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퇴 반대 74%, 정치협상해야 73%
        2006년 11월 30일 12: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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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다수는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전 사퇴에 대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선 또 노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에 한나라당이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중도 하야라는 배수진을 치고 한나라당의 국정 협조를 요구한 노대통령의 ‘벼랑끝 전술’에 여론이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소장 김헌태)는 30일 정기여론조사 결과에서 노대통령의 임기 전 사퇴에 대해 ‘국정을 끝까지 책임져야 하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74%에 달했다고 밝혔다. ‘국정수행을 못하고 있으므로 찬성한다’는 응답은 22.6%에 그쳤다.

    KSOI는 "이는 노대통령 자신은 물론 노대통령의 실정을 비판하며 국정을 압박해왔던 한나라당에도 부담이 되는 여론"이라며 "노대통령의 중도사퇴 시사 가능성 발언 직후 한나라당 지도부가 남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중도하차에 반대한 것도 한나라당의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노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에 한나라당이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72.5%에 달했다. ‘국정운영 어려움은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므로 참여할 필요 없다’는 응답은 21.7%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계층에서 참여 의견이 월등히 높게 나타난 가운데 노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비판적인 한나라당 지지층과 국정운영 부정평가층에서도 한나라당이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KSOI는 "제1야당이자 집권가능성이 높은 야당으로서 이제는 견제와 비판에서 벗어나 국정에 책임있는 한 축으로 역할하기를 바라는 여론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노대통령의 ‘정치협상’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한 상태다.

       
       ▲ KSOI 11월 30일 여론조사
     

    이번 조사에서 노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14%로 2주 전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정치협상’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거부하고 노대통령의 국정운영 어려움이 부각되면서 20대를 중심으로 지지도가 다소 상승한 결과다.

    KSOI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정부 여당의 지지도가 한자리수로 내려앉으면서 국정혼란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지지도가 일시적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지지도에선 한나라당이 2주 전보다 5.7%포인트 빠진 34.3%를 나타냈다. 열린우리당은 13.7%로 횡보했고, 이어 민주노동당 5%, 민주당 4.9%를 각각 기록했다. KSOI는 "한나라당이 ‘정치협상’을 거부하고 노대통령의 국정 수행 어려움이 부각되면서 한나라당 지지도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준표 의원이 제안하고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토지임대부분양방식’, 즉 아파트 반값 공급 정책에 대해 물은 결과 ‘현실성이 없으므로 반대한다’ 47.5%, ‘현실성이 있으므로 찬성한다’ 43.4%로, 찬반양론이 엇비슷하게 나왔다.

    다만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반대 여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반대 56.8%, 찬성 34.3%).  KSOI는 "한나라당의 ‘아파트 반값 공급안’ 당론 채택이 지지층의 확산으로 이어질 것인지, 현 지지층 일부의 이탈로 이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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