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구야화 1부 최종화
    [영문법 소설] 서른세 번째 밤: 청혼
        2021년 09월 15일 01: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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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구야화-24 ‘가정법’②

    구구야화 1부 최종화. 서른세 번째 밤: 청혼

    도파민, 노레피네프린(아드레날린), 세로토닌. 사랑은 화학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강산의 사랑은 그것만으로 설명하기는 힘든 요소를 지니고 있다. 제이드는 그에게 그가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알려주었고, 그가 제이드에게 반한 것은 어쩌면 그것 때문일 수도 있었다.

    오늘은 기초 왱문법 마지막 수업을 하는 날이다. 이강산은 살짝 들뜬 상태로 제이드를 맞이했다.

    “인사드리옵니다, 폐하. 오늘 강의는 비교에 관한 것입니다. 비슷한 것, 혹은 동등한 것을 표현하는 것부터 얘기하겠습니다.”

    “알겠다.”

    “먼저 as 형용사 혹은 부사 as의 사용을 공부하겠습니다. 노트를 보시죠.”

    제이드의 노트

    “음. 이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구나. 왱작할 예를 들어줘.”

    “존은 나만큼 키가 크다.”

    “John is as tall as me.”

    “그렇게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문법에 맞는 표현은 ‘John is as tall as I.’입니다. 왜냐하면, 주어 John과 비교하는 것이므로, as 뒤에도 주격이 쓰이는 것이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설명하면, 원래의 문장은 ‘John is as tall as I am tall.’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음, 알겠다. Sheila is as wise as I am wise. 이런 얘기구나. 거기서 중복되는 am과 wise를 빼면 ‘Sheila is as wise as I.’가 되는 것이고.”

    “그렇습니다. 그럼 유명한 예를 말씀드릴게요. 물론 여자 육상 선수, 그것도 흑인 선수를 치타에 비유했다고 여러 얘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어쨌든 유명한 예입니다. 매리언 존스는 치타만큼 빨리 뛰었다.”

    “Marion Jones ran as fast as a cheetah.”

    “예, 맞습니다.”

    “그럼 이제 흔히 우등 비교라고 불리는 것, 비교의 용법을 공부하겠습니다. 먼저 형용사나 부사에는 비교급과 최상급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에 관해 얘기하겠습니다. 비교급이나 최상급을 만드는 방식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형용사나 부사 뒤에 –er, -est를 붙여서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형용사나 부사 앞에 more, most를 쓰는 방법입니다. 둘을 적용하는 방식을 공부하겠습니다.”

    제이드의 노트: 비교급과 최상급 만들기

    1. 1음절 단어: -er, -est를 붙인다 : hard – harder – hardest
    big – bigger – biggest

    2. 2음절 단어 중 -y로 끝나는 경우 -ie,ier -iest: happy – happier – happiest

    3. 대부분의 2음절 단어, 3음절 이상 단어: more most 사용: careful – more careful – most careful

    * clever, quiet는 예외적으로 –er, est :clever – cleverer – cleverest
    quiet – quieter – quietest

    비교급의강조

    much,far, even,still, a lot을 앞에 쓴다: much bigger, far younger, even better

    가끔 진짜 삶이 판타지 책들보다 더 희한해.
    Sometimes real life is stranger than fantasy books.

    짐이 나보다 키가 크다. Jim is taller than me(I).
    그 영화는 훨씬 더 나빴어. The movie was even worse.
    수잔이 둘 중 더 예뻐. Susan is the prettier of the two.

    * 비교급 앞에는 the를 쓰지 않지만, 뒤에서 of the two와 같은 어구가 비교급 형용사를 수식하는 경우 the를 쓴다.

    “와닿는 예로구나. 현실이 판타지보다 더 희한하다. 그나저나 이제 막장 드라마들은 별로 수요가 없겠네. 현실이 더 막장이니. 그런데 strange는 삼음절 단어 아닌가?”

    “발음 기호를 보시죠. strange [streindʒ]. 사실 일음절 단어입니다. 그래서 stranger가 원래 맞는데, more strange도 사용합니다. 어쩌면 그걸 더 많이 쓴다고 말할 수도 있고요. 대신에 최상급은 strangest를 쓰는 경우가 다 많습니다.”

