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사회주의를 이해 못하는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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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2월 06일 08: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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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 지향적 상상력과 고민이 잘 보이지 않”고 “지지율이 높게 나온 한나라당 대선 후보군을 비판적 평가 없이 크게 소개하는가 한편, 이에 맞선 대항마로 진보를 내세우는 상상력도 가지고 있지 않다.”

    홍세화 <한겨레> 시민편집인이 30일 ‘한겨레의 당파성은?’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 신문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홍 편집인은 이 칼럼을 통해 ‘조중동’이 자신들의 당파성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겨레의 경우 ‘양비론’이나 ‘기계적 중립주의’에 빠진 것 아닌가라며 비판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홍 편집인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선 당선에 관한 보도를 사례로 들어 <한겨레>의 보도와 사설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조중동 등이 그들의 당파성으로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중남미 좌파정권 도미노 현상을 ‘포퓰리즘’ 운운하며 깎아내리기 열심일 때, 한겨레는 베네수엘라의 ‘21세기 사회주의’ 실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질문하고 이에 대한 한겨레가 자신의 당파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겨레>가 사설을 통해 차베스의 정책을 “빈곤층 위주의 정책으로 빚어진 계급적 갈등으로 사회가 양분되고…”라고 표현한데 대해 이는 “1980년 이후 신자유주의의 맹폭 아래, 예컨대 1989년에 빈곤층이 인구의 3분의 2, 그 중 극빈층이 30%에 이른 민중의 구체적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볼 수 있을까”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또 한겨레가 베네수엘라 보도와 관련 “<뉴욕타임즈>, <비비시>, <타임> 등 시장주의를 반영하는 구미 매체의 관점을 따름으로써 ‘21세기 사회주의’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은 “당파성의 부재가 학습의 부재를 불러왔고, 학습의 부재가 당파성의 부재를 가져온 예”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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