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구야화-⑤
    목적보어와 쓰이는 동사들
    [영문법 소설] 다섯 번째 밤 이야기
        2021년 07월 07일 09:43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영문법 주제 소설] 넷째 밤 이야기 “타동사”

    다섯 번째 밤 

    제이드가 왕의 방으로 들어갔다. 왕은 아직 오지 않았다. 시계가 열두 번 땡땡거렸다. 이제 벌써 다섯 번째 밤이다. 제이드는 언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고국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숙인 제이드의 눈에 새 자신의 새 옷이 들어왔다. 왕은 친절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왕은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무서운 사람이기도 했다. 두 이미지가 머릿속을 오갔다.

    문이 열리더니 왕이 들어왔다. 앉아있는 제이드를 본 왕은 깜짝 놀랐다. 꽃무늬 옷보다는 제이드의 얼굴이 더 눈에 들어왔다. 왕은 “저 옷 괜히 사 주었네. 수업에 방해될 것 같아.”라고 작은 소리로 말하며 그에게 다가갔다. 왕은 어제 못 마친 얘기가 궁금했다. 그래서 바로 질문을 던졌다. “그래 그 동성애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제이드가 답했다. “하찮은 노예가 뭘 알겠습니까만 제가 읽은 바에 의하면 수천 년 전부터 그런 일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수천 년 전부터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그런 일이 거의 어느 시대나 있었다는 것이고, 어쩌면 인간의 역사가 있는 한 동성애도 있었다는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수천 년 전부터? 예를 한 번 들어 보거라.”

    “서양 역사에서 알려져 있는 가장 오래된 여성 시인의 이름은 구리이스의 사포였다고 합니다. 그가 살았던 곳은 레스보스섬이었는데, 그 섬으로부터 여성 동성애자를 칭하는 왱글랜드 말이 나왔습니다. 워낙 오래된 얘기라 사포가 정말 동성애자였는지는 제가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고대 구리이스에서는 청년과 장년 남성의 사랑은 아주 흔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청년에게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능욕이었을 수도 있겠지만요.”

    “아, 레즈비언이라는 말이 섬 이름에서 나왔구나. 그런데 수천 년부터 있었다는 것이 꼭 좋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예를 들어 살인이나 도둑질 같은 것도 어느 시대나 있었을 것인데 그렇다고 그게 좋은 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

    “저도 동성애가 좋은 일이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그게 살인이나 도둑질처럼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나쁜 일이라고 할 수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그냥 ‘그런 사람도 있구나.’ 그런 식으로 생각합니다.”

    “그래? 흠. 어쨌든 나는 이해가 안 된다.”

    “이해가 되지 않으시겠지만, 그들을 이해하실 수는 있을 거예요. 폐하께서 어제 조지 마이클과 퀸 얘기를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조지 마이클과 퀸의 프레디 머큐리 둘이 왱글랜드의 대표적인 동성연애자 가수들입니다. 엘튼 존도 그렇고요.”

    “조지 마이클이나 엘튼 존은 알고 있었는데, 우리 마초 분위기 풀풀 풍기는 머큐리 형도? 브루투스, 너마저. 아니 머큐리 형, 너마저.”

    제이드는 왕이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가 말했다. “아무튼, 위대한 음악가 중 동성애자나 양성애자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니 좀 더 편하게 그들을 대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왕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 중 하나인 프레디 머큐리가 동성애자였다는 것을 생각하며, 약간의 태도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았다. 그는 말했다. “그래, 그들이 타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별 큰 문제가 아니겠지. 그럼 강의를 해 보거라.”

    제이드가 강의를 시작했다. “예. 어제 나왔던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나는 너와 결혼하기를 원한다.’는 왱어로 ‘I want to marry you.’라고 합니다. want는 타동사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want 동사의 목적어는 무엇입니까?”

    왕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결혼하기를 원한다. want to marry. to marry가 목적어겠네. 그럼 결국 marry 앞에 to를 붙여 동사를 명사적으로 바꿔 목적어로 삼은 것이라는 얘기냐?”

    “예. 정확히 그렇습니다. 결국. to marry는 want의 목적어이고, 또 you는 marry의 목적어이죠. 그러니까 to marry는 타동사의 목적어가 되는 명사적 성질과 다른 명사를 목적어로 취하는 타동사의 성질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너를 죽이기를 원한다.’를 해 보시죠.”

    “I want to kill you. 나 너 죽이지 않을 거야. 걱정 마.”

    “고맙습니다, 폐하. 어쨌든 정확히 하셨어요. 그런데 부정사에는 여러 성질이 있어요. 형용사적인 성질을 갖는 경우도 있고, 부사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오늘 얘기하기는 조금 그렇고, 시간이 좀 지나고 다시 하겠습니다. 제 목이 그때까지 남아 있다면.”

    “내가 네 목을 거둘 일은 없을 것이다. 너만큼 좋은 선생을 구하기가 쉽겠느냐? 너만큼 좋은 여자를 만나기도 힘들 것 같고.”

    “예?”

