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문조사로 당의 진로를 결정한다?
        2006년 12월 04일 11: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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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4일 "당의 힘은 당내 민주주의에서 나온다"며 "당내 민주주의의 핵심은 토론의 자유와 행동의 통일"이라고 말했다.

    당의 진로에 대해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노무현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귀국하는 시점(13일)에 맞춰 공개키로 한 비대위의 지난 1일 결정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내에 다양한 견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다양성을 존중하고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우리는 그런 원칙을 세워 수많은 난관을 돌파한 경험을 갖고 있다. 많은 어려움이 우리 앞에 놓여있지만 우리는 이런 전통을 바탕으로 당이 처한 오늘의 난관을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비대위의 소속 의원 대상 설문조사 방침은 "통합신당은 다시 지역당 하자는 것"이라는 노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반박하면서 ‘통합’에 대한 대세론을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동아일보>는 4일자 기사에서 여당의 지역구 의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에 응한 61명 중 33명(54%)이 통합신당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참여정치실천연대 등 당내 친노직계는 비대위의 이번 설문조사 방침을 ‘꼼수정치’로 규정하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당권파와 친노파간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참정연은 오는 8일 저녁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당 정상화를 위한 전국당원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주는 당의 진로에 대한 여론수렴 주간으로 이해해 달라"면서 "여론조사 방식은 바쁜 일정 등을 감안해 설문조사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설문조사에 이어 의총에서의 토론, 의원 연찬회와 워크숍을 통한 심도 있는 토론이 단계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번 설문조사는) 여론을 몰아가기 위해 준비된 것이 아니라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로 제기된 것"이라고 친노파의 ‘꼼수 정치’ 비난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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