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구야화-24 '가정법'②
    [영문법 소설] 서른두 번째 밤 이야기
        2021년 09월 10일 12: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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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구야화-23 : 가정법①

    구구야화 24화 서른두 번째 밤 : 가정법-2

    왕은 제이드를 만났던 첫날을 생각하고 있었다. “폐하,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들어보자.” “싫은데요.” “이런 무엄한 것을 보았나.” “폐하, 잠이 깨시지 않았나요?”

    발칙했던 노예는 언젠가부터 자신을 사로잡았고, 이제 내일이 되면 자유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왕의 약혼자가 될 것이…

    그때 제이드가 들어왔다. 왕은 흥분을 가라앉히며 제이드의 인사를 받았고, 강의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먼저 if가 쓰이지 않는 다양한 가정법들의 형태를 공부하려고 해요. 노트를 보면서 얘기하죠.”

    제이드의 노트: if 절의 다양한 변화

    왕이 노트를 읽더니 말했다. “도치라는 말은 어디서 들어보긴 했는데, 정확하게 모르겠네. 뒤집힌다는 말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제이드가 답했다. “의문문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왱어의 일반적 어순은 주어가 먼저 나오고 동사가 오는 것이죠.”

    “그렇지.”

    “주어-동사의 순서가 동사-주어의 순서로 바뀌는 것을 도치라고 합니다. 1번에서 얘기하는 것은 도치가 이루어지면서 if라는 조건절을 이끄는 접속사가 사라지는 경우입니다. ‘내가 너라면’을 왱어로 해 보세요. if를 쓰지 않으면서.”

    “Were I you”

    “예, 그렇게 하면 됩니다. 동사 were가 주어 I 앞으로 가면 되는 것이지요.”

    “가정법 과거완료의 예도 들어줘.”

    “당신이 나를 떠났다면”

    “Had you left me”

    “잘 하셨어요. 간단하죠?”

    왕은 if를 대체하는 접속어들을 보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in case는 그렇다 치고 다른 것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데. 어떻게 분사나 동사의 원형이 접속사가 된다는 거지?”

    “그 분사나 동사 뒤에는 접속사 that이 생략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첫 번째 예를 직역해 보시겠어요? Suppose you had 10 million dollars, what would you buy first?”

    “네가 천만 달러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너는 가장 먼저 무엇을 살 거니?”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말은 ‘너에게 천만 달러가 있다면, 너는 제일 먼저 무엇을 살 거니?’라는 뜻이 되죠.”

    “그렇구나. 그럼 provided는?”

    “providing이나 provided로 문장이 시작되면 그것은 ‘분사구문’이거든요. provide는 ‘주다’의 뜻이어서 결국 provided나 providing은 ‘~가 주어진다면’과 ‘~을 준다면’의 뜻이 돼요. 주어진다는 것은 결국 조건을 의미하죠.”

    “그렇구나. 그런데 첫 예는 가정법이고 두 번째 예는 직설법이네.”

    “그래요. if가 그러하듯 if를 대체하는 접속사들도 상황에 따라 가정법, 직설법 모두 이끌 수 있어요. 두 번째 예를 해석해 보시겠어요? ‘Provided(providing) you are back by midnight, you can go to the party.’”

    “자정까지 돌아온다면 그 파티에 가도 된다.”

    “예, 맞습니다.”

    이번에는 제이드가 3번 부분을 설명했다. “세 번째는 그리 어렵지 않아요. ‘~가 없다면’, 혹은 ‘~가 없었더라면’과 같은 의미로 without이나 but for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but for는 문어적 표현이어서 일상적으로는 잘 안 써요.”

    “Without you, I couldn’t learn anything. 네가 없으면 나는 어떤 것도 배울 수 없어.”

    “어머, 칭찬으로 알아들을게요.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에요. 저는 도와드릴 뿐이고 배우는 것은 폐하가 가진 능력 때문이죠.”

