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1탄은 서민·중산층 근소세 폐지”
        2006년 12월 14일 11: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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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인 원희룡 의원이 출마 선언 후 정책 제1탄으로 서민과 중산층에 대한 근로소득세 폐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의원은 기존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경제성장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사회 양극화 문제 완화를 위한 정책 차별화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의원은 14일 MBC 라디오프로그램인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대통령 경선은 대한민국의 꿈을 이야기하는 무대”라며 “저는 그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대다수의 서민과 젊은 세대의 꿈을 이야기하고 그 실현 방법에 대해서 제 나름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려고 한다”고 사실상 대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기존주자 경제성장만으로는 안돼”

    원 의원은 한나라당 기존주자들과 “구체적인 정책으로 차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주자들은 경제성장을 강력히 말하고 있지만 경제성장만으로는 안된다”며 “가장 심각한 문제는 우리 사회가 여유 있는 부자와 없는 서민들로 분할되고 있다는 것이고 이 분할을 완화해 주는 사회경제정책과 그런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사진=연합뉴스)
     

    차별화된 ‘정책 제1탄’으로 원 의원은 “서민과 중산층의 근로소득세를 폐지해서 가계에 부를 보태고 내수를 살리는 한편 기업의 인건비 부담도 덜어주는 정책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근소세 폐지에 따른 세수 감소에 대해서는 “부자들은 국민에 대한 기여를 더하는 대신 존경을 받고, 서민들에게는 구체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그런 틀에서 정책을 모두 짤 것”이라고 말해 고소득자나 자산 상위계층에 대한 증세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감세·증세 논쟁, 그리고 소수자 공제 폐지가 거론됐던 올해 1월부터 세금 문제들을 계속 파고들었다”며 “감세와 작은 정부는 당연히 맞지만 그동안 한나라당의 감세 정책은 부자들을 위한 감세로 비춰져서 계층 갈등만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해왔다”고 밝혀 대선 출마에 앞서 급조된 정책이 아님을 강조했다.

    손학규 위해 중도사퇴? “마라톤은 완주해야”

    한편 원희룡 의원은 기존 주자 중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포지셔닝이 겹친다는 지적과 관련 “큰 틀에서 가는 방향이 같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책과 국민들에게 피부로 다가오는 메시지 부분에서 제가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민과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진보적 목소리의 틀을 넓혀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이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개혁의 파이를 키우고 결국 손 전 지사를 위해 중도 사퇴하지 않겠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마라톤은 완주를 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원 의원은 또한 당내 소장파그룹인 새정치수요모임에서 전날 원 의원에 대한 지지를 결정하지 못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내에 기존주자들이 있지만 미래지향적인 젊은 목소리, 진보적 목소리가 커져야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하고 있다”며 “하지만 워낙 기존 주자들의 지지가 높고 세력이 크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고민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요모임의 지지를 공식적으로 받을 수 있으면 좋고 그렇지 못하다 해도 역할이 있기 때문에 마음을 굳히고 있다”며 “예단할 수는 없지만 서로의 처지와 판단에 따른 입장을 존중하면서 얼마든지 큰 틀에서 역할을 하고 큰 틀에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모임은 15일 전체회의를 통해 원 의원에 대한 지지여부를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

    이회창, 뉴라이트 “정치적 의도 안돼”

    원희룡 의원은 이날 최근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와 뉴라이트의 정치세력화와 관련, 정치적 의도나 특정 정치세력과 결합 등을 경계하며 부정적인 시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해서는 “존경받는 원로로서 역할 해주길 바란다”면서도 정계복귀설과 관련 “보기에 따라 어떤 정파 내지는 정치적인 의도들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들이 있기 때문에 사실 좀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경계했다.

    뉴라이트의 정치세력화에 대해서도 “그야말로 그동안 우리 사회의 보수세력들의 문제점들에 대해서 정확히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적인 정책을 제시해주는 그런 역할에 더 치중하는 것이 맞다”며 “자칫 어떤 특정 정치인 또는 정치세력과 결합돼 정치적인 기반의 통로가 된다거나 어떤 정치 진출의 한 방식으로 전락해버리면 정신적인 지도력과 영향력은 많이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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