    “아. 일음절 맞구나. 알겠다.”

    “맨 아래 그림에서 Susan이누구냐?”

    “누구 같습니까?”

    “아무래도 오른쪽 같군. 표정이 중요하니까.”

    “예, 그래요. 아름다움의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사람의 아름다움은 표정에서도 느껴질 수도 있겠죠. 그럼 왱작해 보세요. 카카오는 삼성보다 훨씬 더 나쁘다.”

    “Kakao is much(even, far, a lot) worse than Samsung.”

    “예, 잘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하자면, 원래 이런 비교를 할 때도 than 다음에는 주격이 오는 것이 맞습니다. He is taller than I (am). 그런데 현재 현실적으로는 He is taller than me.라고 쓰는 이들이 더 많습니다. 폐하께서는 주격을 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실 분이니까요.”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이상한 정치인들이 많이 쓰는 표현을 네가 쓰니 이상하군.”

    “호호. 저도 그 말할 때 몸이 간지러웠습니다. 어쨌든, 주격과 목적격을 혼용하고 있다는 정도로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최상급을 공부 하겠습니다.”

    제이드의 노트: 최상급의 사용

    a. 최상급 앞에는 the를 쓴다. ‘동일물 내에서의 최상’을 표현할 때는 예외이다.

    b. 최상급 뒤에는 of, in 등의 전치사구가 많이 쓰인다. of 구는 ‘~ 중에서’의 뜻이고 in 구는 ‘어떤 단위에서’의 뜻이다.

    c. 최상급을 강조하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긴 하지만, by far, the very 등을 써서 강조하기도 한다.

    수지는 자신의 남자친구가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남자라고 믿는다.

    Suzie believes that her boyfriend is the bravest man in the world.
    Suzie believes that her boyfriend is the bravest of all men.

    이 강은 여기서(이 지점에서) 가장 넓다. This river is widest here.

    -동일물 내에서의 최상을 표현하기 때문에 정관사 the를 쓰지 않았다

    샤크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단연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말했다.

    Shaq said Kobe Bryant was by far the best player in the world.

    * 최상을 표현하는 여러 방식

    나는 세상에서 제일 예뻐.

    I am as pretty as any.
    I am as pretty as any other girl.
    I am as pretty as (prettiness) can be.
    No one else is as pretty as me(I).
    No one is prettier than I(me).
    I am prettier than anyone.
    I am prettier than any other girl.
    I am the prettiest girl in the world.
    I am the prettiest of all the girls.

    “그럼 왱작 하나 해 보시죠. 그 애(남자)는 마이클 잭슨이 역사상 최고의 농구 선수라고 말했다.”

    “He said Michael Jackson was the greatest basketball player ever.”

    “그렇죠?”

    “크크크크. 너는 조던을 매번 물먹이는구나.”

    “저는 물먹이는 것 같은 것은 모릅니다.”

    “You are the most humorous woman I have ever seen.”

    “제가 폐하께서 본 가장 유머러스한 여자라고요? 제일 예쁘기는 하겠지만. 하하하.”

    “제일 예쁘기도 해.”

    잠시 둘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제이드는 심호흡을 한 후 강의를 재개했다.

    “최상급을 사용함에 있어서 핵심은 반드시 the를 앞에 써야 한다는 것인데, 예외는 있습니다. 동일한 것에서의 최상이라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최상급은 3인 이상, 혹은 3개 이상의 것에서 쓰입니다. 그렇겠죠?”

    “그렇지. 수십만 명이거나 수백만 명의 농구 선수 중에 최고, 이런 식으로 쓰이는 것이니까.”

    “그런데 하나의 강이 있고, 그 강물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가장 넓은 지점이 있을 수 있죠. 하나의 호수가 있고, 그 호수 중 특정 지점이 가장 깊을 수도 있죠. 그럴 경우 the를 쓰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자, 해 보세요. 이 호수는 여기가 가장 깊다.”

    “This lake is deepest here.”

    “예, 맞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상급은 원급을 사용하거나, 비교급을 사용해서도 만들 수 있어요. ‘나는 그 어떤 사람만큼이나 힘이 세다.’라고 말하거나, ‘나는 그 누구보다도 힘이 세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가장 힘이 세다는 것은 말하는 것이겠죠?”