    “그런가? 어쨌든 without은 가정법 과거완료나 과거에 모두 쓸 수 있는 거네. 헷갈릴 가능성은 없나?”

    “주절을 보면 되죠. 폐하가 조금 전에 하신 말씀은 가정법 과거죠. 어떻게 알 수 있죠?”

    “could not learn”

    “그래요. 그럼 그 문장을 가정법 과거완료로 바꿔 보세요.”

    “Without you, I could not have learned anything. 네가 없었다면, 나는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을 거야.”

    “쉽죠?”

    왕은 고개를 끄덕였고, 제이드는 새로운 노트를 보여주었다.

    제이드의 노트: if 절 없이 만들어지는 다양한 가정법

    1. To see Suzie dance, you would take her for a professional.

    2. Born in better times, he would have become a great scholar.
    If he had been born in better times, he would have become a great scholar.”

    3. A gentleman would not have behaved that way.

    4. Would you buy the book at that price?

    제이드가 말했다. “1번 문장 해석해 보시겠어요?”

    왕이 약간 생각하더니 말했다. “수지가 춤추는 것을 본다면, 너는 그 여자를 프로 댄서라고 여길 것이다.”

    “수지는 직업 무용수일까요?”

    “아니겠지.”

    “예, 아닐 거예요. 결국, 이 문장은 다음 문장과 같은 뜻이겠죠. If you saw Suzie dance, you would take her for a professional.”

    “그러니까 to 부정사가 if 절의 뜻을 대신하는 것이구나. 예전에 부정사가 조건을 의미할 수 있다는 것 배웠었지.”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두 번째 예를 해석해 보세요.”

    “더 나은 시절에 태어났었다면 그는 대단한 학자가 되었을 것이다.”

    “진짜 의미는 시대를 잘못 태어나서 대단한 학자가 되지 못했다는 얘기죠. 이렇게 분사로 시작하는 구가 if 절을 대신하는 문장도 있어요.”

    “신사는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다.”

    “세 번째 문장을 해석하셨네요. ‘신사는’보다는 ‘신사라면’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암튼 이런 경우 주어가 if 절의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어가 if절의 내용을 포함한다.”

    “If he had been a gentleman, he would not behaved that way.”

    “이런 예를 하나만 더 들어 봐.”

    “Their help would have changed the outcome.”

    “그들의 도움은 결과를 바꿨을 것이다. 결국, 그들이 돕지 않아서 결과가 바뀌지 않았다는 얘기네.”

    “If they had helped, the outcome would have changed.”

    “그들이 도왔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무슨 얘기인지 알겠다.”

    제이드가 마지막 예를 설명했다. “부사구가 조건절의 뜻을 대신하는 문장도 있어요. 그 가격이라면 그 책을 사시겠어요?”

    “어떤 가격? 아, 마지막 예 얘기하는구나. Would you buy the book at that price?”

    “at that price가 조건의 뜻을 나타내는 것이죠.”

    “알겠다.”

    “지금까지 if 절이 등장하지 않는 다양한 가정법의 모습들을 공부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왕이 끼어들었다. “중요한 것은 주절의 모습을 잘 보면 가정법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지. 조동사의 과거형을 보면 가정법임을 알 수 있지.”

    “그래요. 조동사의 과거형을 보면서 가정법임을 알 수 있다면 어떤 형태로 조건절을 대신하는 부분이 나타나도 그 문장을 이해할 수 있어요. 이제 조금만 쉬었다가 동사의 원형을 쓰는 가정법을 공부해요.”

    왕은 차를 마시고 난 후 급하게 물었다. “동사의 원형을 쓰는 가정법이라고? 그런 것도 있느냐?”

    제이드가 말했다. “브렌다는 존이 당장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존은 당장 떠났을까요?”

    “그거야 알 수 없지. 주장과 현실이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럼 그 문장 왱어로 옮겨 보세요. 동사는 insist를 쓰시고요.”

