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 “일본 내 핵무장 논의 막을 수 없다"
        2006년 11월 30일 05: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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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30일 “힐 미국 차관보가 6자회담에 대해 쉽지 않을 걸로 보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한 북핵이 인접국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힐 차관보는 아베 총리가 아니라고 하지만 일본 내 이러한 (핵무장) 논의는 막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중국 칭다오 샹그릴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자회담 재개 가능성 때문에 베이징을 방문한 힐 차관보가 연락해와 1시간 가량 조찬을 함께 했다”며 전날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조찬 회동 내용을 공개했다.

    박 전 대표는 힐 차관보와 6자회담은 물론 북핵이 인접국에 미치는 영향, 금강산 관광, 주한미군 주둔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구체적인 북-미간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북-미간 대화 내용이니 다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힐 차관보는 6자회담이 쉽지 않을 걸로 (보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또한 북핵이 인접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힐 차관보는 “일본도 핵무장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달라진 상황을 이야기해 준다”며 “아베 총리는 아니라고 하지만 일본 안에서의 이런 논의는 막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힐 차관보는 주한미군 주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박 전 대표는 밝혔다. 박 전 대표는 힐 차관보가 “여론조사를 보면 주한미군이 계속 있는 것을 찬성하는 한국인 숫자가 많은데, 미국인의 의식 속에는 그렇지 않은 걸로 각인돼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박 전 대표는 금강산 관광과 관련 “핵문제 해결 때까지 핵개발에 들어갈 수 있는 현금, 달러 지원은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 밝혔고 힐 차관보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 전 대표는 2002년 방북 당시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 내용 등을  힐 차관보에 소개했다.

    힐 차관보는 주한 미국 대사이던 시절, 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던 박 전대표와 인연을 맺게 됐으며 이후에도 수차례 회담을 통해 관계를 증진시켜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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