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난 신당 반대"…통합파와 전면전
    2006년 11월 30일 04: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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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30일 "나는 신당을 반대한다"며 "말이 신당이지 지역당을 만들자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당을 지킬 것"이라며 "당적을 유지하는 것이 당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탈당을 하는 것이 당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노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이날 오후 상세히 전해졌다. 노대통령이 작심하고 여당에 던진 메시지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노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탈당’ 언급을 한 이후 탈당을 기정사실화 하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긋고, "그 취지를 분명히 말씀드리기 위해 대통령께서 오늘 아침 하신 말씀을 소개하겠다"며 노대통령의 탈당 관련 후속 발언을 전했다.

노대통령은 "90년 3당 합당때에도, 95년 통합민주당의 분당때에도 나는 지역당을 반대했다. 그리고 지역당 시대를 청산하기 위해서 열린우리당의 창당을 지지했다"며 "다시 지역당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지역당으로는 어떤 시대적 명분도 실리도 얻을 것이 없다. 나는 열린우리당을 지킬 것이다. 이만한 정치발전도 소중히 지켜야 한다"고도 했다.

노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정계개편 과정에서 당 사수의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정계개편의 방향을 놓고 전개될 당내 세대결에서 당 사수파가 결집할 수 있는 깃발을 제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노대통령과 당내 친노파는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하자고 이미 제안해놓은 상태다. 정계개편의 방향을 둘러싸고 노대통령과 통합신당파가 전면전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윤 대변인은 "대통령의 (국무회의) 말씀은 임기 중에 당적을 포기하는 네 번째 대통령이 되는 불행이 없기를 바라는 취지였다"고 거듭 강조하며 "오늘 소개한 발언은 대통령이 오늘 아침에 참모들이 있는데서 하신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노대통령의 발언을 접한 열린우리당은 발끈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새로운 시대정신을 구현할 신정치 세력을 규합하려고하는 것"이라며 "지역주의로 회귀하기 위한 지역당을 만들고자 하는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열린우리당이 열린우리당의 이름을 지키든 새로운 신당을 만들든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는 큰 정신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도 그렇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민주세력대연합은 지역주의로 돌아가자는 얘기가 아니"라며 "우리와 대통령의 상황인식에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우원식 의원도 "우리는 지역당을 만들자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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