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포기한 사람처럼 보여 실망”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정치선언 이후 중원을 포기한 사람처럼 보여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유인태 전 총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미루고 탈진보까지 껴안으며 중원을 향해 갈 것처럼 계속 얘기를 해왔는데 정치 선언할 때와 그 후에 언동을 보면 중원은 포기한 사람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정치 선언을 봐도 통합이라는 얘기는 없고 분노만 표출된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을 받았다”며 “처음에 중도까지 포괄하는 통합의 메시지를 낼 줄 알았는데 전혀 그와는 다른 길로 가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윤 전 총장 쪽에서 먼저 연락을 해와 비공개로 만날 예정이었으나 윤 전 총장 쪽 실수로 일정이 공개됨에 따라 무산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을 만나게 되면 어떤 조언을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제일 중요한 건 국민 통합이다. 국민 통합은 정치개혁을 통해서 이뤄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정치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0선인 이준석 대표가 18선을 꺾는 건 비정상 아니겠나. 윤석열, 최재형 등 밖에 있는 사람들 전부 0선이다. 이재명 지사도 단체장은 했지만 0선이다. 0여선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라며 “정치를 오래 한 사람, 국회의원 5선 했다고 그러면 ‘20년 동안 놀고먹었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가 제대로 기능을 하게 하고, 대의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며 “선거제 개편과 더불어 어느 정도의 분권적인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전 총장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선 명분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유 전 총장은 “윤석열이라는 사람은 박근혜 정부 초기 서슬 퍼런 때 대들었다가 쫓겨나고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대들었던 한 히스토리가 있다. 그 오랜 갈등을 우리 국민들이 다 생생하게 지켜봤기 때문에 ‘저 사람이 나와서 저러는 것은 어느 정도 그럴 만하다’라고 다 인정을 한다”고 말했다.
반면 최재형 감사원장은 “원전 감사도 국회가 의결해서 보내서 한 감사인데, 최근 ‘누구를 감사위원을 시키라’는 거 거부했다든가 권력과 조금 마찰을 보인 정도로 감사원장이 정치권에 뛰어들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며 “최재형 원장은 인지도 낮은 정도가 아니라 (없고), 감사원장을 중간에 그만두고 나올 만큼 그런 박해를 받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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