    “그렇겠지. 참으로 표현이 다양하구나.”

    I am as pretty as any.
    I am as pretty as any other girl.
    I am as pretty as (prettiness) can be.
    No one else is as pretty as me(I).
    No one is prettier than I(me).
    I am prettier than anyone.
    I am prettier than any other girl.
    I am the prettiest girl in the world.
    I am the prettiest of all the girls.

    왕은 최상급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읽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왕이 말했다. “이 정도면 될 것 같고, 이제 중요한 얘기를 하자.”

    “폐하. 축하드립니다. 기본 문법 수업이 끝났습니다.”

    왕이 갑자기 무언가를 제이드에게 주었다. 제이드가 그것을 받았다.

    제이드는 자유인이 되었고, 고려국 사람이 되었다. 잠시 현실과 유리되었던 제이드가 현실로 돌아왔다. 자신은 자유를 되찾았다. 그런데 고려국 인이라. 하긴 노예가 되었을 때 그의 왱글랜드 국적도 사라졌었다.

    “감사합니다, 폐하. 제가 자유인이 된 것 맞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스미스 씨.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스미스 씨. 아니 실러 제이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폐하, 어찌 존대를 하십니까? 제가 자유인이 되었지만, 폐하는 여전히 폐하이십니다.”

    “실러 제이드 스미스.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너무 갑작스런 제안임을 압니다. 하지만 지난 33일간 저는 충분히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은 내가 아는 가장 현명한 사람이고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한 사람으로서 한 남자로서 당신과 같은 이를 만난 것은 정말로 행복이었습니다. 나는 이 행복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왱글랜드로 가셔서 어머니와 동생을 모시고 고려국으로 돌아오실 수 있겠습니까? 저와 결혼하실 수 있으십니까?”

    제이드는 이런 일을 예상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였다. 한참 후 그가 말했다.

    “과분하신 대우에 저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 이 자리에서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겠냐는 것은 여쭤보고 싶습니다.”

    “실러 제이드 스미스. 지금 당장 대답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고려국으로 돌아오시겠다는 말은 듣고 싶습니다.”

    “예, 돌아오겠습니다. 그것은 약속드립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해도 폐하께 고통이 있을 수 있음이 걱정스럽습니다. 제가 폐하의 아내가 된다면 호족들이나 왕실의 반응이 좋지 않을 것인데.”

    “실러 제이드 스미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생각한 바가 있습니다. 저는 결코 지지 않을 것입니다.”

    제이드는 대답하지 않고 조금 주저하다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왱글랜드에 가서 어머니와 동생을 만난 후 돌아올 것이고, 폐하의 청혼에 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겠습니다. 저도 폐하가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흔히 말하는 남녀간의 애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왕은 제이드의 마음을 이해했다. 어찌 당장 제안을 받아들이랴.

    “저는 당신이 저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만 들어도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조금 바뀌기는 한 거죠?”

    “많이 바뀌셨습니다. 지난 33일을 저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둘은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었고, 제이드는 왕의 공부방을 떠났다.

    실러 제이드 스미스는 왱글랜드로 돌아가 어머니와 동생을 만났다. 그 5일 후에 세 명은 고려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제이드가 돌아온 것은 마지막 수업 11일 후였다. 왕과 연락한 제이드는 다음날 왕궁을 향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

    구구야화 1부 문법편 끝.

    작가의 말: 1부 연재가 끝났습니다. 처음부터 1부라고 밝히지 않은 것은, 연재를 시작할 때는 2부를 염두에 두지 않았었기 때문입니다. 왕과 실러 제이드는 노예 제도의 폐지를 놓고 호족들과 투쟁을 벌이게 되는데, 1부에서 그것까지 다루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2부는 내년에 연재할 예정인데, 장르적으로는 무협 판타지 소설입니다. 우리말과 영어로 동시 연재합니다.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정재영.

    필자소개
    정재영(필명)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작가이다. 저서로는 「It's not Grammar 이츠낫 그래머 」와 「바보야, 문제는 EBS야!」 「김민수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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