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어느 평화수감자의 연애편지』 외
        2021년 09월 04일 09:2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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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평화수감자의 연애편지>

    루나 (지은이) / 소울마크

    병역거부로 실형을 선고받은 루민, 그런 그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감옥과 사회의 현실에 눈을 떠가는 그의 연인이자 저자인 루나의 이야기를 서간문 형태로 담아낸 책이다. 책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정치적 주제들을 가장 개인적인 사랑 속에서 감싸 안아보려고 시도하고 있다. 거대한 정치적 담론이기 보다 자신의 삶을 주인으로 살아보려는 연인의 대화다.

    연인의 눈을 통해 감옥을 들여다본 저자는 전 세계의 감옥에 대해 배워가며 사회 역시 감옥과 닮은꼴이라는 점을 더 선명하게 인식해간다. 하지만 감옥의 죄인과 달리, 사회는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죄를 자각할 힘마저 잃어버린 상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현대 사회의 교정 시스템 뒤에 가려진 진실을 발굴해가는 저자는 큰 절망을 느끼지만, 동시에 더 크게 확장된 사랑의 의미와 가능성도 발견하며 “구금은 정의에 이르게 할 수 없지만, 사랑은 정의를 향한 출발점이 된다”고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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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성공> – 한국은 왜 불평등한 복지국가가 되었을까?

    윤홍식 (지은이) / 한겨레출판

    복지와 정치·경제를 통합적으로 연구하며 실천적 대안을 모색해온 한국의 대표적 사회복지학자 윤홍식 교수의 ‘선진국 한국의 다음 과제를 짚는’ 역작. ‘한국은 왜 불평등한 복지국가가 되었을까?’라는 대(大)질문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왜 우리는 성공했으나(부유한 선진국이 되었으나) 불행한가?’ ‘왜 한국의 청년들은 기후위기와 세계평화를 고민할 여유조차 허락받지 못하는가?’ ‘어쩌다 한국의 복지제도는 정규직만을 위한 복지제도가 되었나?’ 등 착잡한 현실을 꼬집는 중대한 질문들을 이어가며 명쾌하게 답한다.

    윤홍식 교수는 일제강점기부터 지난 백여 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우리의 성공이 오히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 덫이 되었다. 지금의 불행은 역설적이게도 실패의 결과가 아니라 성공의 결과다”라고 단언한다. 《이상한 성공》은 한국이 GDP 9위의 선진국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왜 10명 중 6명은 ‘울분에 가득 찬’ 극도로 불안한 나라가 되었는지, 복지지출을 매년 늘리는데도 왜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수년째 벗지 못하는지 등을 경제, 정치, 역사, 사회복지 측면에서 탄탄하게 분석한다. 촘촘한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되, 누구든 읽기 쉬운 간단명료한 해설과 강연체로 전한다는 게 이 책의 커다란 장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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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 소나무부터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비인간 생물들과의 기묘한 동거

    곽재식 (지은이) / 북트리거

    “사람이 아닌 아파트 주민들을 소개합니다.” 아파트는 오늘날 도시를 상징하는 가장 일반적인 주거 양식이다. 커다란 단지를 만들어 사는 한국식 아파트가 현대 도시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이 책은 SF 소설가이자 공학박사인 저자 곽재식이 우리에게 익숙한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을 건축의 개념이 아닌 생물학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담았다.

    아파트에는 사람만 사는 게 아니다. 소나무, 철쭉, 고양이와 같이 근처에 터를 잡고 있는 생물뿐 아니라 개미, 집먼지진드기, 아메바, 코로나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존재들이 함께 살아간다. 아파트를 만든 ‘사람’조차도 이런 생태계 속에서 여러 생물에게 깊은 영향을 받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생물학, 화학, 물리학, 역사, SF적 상상력을 오가며, 그간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아파트의 신기하고도 사랑스러운 풍경을 펼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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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 코로나 비즈니스 4.0> – 플랫폼BM과 콘텐츠BM의 전쟁

    선원규 (지은이) / 라온북

    지금은 플랫폼의 시대다. 두말하면 입 아픈 구글과 아마존, 숨 쉬듯이 사용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넷플릭스, 로켓 강자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이 생활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이 플랫폼에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함에 따라 경제 구조가 재구축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변증하듯 각종 기업의 경영자, 창업가, 스타트업은 앞다투어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검색창에 ‘플랫폼 사업’을 검색하면 플랫폼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기사들이 수만 가지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작한 플랫폼들이 거대 플랫폼 공룡 사이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는 콘텐츠가 없으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버린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미래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플랫폼과 콘텐츠 중에서 어떤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까?

