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리 걸어 청와대 도착
지난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사가 있는 강원도 원주부터 청와대까지 도보행진을 한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이 9일 청와대 앞에 도착했다. 이들은 건강보험공단이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요구에 답을 내놓지 않자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등은 이날 오전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500리길을 돌아 청와대까지 왔다”며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에 대한 책임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당장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 노동자들을 만나 문제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는 도보행진, 아래는 단식 중인 이은영 수석부지부장(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시민대책위)
전날 오후 4시 30분경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일정을 마무리한 도보행진단은 이날 10시부터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마지막 날 행진을 시작, 오후 청와대 앞에 도착해 단식농성 중인 이은영 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수석부지부장 등 농성자들과 만났다.
18일 째 단식 중인 이 수석부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방문해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제로화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했다. 정부가 책임지고 그 약속을 지키라고 상담노동자들은 원주에서 청와대까지 500리 길을 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5천만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건강보험 공단과 김용익 이사장은 정규직 노동자의 뒤에 숨어 사용자 단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고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은 방역을 핑계로 힘없는 노동자만 탄압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 수석부지부장은 “저희는 공단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 중간착취만 하는 민간위탁업체를 없애고 공정과 불공정이라는 왜곡이 아닌,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올바르고 제대로 된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공공기관부터 바로 잡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더 이상 사태를 관망하지 마시고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법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노조는 내일인 10일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와 면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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