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소장파 원희룡 출마에 "섭섭하다"
        2006년 12월 13일 03: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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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의원의 대선 출마는 절대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중도개혁세력의 대표성이 이야기되는 중요한 문제인데 왜 사전에 충분한 대화가 없었나.”

    13일 한나라당 소장파그룹인 ‘새정치수요모임’(대표 남경필)의 조찬모임에서는 최근 원희룡 의원의 대선 출마 계획이 갑자기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 소장파 의원들의 섭섭함과 질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원 의원이 수요모임 내에서 사전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원희룡 의원에 대해 이미 소장파의 지지를 모아내기 어려운 현실에 따른 핑계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초 이날 회의에서는 원희룡 의원의 출마와 관련 지지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으나 참석자는 수요모임 소속 의원 20명 중 고작 6명. 당사자인 원희룡 의원을 포함해 원 의원의 출마를 공개 지지한 남경필 대표와 김명주 의원, 그리고 박형준, 박승환, 이승권 의원이 전부였다.

    원희룡 의원에 대한 소장파의 지지가 결집되지 않는 현실을 반영한 셈이다. 원 의원은 소장파의 대표격으로 꼽히고 있지만, 수요모임 소속 일부 의원들은 이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결국 남경필 대표는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과 개별 접촉을 가진 후 오는 15일 다시 전체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원희룡 의원의 출마 입장을 다시 들은 후 수요모임의 공식 지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남경필 대표는 <레디앙>과 통화에서 “제 생각은 정해졌지만 다른 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아직 밝히기 어렵다”며 “회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의견을 들어보고 금요일 수요모임의 최종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참석 의원은 “남경필 대표는 가급적 개혁 중도 세력의 출마가 당을 위해 필요한 만큼 의원 각자의 지지는 어렵더라도 마음 속의 응원 같은, 그런 쪽으로 분위기를 잡을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처음으로 (원 의원으로부터) 설명다운 설명을 듣고 이해는 가지만 손학규 전 지사와 관계라든지 간단치 않은 문제가 있다”라며 “(15일 회의에서) 원희룡 의원의 출마의 뜻을 듣고 적극적인 지지는 아니더라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나오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명주 의원도 “원희룡 의원의 출마 의사가 강력하기 때문에 더 이상 만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 이날 회의에서 이해가 됐다”며 “각자 처지 때문에 적극 돕기 어려운 분이 많지만 앞으로 어떻게 연대해나갈 것이냐 하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조찬회담에서 소장파 의원들의 사전 논의 부재 지적과 관련 “원희룡 의원은 연말 정국과 크리스마스 등으로 17일, 19일을 놓치면 연내 대선 출마 선언이 어렵지 않겠나 하는 판단을 밝혔다”고 한 참석 의원은 전했다.

    원희룡 의원은 17일경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중도개혁세력의 대표를 자처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원 의원의 대선 출마가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2강 체제로 굳어진 한나라당 경선구도에 활력을 넣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개혁 이미지가 겹치는 손학규 전 지사와 5%대 낮은 지지율을 다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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