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 "전당대회 통해 당 진로 결정"
        2006년 12월 06일 11:1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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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에서 당의 진로를 놓고 통합신당파와 친노파간 일대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6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최종적인 당의 진로는 당원이 정한 바에 따라 민주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민주정당의 기초에 해당하는 사안으로 어떠한 왜곡이나 과장도 개입할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헌당규에 정해진대로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라며 "전당대회의 시기와 성격 등에 대해서는 설문조사 등을 통해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다음 예산안 처리가 끝난 이후 결정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 당규대로 하면 내년 3월 이전에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 열린우리당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김근태 의장 (사진=연합뉴스)
     

    당 지도부가 이날 전당대회 방침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파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친노파는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하자며 지도부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 지도부가 전날 밤 소속 의원 대상의 설문조사 시기를 예산안 처리 이후로 미룬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의장은 설문조사 자료의 성격에 대해서도 이날 "효과적인 토론을 위한 자료로 쓸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당 지도부는 그러나 친노파가 요구하고 있는 현 지도부 사퇴 및 중앙위원회로 권한을 넘겨주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을 사실상 무정부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중앙위원회도 지도부가 없으면 역할을 할 수가 없다"며 "80명 집단지도체제로 가자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또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결의 사항을 추인해야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면서 "전당대회를 주장하면서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전당대회 개최 방침에도 불구하고 아직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전당대회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 것이냐는 게 핵심이다. 당의 진로를 전당대회에서 ‘결정’하느냐, ‘추인’하느냐는 문제다. 친노파는 요식 절차에 불과한 전당대회는 불가하다며 전당대회를 통한 당 진로 결정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에서 당의 진로를 결정키로 함에 따라 통합신당파와 친노파간 본격적인 세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각자가 취한 노선의 정당성과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공방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당의 진로와 관련, "당 사수냐 아니냐는 본질과 상관없다"며 "평화 번영과 민생부흥을 실현할 양심세력의 참여와 미래 지향적인 대결집을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노대통령이 치켜든 ‘당 사수론’을 반박하면서 통합신당의 당위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김 의장은 또 "여의도 중심 통합은 반쪽 통합"이라면서 "한나라당의 신자유주의와 냉전적 사고에 맞서 범민주 양심세력의 전열을 정비하기에 지금이 마지막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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