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계 대표자 ‘방송작가친구들’ 꾸려
    노동권 등 미디어 비정규직 문제 공론화
    방송작가 96% 여성, 대표적 여성·청년 비정규직 직군
        2021년 09월 15일 05: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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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계 대표자들이 방송사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방송사의 불공정 관행과 부당한 제도 문제를 공론화하고 처우 개선 활동에 연대하기로 했다.

    노동‧시민사회‧여성‧법률‧문화예술 등 각계 대표자들은 ‘방송작가친구들’이라는 연대체를 꾸렸다. 김진석 민교협 상임공동의장,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 등 13명이 대표 제안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15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작가를 비롯한 미디어 비정규 문제는 적지 않은 기간 고착돼 온 너무나 탄탄한 벽”이라며 “당사자만의 투쟁으로는 이 불공정 관행과 부당한 제도를 타파해나가기 쉽지 않다”며 각계의 연대체인 ‘방송작가친구들’과 방송작가 노조인 ‘방송작가 유니온’에 참여와 연대를 호소했다.

    방역지침 때문에 한 명씩 발언(유튜브 캡처)

    방송작가 중 96%가 여성으로, 대표적인 여성·청년 비정규직 직군이다. 그러나 이들은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등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 상시적인 해고 위협과 임금체불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시사·교양과 보도 등 특정 분야의 작가들은 노동자성이 강하지만 고용 형태가 프리랜서라는 이유만으로 노동권을 박탈당하고 있다.

    방송작가친구들은 “미디어 자본이 젊은 여성 청년의 방송에 대한 열정을 값싼 노동력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모든 방송작가의 근로자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님에도, 사측은 일부 프리랜서 방송작가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작가들의 노동권을 박탈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방송작가들은 지난 2017년 노동조합을 결성해 방송사 내 불공정 관행을 깨기 위한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고용노동부 또한 최근 KBS·MBC·SBS 지상파 3사에서 일하는 시사교양 보도 분야 작가들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진행 중이고, 앞서 MBC 보도작가 2명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보도하는 방송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방송작가친구들은 더 많은 이들이 단체와 노조에 결합해 방송사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여러 노동시민단체와 시민들, 언론계 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끈끈한 연대를 통해 미디어계 불공정 관행을 타파하고, 비정규직의 문제해결을 이뤄낼 것”이라며 “방송작가노조와 함께 하고 있지 않은 방송작가 여러분도 방송작가를 둘러싼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모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송작가친구들 대표제안자엔 김진석(학술), 박래군(시민사회), 박승렬(종교), 박진(인권), 배진경(여성), 송경용(사회적경제), 윤창현(언론), 안명희(문화예술), 윤지영(법률), 이장규(지역), 이채은(청년), 임상혁(의료), 한상균(노동) 등이 함께 하고 있고, 이날 기준 246명이 연서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방송작가친구들은 https://bit.ly/방송작가친구들_신청를 통해 참여하면 된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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