    “Brenda insisted that John left at once.”

    “틀렸어요. left라는 과거형 동사를 쓰면 떠났다는 얘기가 되잖아요.”

    “그렇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Brenda insisted that John leave at once.”

    “그렇게 쓰면 현재 떠난다는 얘기 아닌가?”

    “아니죠. 그렇다면 leaves를 쓰겠죠. 그리고 현재 떠난다고 과거에 주장하는 것도 말이 안되고요.”

    “그러니까 실현될지 아닐지 모르는 일을 주장할 때에는 시제 일치 관계없이 원형을 쓴다는 얘기구나.”

    “예, 그래요. 노트를 보세요.”

    제이드의 노트: 동사 원형으로 표현하는 가정법

    왕이 노트를 읽었고, 제이드는 왕이 다 읽자 말했다. “1번 문장들을 해석해 주시겠어요?”

    “그 선생님은 그 남자가 그 장소를 즉시 떠날 것을 주장했다. 요다랑 루크 얘기 같군.

    오바마는 그 법안이 즉시 통과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왕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왜 그러시죠, 폐하?”

    “오사마 빈 라덴과 오바마가 라이밍이 되잖아.”

    “그렇네요. 오사마는 이름이고 오바마는 성이긴 하지만요.”

    “오바마가 대통령일 때 오사마가 죽었지.”

    “종교적 광신도와 제국주의 침략자는 동전의 양면이죠. 둘 다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삶에는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했지.”

    제이드는 자신도 모르게 정치적인 주장을 한 것을 후회했지만, 다행히도 왕은 그를 책망하지 않았다. 제이드는 왕이 자신을 좋아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왕의 의식이 바뀌었기 때문인지 궁금했지만, 잠시 후 둘 다일 것이라고 정리했다. 왕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제이드에게 공부를 계속하자고 말했다. 제이드는 강의를 재개했다.

    “그런데 2와 3의 예를 보면 재미있지 않나요? 1의 두 번째 예와 뜻이 모두 같지 않아요?”

    왕이 두 문장을 해석해 보았다. “그는 법안이 즉시 통과되어야 한다는 요구를 했다. 그는 ‘그 법안이 즉시 통과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정말 그렇네.”

    “예, 고려 사람들이 1번은 많이 아는데, 2, 3번은 잘 모르더라고요. 동사든 명사든 형용사든 현실이 아닌 것을 제안하거나 요구하거나 명령하거나 추천하거나 할 때 쓰이는 많은 말들은 동사의 원형을 쓰는 가정법을 쓰는 경우가 많아요.”

    왕은 다시 노트를 보며 생각했고, 곧 제이드가 말했다. “이제 연습을 해 볼게요. 그 의사는 내가 그 알약을 하루에 세 알 먹으라고 권했다.”

    “The doctor advised that I take the pill three times a day.”

    “잘 하셨어요. Mary는 Tom이 선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Mary insisted that Tom be elected.”

    “목격자는 Uma가 Bill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The witness insisted that Uma kill Bill.”

    “틀렸어요. 그 문장은 ‘목격자는 Uma가 Bill을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다’의 의미잖아요.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나요?”

    왕이 잠시 생각하더니 답했다. “그렇구나. 그러니까 insist를 쓴다고 무조건 원형 쓰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네.”

    “그렇죠. 여기서는 ‘죽였다’고 주장하는 거니까…”

    “The witness insisted that Uma had killed Bill.”

    “그래요. 여기서는 주장한 시점보다 먼저 살인이 일어났을 것이니 과거완료 시제를 써야죠. 이거 고려 사람들이 많이 틀리는 것이니 잘 기억하셔야 해요. 무조건 원형이 아니라 ‘아직 실현되지 않은 경우’에만 원형을 쓰는 것입니다.”

    “알겠다. 그런데 should도 쓴다고 들었는데.”

