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진정한 보수는
    기득권 지키는 보수 아냐”
    대표 취임 100일···“대선 승리 이끌겠다. 대중영합주의와 선동가 경계”
        2021년 09월 17일 01: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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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불가역적인 정치개혁을 완성해서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개혁의 진도를 빼야 한다. 그런 변화는 불가역적이어야 한다”며 “항상 과감한 자세로 정치개혁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저는 이번 대통령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하는 공적인 사유는 차치하고서라도, 이기적인 관점에서도 대선 승리 외에는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는 다른 정치적 지향점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방송화면 캡처

    이 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한 3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그 중 하나로 ‘유튜브식 정치 경계론’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떨쳐내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2021년 들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 경선, 단일화, 전당대회 등을 거치면서 유튜버들이 그렸던 시나리오가 맞아 들어갔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알고리즘을 통해서 본인이 보고 싶어할 만한 영상을 추천해주는 유튜브와 최대한 다양한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정당의 목표는 아주 다르다”며 “결국 보고 싶은 것만 보기 위해서 모인 100만 구독자 유튜브 시청자들은 인구의 2%가 채 안 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하면 안 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통합만 하면 이긴다’, ‘내 주변에는 문재인 좋아하는 사람 없다’, ‘여론조사는 모두 조작이다’, ‘부정선거를 심판하라’와 같은 비과학적이고 다소 주술적인 성격까지 있는 언어로 선거를 바라보는 우리 지지층이 늘어날수록 정권교체와 대선 승리는 요원해진다”며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국민들을 바라보면서 당의 노선을 정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정한 보수라는 것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가 아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기 위한 중요한 가치와 질서이고, 대중영합주의와 선동가들 사이에서 그것을 굳건하게 지켜내는 것이 진짜 보수”라며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는 반공 이데올로기와 산업화에 대한 전체주의적 향수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과거의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2030세대 지지 확장과 불가역적인 보수개혁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젊은 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았던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발생한 광우병 사태 속에서 젊은 층의 지지를 잃어버린 뒤 퇴임 시점까지 그 지지세를 회복하지 못했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에 4번의 선거 패배 이후 한번 이겼다고 자만하고 변화와 개혁에 대한 의지가 약해진다면 젊은 세대는 언제든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개혁”을 언급하며 자신이 당대표 경선 공약으로 제시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선출직 공직자가 되고 싶은 당원들이 당협위원장을 위한 충성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역량 강화를 위해 자기계발을 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싫어하는 국민은 없다”며 “다만 우리 기득권에 물든 정치인들이 거부하고 있는 변화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의 시도당과 당원협의회도 정당정치의 핵심인 공직후보자 추천에서 더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며 “공직후보자 역량 강화를 부담스러워하는 당원들이 대선을 앞두고 열심히 활동하지 않을 것을 우려해서 개혁에 반대하기보다 지금까지 폐쇄적인 정당의 운영 속에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야망있는 정치지망생들이 더 많이 참여할 것이라는 진취적인 기대를 해야 한다”고 했다.

    공유와 참여, 개방의 언어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정당 운영에서 비효율이 많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하고, 세상은 바뀌는데 정치권만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젊은 층이 주력 지지층이 된 우리 당은 자유롭게 중간결과물을 공유하고, 그에 자발적인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오픈 소스 문화, 그리고 지지자들이 집단지성으로 만들어나가는 선거문화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가 발표하는 정책은 여의도 언저리에 있는 정치권과 가까운 교수들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되고, 우리가 만드는 선거 전략과 홍보물은 정당 가까이에 있는 선거 컨설턴트들의 검증 안 된 망상이 아닌 우리를 사랑하는 지지자들의 진정성 있는 십시일반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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