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대선 승리 위한 '패배 기념' 행사한다
        2006년 12월 08일 10: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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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대선이 오는 12월 19일이면 딱 1년 앞으로 다가온다. 정권 탈환을 강력히 희망하는 한나라당이 대선 패배 4주년을 기한다며 16대 대선일인 12월 19일이 포함된 12월 셋째주를 전 당원 봉사활동 주간으로 선정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사무총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 자회의에서 “대선을 1년 앞두고 지난 대선 패배의 4주년을 다지는 마음에서 12월 19일이 끼어있는 주는 전 당원 봉사주”라며 “전 당원은 나눔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겸손한 자세를 갖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강재섭 대표가 최고위원 비공개 회의에서 내년 대선을 1년 앞둔 12월 말 당원, 당직자들의 봉사활동을 제안한 데 따른 내용이다.

    황 사무총장은 “모든 당원들은 국민들께 봉사하는 연말이 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나나라당은 이 기간 당원협의회별로 양로원과 고아원을 방분, 봉사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빼앗긴 10년’이라며 두 번의 대선 패배를 곱씹어왔던 한나라당이 최대한 몸을 낮춰 내년 대선에서는 기필코 집권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는 셈이다. 하지만 연말 나눔과 봉사활동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빈축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강재섭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도 이번 주말 광주와 익산 지역에서 연탄배달과 배식 등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강 대표가 당 소속 김용갑 의원이 호남 비하 발언과 관련 윤리위 징계 논란이 벌어진데 대해 중재 차원에서 제안한 봉사활동의 연장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의 봉사활동을 가리켜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광주시당은 “한나라당의 ‘김용갑 구하기’는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라며 “강재섭 대표가 광주 봉사활동으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은 광주시민에 대한 기만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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