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이 불타오르고 있다
    기후 문제는 생존의 문제이다
    [시선] 내 아이가 내가 죽은 후에도 잘 살기를 바라며
        2021년 08월 12일 09: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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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으로 글을 시작한다. (관련 동영상)

    The World is Burning

    by Ember Falls(관련 링크)

    The perfect place to die
    The world is burning with flagrant desire
    Our fleeting sense of compassion rewired
    The world is burning, we welcome the fire
    Revering the liars
    Caught in a dream, we’re floating in time
    The only sense of pride is in falling in line
    We’re caught in a dream, and no-one can ever reach inside
    Caught in a dream
    You and I
    Caught in a dream
    This world of mine
    Is the perfect place to die

    죽기 딱 좋은 곳
    세상은 극악무도한(고어: 불타는) 욕망으로 불타고 있다.
    우리의 덧없는 동정심은 회신을 받았다.
    세상은 불타오른다, 우리는 불을 환영한다,
    거짓말쟁이들을 숭배하며.
    우리는 꿈속에 갇혀 시간 속에 떠 있다.
    유일한 자긍심은 줄을 서서 떨어지고 있다.
    우린 꿈속에 갇혔고, 누구도 그 안에 접근할 수 없다.
    꿈속에 갇혀
    당신과 나
    꿈속에 갇혀
    나의 이 세상은
    죽기에 완벽한 장소이다.

    The world is burning with violent desire
    Our latent limbic taste for aggression rewired
    The world is drowning in nonsense satire
    With the blare of the crowd roaring harder
    The world is burning, I plead to the martyrs
    Perish if you must, but lay claim to your honor
    Caught in a dream
    You and I
    Caught in a dream
    This world of mine
    Is the perfect place for us to cower and hide
    Bleeding time
    Caught in a dream
    This world of mine
    Is the perfect place to die
    The perfect place to die

    세상은 광포한 욕망으로 불타고 있다.
    우리에게 잠재된 공격성에 대한 변연계의 취향은 보답을 받았다.
    세상은 말도 안 되는 풍자 속에서 가라앉고 있다.
    더 세게 포효하는 군중의 함성과 함께
    세상이 불타오르고 있다, 순교자들에게 간청한다
    죽어야만 한다면 죽으라, 하지만 명예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라.
    꿈속에 갇혀
    당신과 나
    꿈속에 갇혀
    나의 이 세상은
    우리가 움츠리고 숨기에 완벽한 장소이다.
    피를 흘리는 시간
    꿈속에 갇혀
    나의 이 세상은
    죽기에 완벽한 장소이다.
    죽기에 딱 좋은 곳이다.

    Beyond the pale, disconnected
    We ever-obliviously peddle the priors projected
    To be made again, to be whole again
    To be one with the legacy
    Disaffected, but never enough to face the pain plainly reflected
    To be done with the middle-ground beating of the drum to the common fantasy
    Caught in a dream, floating in time
    The only sense of pride is in falling in line
    Caught in a dream
    Can you hear me scream?
    Caught in a dream
    You and I
    Caught in a dream
    This world of mine
    Is burning, burning
    Still we hide, bleeding time
    Caught in a dream
    This world of mine
    Is the perfect place to die
    The world is burning, I preach to the choir
    The world is burning and welcomes the fire

    창백하고 단절된 저 너머
    우리는 언제나 기억하지 못하며 계획되었던 선례들을 팔아먹는다,
    다시 만들어지고, 다시 온전해지고
    유산과 하나가 되기 위해.
    불만을 품었지만, 명백하게 투영된 고통을 직시할 만큼은 아니다,
    뻔한 판타지에 맞춰 중간 박동하는 북소리로 끝내며.
    꿈속에 잡혀, 시간 속에 둥둥 떠
    유일한 자긍심은 줄을 서서 떨어지고 있다.
    꿈속에 갇혀
    나의 비명을 들을 수 있는가?
    꿈속에 갇혀
    당신과 나
    꿈속에 갇혀
    나의 이 세상은
    타오르고 있다, 타오르고 있다.
    우린 여전히 숨어있다, 피 흘리는 시간
    꿈속에 갇혀
    나의 이 세상은
    죽기에 완벽한 장소이다.
    세상은 불타오른다, 나는 합창단에 설교한다(외친다).
    세상은 불타오르고 있고, 불을 환영한다.

    노래 가사처럼, 세상은 불타오르고 있다.

    최고 49.6도… 폭염에 캐나다 마을의 90%가 불탔다

    2021년 7월 2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캐나다 서부의 한 마을에 큰 산불이 발생해 마을의 90%가 불에 탔다고 현지 의원이 밝혔다.

