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당원 보좌관 채용 의원 실명 공개하라"
        2006년 12월 05일 06: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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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황우여 사무총장은 5일 한나라당 보좌관, 비서관 30여명이 민주노동당 당원이라는 전날 <조선일보> 기사와 관련 “잘못된 보도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의 외부 영입 인사들은 이날 “우파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민노당원을 채용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실명을 공개하고 윤리위에 제소할 것을 촉구해 논란이 예상된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정책의총에서 전날 <조선일보>의 보도와 관련 “사무처에서 조사한 결과 아직은 타당 당원이 보좌진에 있다는 것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오늘 중으로 좀더 파악해보겠지만 잘못된 보도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황 사무총장은 전날 <레디앙>과 통화에서도 “조선일보 기자가 강력히 주장해 사무처에서 공문을 발송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황 사무총장측 관계자는 “일부 거명된 의원실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고, 전체적으로 파악하는데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며 “오보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이야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한나라당 민노당원 보좌관 논란은 <조선일보>의 오보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날 오후 당 참정치운동본부 클린위원회 함귀용 위원장과 차기환 감찰단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노동당 당원을 채용한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실명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일부가 민주노동당 당원을 보좌관, 비서관으로 채용했다는 사실은 한나라당을 지지해온 절대 다수의 우파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노동당 당원 보좌관, 비서관을 즉시 정리할 것은 물론 “이들을 채용한 국회의원의 실명을 공개하고 그 채용 경위를 조사해 문제가 있는 국회의원은 당 윤리위에 제소할 것”을 촉구했다.

    함귀용 위원장은 대구고검과 서울지검 공안검사 출신 변호사로 최근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출범에 따라 외부인사로 영입됐다. 클린위원회 부위원장인 차기환 감찰단장 역시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판사 출신 변호사로 외부 영입 인사다. 하지만 인명진 윤리위원장의 김용갑 의원 징계 문제로 갈등이 적지 않았던 만큼 한나라당 의원들은 또다시 외부 영입 인사가 당내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한나라당 의원은 “민주노동당원 보좌관이 있다면 사무처에서 조사를 해서 당적 정리를 하면 될 일이지 그게 무슨 국회의원까지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문제냐”며 “아무나 이야기한다고 당 지도부가 받아 안는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참정치운동본부나 윤리위나 할 일이 많을 텐데 무슨 일만 생기면 다 윤리위로 간다고 한다”며 외부 영입 인사들의 개입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외부인사 영입을 줄곧 강조해온 강재섭 대표가 인명진 윤리위원장과 김용갑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갈등을 서둘러 진화하기는 했으나,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한나라당 외부 인사들과 기득권을 지키려는 당내 인사들간에 갈등은 앞으로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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