 왜 그런 일에 신경을 쓰냐”며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여당의 이 전 시장 비난과 관련 “후보 검증과정일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홍 의원은 “꼭 네거티브 캠페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지난 대선 때 이회창 총재를 공격한 것처럼 사실이 아닌 것을 들고 할 땐 그야말로 네거티브 캠페인이지만 사실이나 증거를 갖고 할 때는 후보 검증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한 “이명박 전 시장이 계속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닮아가려는 모습을 보이는 건 박근혜 대표를 의식해서 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여당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13일 비상대책위회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이인제 의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비교한 도표를 선보이며 “10년을 주기로 ‘박정희 신도롬’에 기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 전 시장의 박 전 대통령 따라하기를 ‘퇴행적 성형수술’이라고 비난했었다. 또한 민 위원장은 앞으로도 1주일에 한번씩 ‘이명박과 부동산’, ‘명박스럽다, 경박스럽다’ 등을 주제로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혀 양당의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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