    브래드 비스 의원은 1일(현지 시간) 산불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턴과 주변 주요 인프라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고 말했다. 잰 폴더만 리턴시 시장은 이날 B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살아서 나온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방에 불이 났다”며 “리턴에 남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폴더만은 이날 BBC 뉴스아워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마을이 “불의 벽”에 휩싸였다고도 말했다. 앞서 그는 불과 15분 만에 불길이 마을 전체에 번졌다며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번 주 리턴의 기온은 최고 섭씨 49.6도까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많은 주민들이 짐을 챙길 새도 없이 삶의 터전을 빠져나와야 했다. 캐나다 서부를 비롯해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등 북아메리카 지역은 현재 기후변화에 따른 열돔 현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 중이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평시 5일 평균 사망자는 165명에 불과하지만, 폭염이 휩쓴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는 무려 486명이 숨졌다. 리사 라포인트 수석검시관은 급격한 사망자 수 증가가 극단적인 기후 탓이라고 밝혔다. 앞서 3~5년 전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더위와 관련한 사망자는 단 3명에 불과했다. 라포인트 수석검시관은 사망자 중 많은 이들이 통풍이 잘되지 않는 집에서 홀로 지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링크)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북위 49~56도 사이에 위치하여 있는데, 이 주의 가장 유명한 도시인 밴쿠버는 북위 49.3도에 위치하여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시아 기준으로 말한다면 중국의 헤이룽장성(흑룡강성)과 러시아의 아무르주, 사할린섬과 비슷한 위도이다. 아름답고, 한여름에도 날씨가 시원하며, 심지어 여름에 영하가 되기도 하던 지방에 재앙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표: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도시 서리(Surrey)의 1981년~2010년까지의 기온

    * 자료 출처

    위의 그림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도시 서리(Surrey)의 1981년~2010년까지의 기온에 관한 표이다. 6월의 평균 최고 기온은 20.4도였고, 최고 기록도 33.3도에 불과했다. 그런데 11년 후에 49도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캐나다 서부에서는 올여름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유난히 많았는데, 원래 상대적으로 시원한 곳이어서 에어컨이 없는 집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베리아로 가보자. 시베리아 하면 떠오르는 것은 울창한 삼림과 혹한, 두 가지 아니었던가? 그런데 지난 6월 20일 베르호얀스크에서는 기온이 38도까지 올라 역대 6월 일간 최고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람 탓 아니라면 ‘시베리아 폭염’ 있을 수 없다”

    “8만년만의 시베리아 이변은 관측래 가장 강력한 신호”

    이상 고온 현상으로 붉게 물든 시베리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인간의 영향을 받지 않고서는 시베리아에 폭염이 나타날 수는 없다.”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가설’로 보는 이들에 맞서 세계 곳곳의 과학자들이 ‘시베리아 폭염’에 대한 집중 탐구에 들어갔다.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다국적 연구단체인 세계기후특성(WWA)의 협조하에 영국, 러시아,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등지에서 모인 국제 연구팀은 이와 관련한 시뮬레이션 연구를 진행했다.기후모델 70개를 설정한 뒤 수 천번 시뮬레이션을 돌려 석탄·석유·가스를 활용해 온 인간의 활동이 존재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비교하는 방식이었다.그 결과 시베리아의 고온 현상은 인간의 영향이 아니고서야 나타날 수 없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특히 연구팀은 올 1∼6월 시베리아를 관찰한 결과 온실효과 때문에 이 지역에서 장기적인 고온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최소 600배 커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베리아에서는 8만년 만에 한 차례 있을 법한 고온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시베리아 북극 지역 기온은 지난달 평년기온보다 평균 섭씨 5도 상승해,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해 6월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이하 생략 (관련 기사 링크)

    불타는 듯한 날씨에서 ‘불타는 듯한’은 비유지만, 비유가 아닌 실제 불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물론 산불은 언제나 있어왔고,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2010년대 이후의 산불은 그 빈도와 규모가 예전과 다르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고 재생 버튼을 누르면, 2000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던 화재 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위의 사진은 2021년 3월의 상황이다. 동남아시아 곳곳과 인도, 아프리카의 곳곳, 북미와 남미 곳곳이 불타오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관련 글 링크)

    2021년에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산불은 정말 ‘장난이 아닌’ 일로, “미국에서는 85개 이상의 대형 산불이 전국에서 발생해 지금(2021. 7. 26)까지 서울 면적의 9배가 넘는 지역이 불에 탔습니다.”라고 YTN이 보도했다. (관련 방송기사 링크)

    이번에는 좀 더 우리가 민감하게 느끼는 일인, 기온 문제로 넘어가자. 한국 사회에 기온이 사람을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죽일 수도 있음을 알린 것은 1994년이었다. 그해의 여름은 그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더웠다. 서울에서 열대야가 35일이나 발생하고 대구는 39.4도라는 기상 관측 이래 최고의 온도를 기록했다. 이러한 더위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중국 베이징시의 여름철 평균기온이 건국 이후 최고였고, 일본 도쿄의 열대야 일수도 20세기 최다였다(2010년에 기록 경신).

