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한미연합훈련 연기 어려워”
    진성준 설훈 등 60여명 서명, 조건부 훈련 연기 촉구...배진교 "동의"
        2021년 08월 05일 01: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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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여권 내부의 한미연합훈련 연기 요구에 대해 “어려울 것”이라고 일축했다.

    송영길 대표는 5일 오전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북미 간의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지고, 남북 간 협상이 완전히 다시 재개되는 경우라면 여러 가지 고려할 요소가 있겠지만 통신선 막 회복한 것으로는 (연기가 어렵다)”며 “훈련 준비도 다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도 너무 촉박하지 않겠나”라고 이같이 말했다.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주장하는 의원 등에 대해 “남북관계를 복원시켜서 다시 끊어지지 않도록 하자는 그런 안타까운 마음의 발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한미동맹과 한미 간의 신뢰를 기초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가야 하는 것 아니겠나. 종국적으로 북미관계를 정상화시키는 게 목표인 만큼 일단 한미 간의 합의된 훈련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한미연합훈련 연기로 남북관계 개선은 어렵다고 봤다. 한미 간 대화와 북미관계 개선이 선행돼야 남북관계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해도 대화 복원 등 남북-북미관계 개선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알 수 없다”며 “다만 북미 간에 신뢰가 쌓였고 관계가 정상화됐다면 북한도 한미연합훈련을 위협으로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훈련을 하냐 안 하냐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현재는 법률적으로 휴전협정을 한 전쟁 상태이고 적대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선 복원 이후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선 “정상회담 같은 이벤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과가 있어야 한다”며 “북한이 지금 절실히 요구하는 것은 경제 제재 해제와 개성공단 복원, 인도적 지원, 체제 인정, 북미 간의 평화협정이다. 이 문제에 대한 진전 없이 정상회담을 하고 결과가 없으면 실망만 더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왜 이렇게 됐나. 판문점 선언 같이 뭔가 화려한 언어들이 오가면서 남북 간의 뭔가 될 것처럼 기대가 높아졌는데, 미국이 반대하니까 타미플루 약도 하나 못 보낸 것 아닌가. 기본적인 것도 하나 미국이 동의하지 않으면 못하니까 북한에서 ‘남북 대화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논란이 나온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보다 선행해야 될 것이 한미 간의 긴밀한 소통을 통한 전략적 합의다. 여기에서 진전이 있어야 남북관계도 발전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주 민주당 원내부대표도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지금은 연합훈련의 연기나 취소를 주장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라며 “올림픽 예선전이 열리고 있는데 본선경기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 있나. 연합훈련도 마찬가지다. 한참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정치권에서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우리는 이런 연합훈련이 정치적인 협상의 도구로 쓰이는 것을 우려하고 경계해야 한다. 한미연합 훈련은 정치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정치권은 군의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야만 문재인 정부가 추구해온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룰 수 있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강한 국방력이야말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다져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진성준 설훈 등 60여명 서명, 조건부 훈련 연기 촉구

    진성준 의원과 설훈 의원 등은 연판장을 돌려 한미연합훈련 연기에 동의하는 의원들의 서명을 받고 있고, 약 60명의 의원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건부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촉구할 방침이다. 앞서 남북 통신선 복원 이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한미연합훈련 연기 촉구에 나섰다.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해온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에 “적극 동의”한다고 밝혔다.

    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원회의에서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 통신선 복원 요청,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문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남북관계가 비로소 ‘신뢰와 대화’의 길로 유턴하고 있다”며 “이제 한미연합훈련 중단으로, 한반도를 평화의 고속도로로 진입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신선 복구 등의 모멘텀을 이어가자는 진성준 의원의 의견을 존중하며,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데에 적극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가진 선택권을 최대한 활용하여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고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빠르게 재개하는 쪽이 안보를 위해서도 훨씬 나은 선택”이라며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우리 정부의 선택이 한반도 평화를 좌우할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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