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대통령-김근태 전면전 돌입
        2006년 12월 01일 06: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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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1일 "노대통령의 신당 비판은 제2의 대연정 발언"이라고 비판하자 청와대가 즉각 "납득하기 힘들다"며 "유감"이라고 반발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통합신당파가 전면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대통령의 전날 ‘신당반대’ 발언의 ‘진의’를 상세히 설명했다. 이 실장은 먼저 노대통령이 반대하는 건 지역구도로 회귀하는 신당논의라고 했다. 그러면서 "(열린우리당의) 법적, 역사적, 정책적 정체성을 변화, 발전시키는 신당논의까지 반대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 연일 강도 높은 발언을 하고 있는 김근태 의장과 노무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지역주의로 회귀하는 민주당과의 통합에 반대

    이 실장은 ‘신당 창당 반대가 아니라 민주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민주당도 지역주의나 지역구도 속에 있다"고 했다. 또 "저는 분명히 지역구도로 회귀하는 구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못박았다.

    요컨데, 민주당과의 통합은 지역주의 구도로의 회귀이며, 노대통령은 이를 반대한다는 뜻이다. 이 실장은 "우리당이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키면서 변화하는 데 대해 반대하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말씀드린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이 실장은 "지금까지 우리당에서 정계개편, 통합신당 논의들이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무성했지만 그 실체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고 말해준 분도 없다"고 했다. ‘통합은 지역주의 구도로의 회귀가 아니다’는 통합신당파의 주장에 대해선 "지역주의가 아니라면 좋은건데, 실체 자체를 아직 누구도 자신있게 얘기한 적도, 설명한 사람도 없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 당론을 들고 그 방향과 실체를 말한 분도 없는데 몇 달 동안 계속 신당발언과 논의가 공식, 비공식으로 제기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 실장은 "민주당과의 통합문제를 얘기한 분들도 많았다"고 했다. 공식적으로 노대통령에게 전달된 내용은 없지만 민주당과의 통합논의가 당내에서 나오지 않았느냐는 얘기다.

    "김근태 의장의 오늘 말씀은 상당히 유감스럽다"

    그러면서 김근태 의장의 이날 발언을 비판했다. 이 실장은 "그런 차원(민주당과의 통합을 반대한다는 차원)에서 어제 대통령의 말씀을 대변인이 전했는데, (김근태 의장이) 그런 말씀을 하신 데 대해서는 선후가 바뀐 느낌"이라며 "김근태 의장의 오늘 말씀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당내에서 민주당과의 통합논의가 나오길래 비판한 건데 뭐가 문제냐는 얘기다.

    이 실장은 "11월 말까지 구도에 대한 윤곽을 제시하겠다거나 9일쯤에 뭘 제시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계속 나오고 있지 않느냐"면서 "대통령이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통령은 수석당원으로서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에게 ‘손떼라’고 요구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 실장은 여당 지도부가 ‘노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맹성토했다. 이 실장은 "당에서 ‘대통령은 정치에 손을 떼라’고 말을 하는데 무슨 정치를 어떻게 했다는 건지 설명도 하지 않으면서 대통령이 정치에만 매몰돼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했다.

    또 "지난 1년여간 사실상 국회가 표류를 면치 못했고 그 과정에서 밤낮 없이 야권을 중심으로 대통령 흔들기를 해왔고 각종 주요 법안이나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문제를 처리해달라고 했는데 법적, 상식적으로 전혀 온당치 않은 주장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을 흔들었다"며 "그런 정치공세에 대한 대통령의 의견 표명을 정치라고 한다면, 어느 나라 어떤 대통령도 그런 의견 제시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노대통령 공격은 구시대적 차별화 전략"

    그러면서 "야당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당도 모든 부분에 있어 대통령의 책임만을 말하고 있는데 과연 얼마만큼 책임있게 임해왔던가를 자문할 필요가 있다"고 여당에 화살을 돌렸다. 이 실장은 "우리당의 의회활동 대상은 한나라당이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정작 맞서야할 한나라당에는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면서 노대통령만 공격하고 있다는 힐난이다. 또 여당의 정치력 부재로 노대통령이 정치의 전면에 나서게 된 건데, 노대통령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뜻이다.

    이 실장은 여권 지도부의 노대통령 공격을 ‘구시대적 차별화 전략’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 실장은 "경우에 따라서는 개별적인 정치입지를 위한 구시대적 차별화 전략 아닌가라는 의심을 받을만한 발언들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했다.

    이 실장은 이런 전반적인 문제를 놓고 여당 지도부와 대화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도부를 초청했는데 언론에서 전면거부라고 나오지 않았느냐"고 일축했다.

    이 실장은 "오늘 언론에서 ‘신당반대’로 나오니까 아침에 티타임을 하면서 ‘내 본뜻은 이것인데’라는 (노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 탈당을 기정사실화 하는 보도에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 아니냐’는 말씀과 함께 당의 움직임에 대한 생각을 제가 전해드리는 것"이라고 이날 기자간담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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