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측의 노조 파괴 공작”
SPC그룹의 노사합의 파기와 노조 탄압으로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 측의 파업 노동자 해고와 경찰의 폭력적 진압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에서 비판이 제기된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경찰이 노동자들의 단체행동을 물리적으로 막는 것은 노사간 교섭마저 가로막는 행위이자 노조파괴 공범을 자처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공권력을 동원한 노동 탄압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등에 따르면, SPC물류자회사-운송사-화물연대는 물량 증가에 따라 광주전남 지역 사업장에 2대 증차 등 노동환경 개선에 합의했다. 10년 전보다 대리점 배송 물량 등이 2배 이상 늘어났지만 차량과 인원은 그대로라 노동강도가 너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회사가 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광주전남에서 파업이 벌어졌고 SPC 측은 해당 지역 담당 운송사에 계약해지와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후 파업이 전국으로 확산되자 운송사는 화물연대 조합원과 가족들에겐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파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협박성 문자까지 보냈다.
화물연대본부는 “SPC는 합의한 내용도 이행하지 않으며 오히려 조합원들에게 불이익을 강요했다. 마치 파업에 들어가길 종용하는 것과 같았다”면서 “노조의 요구는 단순하다. SPC가 합의를 지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정치권에선 노사합의 파기를 통한 파업 유도 등이 SPC의 노조파괴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영국 대표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매장 수와 물량에 따른 배송 차량과 인원 증원을 합의한 노사 약속을 의도적으로 파기함으로써 조장한 사측의 명백한 노조파괴 공작”이라며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SPC 화물노동자들에게 가해진 탄압은 화섬노조 소속 파리바게뜨 제빵사에게 가해진 노조파괴 사건과 데칼코마니”라고 비판했다.
앞서 SPC는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를 자회사에 직고용하겠다고 합의해놓고도 중간관리자들을 이용해 민주노총 탈퇴를 종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여 대표는 “2년에 걸쳐 만든 합의를 일방 파기한 것도 모자라 화물연대 탈퇴를 종용하기 위해 고용을 미끼로 조합원 가족에게까지 협박 문자를 보냈다. 손배가압류를 청구한 데서는 과거 노동조합 파괴로 악명 높인 창조컨설팅보다 더 진한 악취가 배어나온다”고 질타했다.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을 경찰이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여 대표는 “파업에 나선 노동자 40명을 계약 해지하고 파업 조합원 10배에 가까운 경찰 병력을 동원해 투쟁 현장에 상주시키고, 사람을 수갑 채워 100여 미터 끌고 가는 일이 노동존중 사회를 약속한 문재인 정부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공권력을 동원한 노동 탄압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경찰이 노동자들의 단체행동을 물리적으로 막는 것은 노사간 교섭마저 가로막는 행위이자 노조파괴 공범을 자처하는 것”이라고 했다.
충북지역 시민사회·노동·농민단체들과 진보정당들도 이날 오후 1시 SPC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연대 파업을 지지하고 조속한 사태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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