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치기 통과야말로 제2의 대연정”
        2006년 12월 01일 04: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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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은 1일 국회 본청에서 ‘비정규법안 날치기 야합 처리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규탄대회’를 열고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비정규 3법을 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 처리한 보수양당을 강력히 규탄했다.

    문성현 대표는 “이제 국회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따로 있지 않다. ‘열린우리한나라당’만이 있을 뿐이고 ‘열린우리한나라당’에 맞서 민중의 생존권을 지키는 민주노동당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비록 어제는 통한의 눈물을 흘렸지만 오늘 비정규직노동자 동지들과 함께 투쟁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하는 지역에서 결합해 법안을 무력화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하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치의 전면으로 등장할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라며 “뼈를 가는 심정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승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 민주노동당은 1일 오후 국회본청 앞에서 당지도부와 수도권지역 당원 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비정규 확산법 날치기 야합 처리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규탄대회’를 열었다.
     

    단병호 의원은 “아직도 어제의 참담한 심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노동당 8만 당원과 이 땅의 모든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가 참담한 심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의원은 “국회에서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법안을 만들려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비정규직 보호가 아닌 비정규직 양산법안만 통과하게 돼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다”며 “그러나 우리의 운동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여기서 주저앉느냐 아니냐에 따라 운동의 지평이 달라진다. 다시 시작해야 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 의원은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앞으로 기업에서 비정규직을 무작위로 쓸 것”이라며 “우리는 이제 상시적 업무에서 임시직, 계약직을 쓰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용의제가 아닌 고용의무가 적용됨으로 인해 사업장마다 불법파견이 확인될 것”이라며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 의원은 “법은 시대상황의 산물이며 정부와 노동자의 힘이 어떻게 균형을 이루어 지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국회에서의 논의에만 의지해서는 안 되고 국회 밖에서 사회적 힘을 보여줄 때 우리의 요구안을 관철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헌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공동의장은 “비정규법안 개악 저지를 위해서 민주노동당 의원단과 당직자가 수년간 애써서 고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양당에 의해 직권상정 날치기 처리된 현실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며 “민주노동당이 앞장서서 전체 노동자와 함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같은 당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노무현 정부와 조중동 패거리가 같은 편임을 알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저들의 폭거에 우리 노동자와 민주노동당이 잠시 마음을 놓고 허탈한 상태에 빠져들까 걱정이 든다”며 “비정규직 노동자가 힘이 미약하지만 노동조합으로 단결하고, 투쟁으로 일어서 진보운동과 함께 하면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종권 서울시당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는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다”며 “농업대책을 만들면 농민들이 죽어나가고, 부동산을 잡는다고 내놓는 대책을 내놓으면 부동산 광풍이 불어 서민들의 가슴에 대못이 박혔고, 비정규직을 보호한다는 법안을 만들어 비정규직의 삶을 더욱 고단하게 만들어 놓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통합신당을 지역당으로 비난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제2의 대연정 발언이라고 하고 더 이상 정부의 거수기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들은 어제 제2의 대연정을 한 것이고, 정부의 거수기 역할에 충실했다”고 비난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고 한다. 저들은 일하는 사람들이 지렁이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몰라도 똑똑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힘의 정치, 쪽수의 정치를 자랑하지만 누가 다수인지 저들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삼 최고위원은 “비정규직 개악법에 우리 노동자들이 농락되지 않기 위해 민주노동당 당지도부는 감옥 갈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노동법 개악에 맞서 최선을 다해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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