    개인적으로 그때를 기억하자면. 미국도 엄청나게 더웠다. 미국 월드컵에서 예선전 마지막 경기를 독일과 벌였던 한국 축구팀은, 0:3으로 뒤지다가 후반에 2:3으로 따라갔는데, 더 중요한 것은 후반 내내 독일팀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는 점이었다. 어떻게 그때 한국팀이 독일 팀과 그렇게 선전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너무’ 더웠고, 상대적으로 시원한 곳에서 살던 독일 선수들은 후반전이 되자 말 그대로 기어 다녔다.

    1994년 이후로는 오랫동안 그러한 더위는 찾아오지 않았다. 그런데 2018년이 되자, 1994년을 뛰어넘는 폭염이 발생했다. 그해에 폭염(섭씨 33도 이상)일수는 31일로, 1994년의 29.6(전국 통계 평균이기 때문에 소수가 됨)일을 넘어섰다. 그리고 그 수준은 아닐지라도 매우 비슷한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지난 50년 동안 가장 폭염일수가 많았던 순위 1~10위 중, 2012년~2020년 동안 네 해가 포함된다(2018년 1위, 2016년 3위, 2013년 4위, 2012년 10위). 올해도 8월이 지나면 분명히 10위 안에 들어갈 것이다. 폭염일수 증가는 통계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표: 1992~2021년 폭염(33도 이상) 횟수 *순위는 지난 50년 동안의 순위 (출처 링크)

    더운 것만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기후는 20세기에 우리가 배웠던 것으로부터 다른 무언가로 변화하고 있다. 다음 표는 올해 7월까지의 월별 강수량을 보여준다.

    * 출처 링크

    가장 돋보이는 것은, 5월 강수량이 장마철인 7월의 강수량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위의 그래프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의 월별 강수량을 나타내는데, 2021년을 제외하면 모든 해에 가장 강수량이 높았던 달은 7월 혹은 8월이었다. 올해 일어난 일은 참으로 기묘한데, “5월에는 스콜이 내리고 7월에는 장마가 온다.”라는 말이 농담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아래 표는 2011~2021년의 5월 강수량에 근거한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의 미래 예측이다.

    이를 그래프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엑셀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는 100% 확신이 들지 않으나, 세계적인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분석 도구에 의하면 앞으로도 5월의 강수량은 150mm를 넘을 것이라고 한다. 내가 기후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것은 한국의 기후가 변하고 있다는 하나의 근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 소개한 노래 가사에서처럼, 세상은 불타오르고 있을 뿐 아니라 물에 잠기고 있다(The world is drowning). 2021년 서유럽은 최악의 홍수를 겪었다.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서유럽에서는 아직 실종자를 찾기 위한 구조 작업과 시설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독일에서는 최소 20만 가구의 전기가 끊어졌으며, 재건에 수십억 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21세기 말에는 유럽 전역에서 이 같은 물난리가 14배나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기후변화가 강력하고 느리게 움직이는 폭풍을 증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링크)

    ⓒ 중앙일보

    세상은 불타오르고 있고, 동시에 물에 잠기고 있다. 비유적인 표현만은 아니다. 기후 문제는 복지의 문제이며, 동시에 생존의 문제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18년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는 44,060명 발생하였고, 초과사망자는 약 929명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출처 링크)

    2018년 폭염 사망자는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48명이었고, 2019년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60명이었다. (출처 링크)

    하지만 ‘초과사망자’ 개념을 도입하여 실질적으로 추적하니 48이나 160과는 전혀 다른 수치인 929명이라는 수치가 도출되었다. 그 논문을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지는 논란거리일 수 있지만, 정부가 발표한 두 수치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임은 분명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지난 1년 7개월간의 사망자 누적 수치가 2,000명대 초반인 것을 볼 때, 온열질환 문제는 매우 심각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모든 부분이 평등하지 않듯, 이 온열질환이나 기후 문제도 계급적이다. 국민일보의 어제(2021. 8. 11) 기사를 살펴보자.

