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친노파 사퇴 요구 일축
    2006년 12월 11일 10:2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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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진로를 둘러싼 여당 통합신당파와 친노파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당의 진로를 묻는 소속 의원 설문조사 문제가 다시 뇌관이 되고 있다. 당 비대위는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끝나는 오는 15일을 전후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근태 의장은 11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의 진로에 대한 논의는 지도부가 책임있게 이끌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친노파 당원 1,000여명이 전날 ‘전국당원대회’에서 촉구했던 비대위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 11일 오전 비대위 참석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사진=연합뉴스)
 

김근태 "당의 신뢰 훼손하는 행위 말라"

김 의장은 "지금은 당면한 국회의 운영에 집중하고 국회가 끝나는대로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할 것"이라며 "비대위가 당의 총의를 모아내는 과정을 책임있게 해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장은 "당내토론의 핵심은 상호존중과 신뢰"라며 "어느 누구도 불필요한 언사로 당의 신뢰를 훼손하는 그런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친노파에 경고하기도 했다.

김 의장 등 당 지도부는 당의 진로를 묻는 소속 의원 대상 설문조사를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박병석 비대위원은 오는 15일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끝난다는 전제하에 14-15일 양일간 설문조사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전날 회의를 통해 설문문항에 대해서도 대체적인 합의를 봤다. 설문은 주관식과 객관식의 8-9개 문항으로 구성됐으며, "당내외 세력의 대단합을 이루는 통합신당에 찬성하느냐", "재창당에 버금가는 당의 혁신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등 당의 진로를 직접적으로 묻는 문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14-15일 설문조사 강행

또 "비대위가 전대를 준비할지, 아니면 별도 전대준비기구를 구성할지", "전대의 성격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의 문항을 통해 향후 비대위의 역할범위와 해산 여부도 결정키로 했으며, 전대의 성격 및 실시시기에 대해서도 파악키로 했다. 박병석 위원은 "쟁점이 되는 모든 것을 피해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설문조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외부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조언을 거쳤다"고 밝히고 "설문 결과의 분석 또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담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 비대위는 설문조사 결과를 가지고 일요일인 오는 17일 오후 비대위 워크샵을 거쳐 18일 의원 워크샵을 갖기로 했다.

당 비대위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참여정치실천연대’, ‘국민참여 1219′, ‘신진보연대’ 등 우리당 내 친노그룹 소속 회원들과 노사모 소속 당원 등 1천여명은 휴일인 10일 오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전국당원대회를 열어 비대위 해체와 전대준비위 구성, 설문조사 중단 등을 요구하며 맞섰다.

설문조사에 대한 노대통령 입장 표명 여부 관심

특히 오는 22일까지 전대준비위 구성을 위한 중앙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을 경우 2차 당원대회를 열겠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등 양측의 대립이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친노파 의원 그룹에선 비대위의 설문조사를 거부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통합신당으로 가기 위한 대세몰이의 성격이 강하다는 판단이다.  

김형주 참정연 대표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설문조사 문항공개를 요구해 내용을 확인한 뒤 문제가 있다면 설문을 거부하는 내용의 참정연-의정연-신진보연대 연대서명을 계획하고 있다"며 "우선 (친노그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20명 안팎의 연서명을 받은 뒤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아시안+3 정상회의가’ 연기되면서 10일 저녁 당초 일정보다 빨리 귀국한 노무현 대통령이 조만간 비대위의 설문조사 방침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이번주가 당의 진로를 둘러싼 내홍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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