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 당선
일본 100대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결국 기시다 후미오 전 당 정무조사회장이 당선되어 차기 총리로 거의 확정되었다. 자민당이 중의원과 참의원의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조건에서 자민당 총재는 스가 요시히데 현 총리를 이어 차기 총리가 되는 것이 거의 확정적이다. 여론조사의 우위를 앞세우고 총재-총리에 도전했던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고배를 마셨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1차 투표는 국회의원(중의원과 참의원) 표(382표)와 당원·당우 표(382표)가 5:5로 반영되지만 결선투표에서는 국회의원 표는 그대로 382표이지만 당원·당우표는 47개 도도부현별로 각 1표인 47표로 반영된다.
당원·당우는 1차 선거에서는 전국 110만 여명이 28일까지 투표를 진행하고 득표수를 비율로 계산해 할당된 382표를 나눠 후보별로 배분하고 결선에서는 47개 도도부현의 지방조직별 다수 득표를 한 후보에게 1표씩이 배정된다.
총재 선거는 29일 오후 1시부터 중·참의원 양원의원총회를 열고 실시했다. 1차 투표에서 고노 담당상이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앞서고 결선에서는 국회의원 표가 과대 대표되는 특징상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역전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예상외로 1차 투표에서도 256 대 255로 1표 차이로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원을 입고 급부상했던 강경우파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3위, 자민당 내 흔치 않은 자유주의 성향의 노다 세이코 당 간사장 대행이 4위를 차지했다.
1차 투표의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표는 고노 다로 86표+169표(합산 255표), 기시다 후미오 146표+110표(합산 256표), 다카이치 사나에 114표+74표(합산 188표), 노다 세이코 34표+ 29표(합산 63표)였다. .
결선 투표에서는 고노 다로 담당상이 국회의의원 131표와 당원·당원표 39표(합산 170표)를 얻었고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이 국회의원 표 249표 당원·당우표 8표(합산 257표)를 얻어 최종적으로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이 자민당 신임총재로 당선되었다.
결선투표가 1차 투표와 같은 방식으로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동등하게 반영했으면 결과가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국회의원의 권한과 파벌의 영향력이 큰 자민당 정치문화와 투표제도에서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이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기시다 신임 총재는 2차 아베 정권인 지난 2012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약 4년 7개월 동안 외무상을 지냈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 정부쪽 당사자로 한국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등 역사 문제에 있어 한국 쪽이 먼저 해법을 가져오라는 기존의 일본 정부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총리는 다음 달 4일 임시 국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임기는 2024년 9월까지 3년이다. 기시다 총재는 내각을 구성한 뒤 바로 중의원 총선거를 책임져야 한다. 중의원은 다음달 21일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11월 중으로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현재 자민당은 중의원 전체 465석 중 275석(59%)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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