    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를 무너뜨린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9일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제1 실무그룹 보고서를 통해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이 폭염에 취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저소득국 밀집 지역이다.

    해가 갈수록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의 폭염으로 인한 피해 격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가 내에서도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이 폭염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링크)

    게다가 기후 위기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어떤 나라는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앞으로 20년 안에 지구 기온이 1.5도 올라간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오자 세계 곳곳에서 우려가 나왔다.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 전체가 수몰 위기에 처한 몰디브를 비롯해 기후위기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빈국들은 주요국에 책임을 요구했다.

    모하메드 나시드 전 몰디브 대통령는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9일(현지시간) “다른 국가가 배출한 탄소 때문에 취약 국가들이 지구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전 세계 48개국을 대표하는 ‘기후 취약국 포럼(CVF)’을 이끌고 있다.

    IPCC 보고서는 앞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더 극심해지고, 2100년까지 해수면이 최대 2m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저소득 국가들은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다.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는 국토의 80%가 해발고도 1m 미만이라 해수면이 2m 상승하면 수몰된다.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이 2100년 전에 전부 수몰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출처 링크)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위 사진의 이 아름다운 해변(몰디브)은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관광객들은 아래의 왼쪽 사진과 같은 낭만을 잃을 뿐이겠지만, 오른쪽 사진의 아이들은 살아갈 곳 자체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기후 문제는 다시 말하지만, 복지의 문제이자 삶과 죽음의 문제이다. 그런데 여론 조사에서 대선 후보 1, 2위를 다툰다는 한 후보는 ‘탄소 중립’이 아니라 ‘탄소 중심’ 마스크를 하고 어느 행사에 참석하더니, 이런 주장까지 펼치는 무지함을 드러냈다.

    ⓒ 조선일보

    ⓒ 부산일보

    다른 거대 정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는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어서, 이재명 지사는 “에너지 대전환은 피할 수 없다.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에너지 관련 업무가 분산돼 있어 통합정책을 할 수 없다. 2050년까지 탄소제로로 가기 위해 통합관할 부서가 필요하다”며 기후에너지부 신설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출처 링크)

    하지만 그것 말고 좀 구체적인 정책은 보이지 않는데, 더 중요한 것은 다음이다. 기후 위기는 자본주의의 발전과 관련되어 있다. 자본주의라는 표현이 싫다면, 기계제 대공업의 발전과 관련되어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대규모 공장의 소유주들을, 혹은 자본가들을 제어하지 않는다면 기후 위기에 맞서는 그 어떤 정책도 효과가 있을 수 없다. 아마 내일 그 대표 중 하나가 가석방 출소될 것인데, 두 거대 정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들이 가석방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낸 경우는 전혀 없었다.

    경제나 환경문제에 관해 아무것도 모를 것이 분명한 윤석열이나 최재형은 ‘자유’만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자유가 노동자들이나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자유가 아니라 이재용 같은 이들의 자유임은 점점 명백해지고 있다. 그러면 현 여당은? 그들은 말만 무성했지 소위 재벌 기업의 탐욕에 찬 행보를 제어하는 그 어떤 정책도 펼친 일이 없다.

    예를 들어보자. 한때 ‘수제 버거’를 만드는 자영업자들이 속속 등장했었는데, 이병철의 후손들이 좌지우지하는 기업 신세계이마트는 그 자영업자들을 벼랑으로 몰았다. 21세기를 대표한다고 말할 수도 있는 새로운 유형의 기업 카카오는 대리운전과 택시 호출에도 진출하더니, 서서히 마각을 드러내고 있다. (관련 글 링크)

    ⓒ 스포츠 경향. 신세계이마트의 햄버거 체인점 노브랜드 버거.

    우리는 생존을 위해, 우리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처음부터 다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늑대와 개들이 번갈아 가며 집권하는 것을 민주주의라고 부르는 것은 코미디 중의 코미디이며, 그것은 현상적으로는 희극이지만 본질은 비극이다.

    나는 미래는 현재의 ‘소규모’ 정당들과 노동조합들, 사회단체들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고 감히 말한다. 나는 나의 아이가 내가 죽은 후에도 잘 살기를 바란다. 나의 아이가 몰디브의 모래사장에서 즐길 것을 바라며, 화염지옥이 아닌 세상에서, 홍수에 휘말리지 않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나는 그래서 내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에 초록빛을 더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이 글은 시작일 뿐입니다. 최성수의 칼럼 ‘시선’은 매주 목요일에 게재되고 있는데, 4주에 1회 이상 기후 및 환경문제를 다룰 것입니다.)

    필자소개
    레디앙 기획위원. 도서출판 벽너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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