    《애프터 코로나 비즈니스 4.0》은 이 문제에 대해 해결점을 찾아갈 수 있도록 플랫폼과 콘텐츠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현 사회와 플랫폼과 콘텐츠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하며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모델의 다양한 종류를 소개한다.

    또한 어떻게 해야 강력한 플랫폼과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 그 전략을 설명하며 앞으로의 미래 시장의 전망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수많은 콘텐츠가 유입되는 사랑받는 플랫폼, 플랫폼의 러브콜을 받는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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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우리답게 개념 있게 말하다> – 모두의 언어 감수성을 높이는 슬기로운 언어생활

    정정희 (지은이) / 맘에드림

    일상 언어생활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돌아본다. 오늘날 사회 전반에 난무하는 혐오와 갈등은 결코 우리의 언어생활과 무관하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는 말들의 톡톡 튀는 재치와 창의적 변주에 놀라고, 편의성과 경제성이 높은 방향으로 언어가 진화되는 것에는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던지는 말 한마디의 무게를 과소평가함에 안타까워한다.

    특히 무분별하게 복제되는 혐오와 차별의 언어들이 사회구성원의 사고를 조금씩 물들이는 데 주목하였다. 또 표현의 자유를 방패막이 삼아 막말을 정당화하거나 진지함을 조롱하는 세태도 함께 돌아본다. 말에 담긴 뜻을 한번쯤 되새긴다면 혐오의 말들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의 아픔에 조금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언어 감수성을 높여가는 동안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고, 우리 사회도 더 아름답게 만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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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한국어 형성기의 새 국한혼용문의 등장과 그 변전>

    한영균 (지은이) / 소명출판

     

    19세기 후반까지의 우리의 문자 생활은 사용자의 한문 문식력(文識力)에 따라 한문 혹은 한글만을 사용하는 이중 언어적 양상을 띠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국어(국문)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면서 1890년대 이후에는 국한혼용문이 한문이 차지했던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이때의 국한혼용문은 앞에서 이야기한 새로운 국한혼용문이다.

    한편 20세기 말까지의 문자 생활은 현대의 국한혼용문이 주류였고, 오늘날에는 한글 전용 문화가 정착되었다. 그렇다면 대한제국기에 문어의 주류였던 새로운 국한혼용문과 20세기 말의 문어의 주류였던 현대의 국한혼용문은 과연 무관한 것일까? 그리고 한때 현대 국한혼용문이 문어 생활의 중심이었던 것은 한글 전용 문화의 정착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이 책은 현대 국어의 문체 형성과 관련된 이러한 의문을 풀어 보려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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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근대 산문시의 미적 특성과 위상>

    이현정 (지은이) / 소명출판

    한국 산문시의 개념을 규정하고 그 특성을 고찰하여 유형화함으로써 한국 산문시의 장르적 성격을 규명하고, 1930~40년대 이상·오장환·정지용의 산문시 81편을 대상으로 한국 근대 산문시의 미적 특성과 위상을 밝히는 논의로,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는 근대 초기에 장르적 인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방적 또는 실험적으로 시도되었던 한국 산문시가 이후에 어떤 미적 특성과 효용성을 가지게 되어 지금까지 시의 한 양식으로서 존재하는지, 그 양식적 존재 이유를 해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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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의 문학과 진실의 이중주> – 반복과 재현을 통한 진실의 구원

    나병철 (지은이) / 소명출판

    ‘가슴 아픈 진실’이라는 말이 있다. ‘진실을 들으며 가슴이 뛴다’라는 표현도 있다. 그처럼 가슴으로 진실을 느낀다는 것은 문학적인 은유일 것이다. 그런데 은유가 현실이 되어서 진짜로 가슴이 뛰어야 진실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가슴 뛰는 진실’이라는 은유가 실제 현실이 된 세상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진실의 요구 앞에서 가슴이 동요하지 않는 사회는 차가운 세상일 것이다. 이성복이성복은 모두가 병들었는데 아무도 신음을 듣지 못하는 세상에 대해 말했다. 사건이 일어나도 모두가 침묵하는 배수아배수아의 ‘ 이상한 고요함이상한 고요함’ 역시 그와 같은 세계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송경동송경동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었어도 아무 일도 없는 사회에 대해 노래했다. 이 같은 고요한 세상에서는 침묵을 뚫고 다시 가슴이 뛰는 소리가 들려와야만 진실이 부활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가슴과 진실의 관계를 심장소리 같은 생명적인 반복운동과 연관해서 살펴볼 것이다. 우리는 진실이란 이성의 명령에 따르기에 앞서 가슴의 진동이 울려와야 회생할 수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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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도서관저널 2021.9>

    (주)학교도서관저널 (지은이) / (주)학교도서관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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