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윤석열, 비전 제시 없고
    최재형, 막연한 소리론 국민 설득 안돼"
    “김동연, 당면한 현실에 대한 인식 아주 잘 돼 있다”
        2021년 07월 16일 12: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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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야권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엔 “비전 없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엔 “막연하다”고 혹평했다. 차기 대통령으론 부족하다고 평가 절하한 셈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 전 원장이) 자기 나름대로 현 시점에서 정치에 왜 참여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분명하게 얘기한 게 없다”며 “막연한 소리만 해서는 일반 국민을 설득을 할 수가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직에서 사퇴한 지 17일 만에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서도 김 전 비대위원장은 “본인으로서는 잘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당 내부에 대통령 출마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의원들도 각기 지지하는 후보가 따로 정해져 있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얼마만큼 빠른 시일 내에 둥지를 틀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정치라는 게 항상 그렇다. 밖에 있을 때는 근사해 보이지만 안에다 들여다 놓은 다음엔 별로 관심이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윤 전 총장에 대해서도 “비전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3월 검찰총장직을 그만뒀을 때 ‘정치를 해 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으리라고 본다”며 “그랬으면 자기 나름대로의 정돈을 해서 5월 중순쯤 입장을 표명을 하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를 하면서 그쪽을 향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걸 전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사람들이 ‘저 사람이 지금은 뭘 하는 것이냐’ 하는 회의를 갖게 되고, 지지도가 정체가 되고 도 최근에 와서 조금 빠지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대권주자라면) 최소한 비전을 보여줘야지만 믿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무엇을 하기 위해서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하는 것인지 자기 나름대로의 입장을 분명하게 표현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창기에 나타나는 지지도 하나만 가지고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착각을 하면 안 된다”며 “이런 걸 어떻게 실현을 시키겠다고 하는 이러한 비전 제시가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아직은 그러한 모습들이 보이지 않고 있으니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간다고 누가 특별히 봐줄 수 있는 게 뭐 있나. 그 당의 대선 출마자 중 한 사람 되는 것이지 이 사람만 가지고 뭘 해줄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정당은 항상 밖에 근사한 사람이 있으면 욕심을 내는데 일단 데려오고 나면 그다음에는 책임을 지는 곳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총장은 지금 상황으로 가면 국민의힘 경선버스에 타기 힘들 거다. 내가 윤석열 전 총장이라면 그 버스를 타려고 노력을 안 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지금과 달리 해 나간다면 지지도가 오를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버스 탈 이유가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미루는 것이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로 가는 기간에 국민들의 시선집중을 위해서도 밖에서 자기의 지지도를 유지하면서 끌고 가는 것이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며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여론조사상) 한 자리 수 미만에 놓여 있다고 하는 자체는 국민들이 그 당의 후보자들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금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움직이면 지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보수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선 “당면한 현실에 대한 인식은 아주 잘 돼 있다”고 호평했다. 그는 “(김 전 부총리가) 부총리를 그만뒀을 무렵인 3년 전에 이미 ‘다음 대통령선거 때쯤 경제대통령에 대한 욕구가 셀지도 모르니 준비를 철저히 한 번 해 봐라’라고 내가 조언했고 본인도 그동안 열심히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김 전 부총리가 민주당과 국민의힘 어디도 가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자기는 새로운 정치를 해 보겠다고 생각을 하는 것인데, 김동연 전 부총리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해서 지지도가 상승하면 경우에 따라서 그 사람도 마지막에 단일화 후보에 포함이 돼서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3지대를 시도하더라도 결국엔 보수야권과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김 전 비대위원장은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내부의 비판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성공해야 국민의힘이 성공을 할 수가 있다”며 “초기에 실수를 해서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잘 보호를 해 줘야만 당의 미래가 있는 것이지 자꾸 이준석 대표를 흔들어서는 당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해 “내년 대통령선거를 반드시 이겨야 하고, 그러면 지방선거는 상당히 유리하게 이길 수 있다. 이후에 22대 국회의원에 출마를 해서 국회에 진출하는 과정을 거치면 후대에 대통령 후보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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