    “예, 원형 대신 should+원형을 쓰는 경우도 있죠. should도 ‘당위’를 의미할 수 있으니까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일에 쓸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우마가 아니라 호정이 죽인 거 아냐?”

    제이드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한참을 웃은 후 제이드가 말했다.

    “폐하의 유머 감각이 하늘을 찌릅니다. 아, 웃겨라. 우마는 빌을 죽였고, 호정은 비리를 죽였죠.”

    이번에는 왕이 웃음을 터뜨렸다. 잠시 후 강의가 재개되었다.

    “두 가지 문장만 만들어보고 끝내요. 명사를 사용하는 경우의 예입니다. 김 씨(남)는 제주지사로 전근시켜 달라는 요청을 했다.”

    “Mr. Kim made a request that he (should) be transferred to Jeju branch.”

    “잘 하셨어요. 이제 마지막입니다. 미아가 승진되는 것이 필요하다.”

    “It is necessary that Mia (should) be promoted.”

    “Good. 이제 가정법도 끝입니다. 내일은 기본 문법 마지막 수업을 합니다. 비교를 공부할 거예요.”

    “비교급이니 최상급이니 하는 것 말이냐?”

    “예. You wil be the wisest King Korea has ever seen.”

    “내가 그렇게 될까?”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I hope so, the wisest and most beautiful woman I’ve ever seen..”

    제이드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는 황급히 인사하고 공부방을 떠났다. 내일은 둘의 관계가 다시 정립되는 날이 될 것이다. 어떻게든.

    제이드의 요점 노트

    1. if절을 대체하는 다양한 표현들

    1) if의 생략과 도치

    Were I in your shoes, I would quit the job. 내가 너의 입장이라면 나는 그 일 그만둘 거야.

    Had he not participated, I would have won the prize. 그가 참가하지 않았다면 내가 그 상을 탔을 것인데.

    2) if를 대체하는 접속어들(in case, suppose, supposing, provided, providing …)

    Suppose you were the boss, what would you do? 네가 사장이라면 어떻게 할 거야?

    3) if … not을 대체하는 without, but for

    Without(But for) your advice, I would have failed miserably. 너의 충고가 없었더라면

    나는 비참하게 실패했을 거야.

    4) to 부정사

    To see Jim’s face, you would think he is in his thirties. 그의 얼굴을 본다면 너는 그가 30대라고 생각할 것이다.

    5) 주어가 if절을 내용적으로 포함

    A good girl would not say such a thing. 착한 여자 아이는 그런 말 하지 않을 거야.

    6) 부사구

    Would you buy your house at that price? 그 가격이라면 당신 집을 파시겠습니까?

    2. 동사 원형으로 표현하는 가정법

    1) 제안, 요구, 명령 등을 의미하는 동사가 이끄는 that 절에서(ask, demand, desire, insist, propose, recommend, request, suggest 등)

    The woman insisted that Peter Parker be fired. 그 여자는 피터 파커가 해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The senator demanded that the conference be postponed. 그 상원의원은 그 회의가 연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 제안, 권고, 요구 등을 의미하는 명사 proposal, recommendation, advice, demand, suggestion 등과 연결되는 that 절에서

    The girl made a request that the school library buy the book.

    그 소녀는 학교 도서관이 그 책을 사야 한다는 요청을 했다.

    3) It is 형용사 that 절 important, necessary, urgent, essential, crucial 등

    It is important that every student arrive there on time. 모든 학생이 정시에 거기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일을 언급할 때 원형이나 should 원형이 쓰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

    Witnesses insisted that the accident should take place on the crosswalk. (X)

    Witnesses insisted that the accident had taken place on the crosswalk. (’97 수학능력시험) 목격자들은 그 사고가 횡단보도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X)

    목격자들은 그 사고가 횡단보도에서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필자소개
    정재영(필명)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작가이다. 저서로는 「It's not Grammar 이츠낫 그래머 」와 「바보야, 문제는 EBS야!」 「김민수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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