    왕은 자신이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에 자기 자신도 놀랐다. 왕은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려다 그냥 얼버무렸다. “아니다. 공부를 계속하자.”

    제이드도 이상했지만, 그냥 수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오늘은 문장의 구조의 마지막인 목적어와 목적 보어 모두가 등장하는 문장들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약간 지겹지만, 또 요정 얘기를 해 보죠.”

    제이드의 이야기

    요정의 왕이 있었습니다. 그 요정의 왕은 요정 나라가 좋은 상태로 유지되기를 바랐습니다. 그 요정의 왕은 다른 요정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거나, 관직을 주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요정의 왕은 권력이 강하여 다른 요정들을 슬프게 만들거나 기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는 또한 언제나 다른 요정들을 판단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요정들을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하려면 관찰을 해야 하니까 다른 요정들이 무엇을 하는지를 관찰하거나 듣거나 하곤 했어요. 그리고 왕 요정은 다른 요정들이 무언가를 하도록 시키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왕은 알 것 같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목적 보어와 함께 쓰이는 동사들은 나랑 비슷하구나. 나도 신하들과 백성들을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하지. 감시하기도 하고 도청도 하지.”

    제이드의 눈이 둥그래졌다. “도청도 하세요?”

    “아니, 뭐 내가 하는 건 아니고, 군부랑 왕실정보원에서. 그 얘기는 그만하자. 국가기밀이니까.”

    “예, 폐하. 당신은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아무리 우리가 친해지긴 했으나 조금 방자한 언행이구나. 농담이다. 하하.”

    “그 말을 왱어로 하면 이렇습니다. You make me happy. 자, 누가 행복한 것입니까?”

    “me가 행복해지는 것이겠지.”

    “그렇습니다. me가 happy한 것이지요. me는 형태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목적어입니다. happy는 목적어의 성질이나 상태를 말하고 있으니 목적어를 보충한다고 해서 목적 보어라고 해요.”

    “무슨 말인지 알겠다.”

    “목적어와 목적 보어를 모두 필요로 하는 동사들은 ‘무언가를’과 ‘어떠어떠하게’라는 두 가지 말들을 요구하죠. 요정의 왕은 먼저 자신의 나라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상태의 유지’와 관련된 동사들이 있습니다. 제가 이런 동사들의 목록을 만들었으니 보시면서 하시죠.”

    제이드가 문서를 하나 왕에게 주었다.

    제이드의 목록

    목적어와 목적보어와 함께 쓰이는 동사들

    1. 상태의 유지: keep, hold, leave(형용사, 분사 보어)

    ex) Keep the fire burning. 불이 계속 타오르게 해라.
    Hold the door open. 문을 열어 두어라.
    Leave me alone. 나를 혼자 있게 내버려 둬.

    제이드가 말했다. “주격보어와 함께 쓰이는 동사 중에도 상태의 유지와 관련된 동사가 있었습니다. 기억하시죠?”

    “그렇지. 그때는 그런데 keep, stay, remain을 외웠는데.”

    “역시 폐하는 영민하십니다. 그런데 stay와 remain은 목적 보어와는 쓰이지 않습니다. keep이 주로 쓰이고 hold도 쓰이죠. 첫 문장은 ‘계속 불이 타오르도록 유지하라’라는 의미이고 두 번째 문장은 ‘문이 열려 있게 유지해라’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주로 형용사 보어가 쓰인다고 했는데 어째서 burning이냐?”

    “그것은 며칠 후에 자세히 설명할게요. 오늘은 그냥 ‘분사도 형용사에 해당한다.’라고 그냥 생각하고 있으시고요. 어쨌든 이거 한 번 왱어로 말해 보시죠. ‘존은 자신의 방을 깨끗하게 유지했다.’“

    “John kept his room clean.”

    “맞습니다. his room이 clean 한 것이지요.”

    “내가 5형식에 좀 강하지. 허허.”

    “이제 넘어가요. 요정의 왕은 다른 요정들의 기분과 상황을 변화시키곤 해요. 그래서 ‘상태의 변화’와 관련된 동사들이 5형식으로 쓰여요.”

    제이드의 목록

    2. 상태의 변화: make, drive, turn, set (형용사 보어, make, turn은 명사도 보어로 취함)

    ex) You make me sad.
    You are driving me crazy.
    Worry turned his hair gray.
    The good king set all the slaves free.

    왕이 이 목록을 다 읽자 제이드가 이야기했다. “위의 네 가지 동사는 확실히 아셔야 합니다. 첫 문장은 당연히 ‘너는 나를 슬프게 한다.’이고, 두 번째는 ‘너는 나를 미치게 만든다.’입니다. 둘 다 동사가 목적어를 목적 보어 상태로 변화시킨다는 얘기이죠. 세 번째와 네 번째는 폐하가 해석하시죠.”

    “근심이 그의 머리를 회색으로 변화시켰다. 그 좋은 왕은 모든 노예를 자유롭게 해주었다. 맞느냐?”

    “예, 폐하.”

    왕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약간은 불편한 얼굴을 하며 제이드에게 말한다. “정치적인 예는 들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너도 나를 조금은 이해하길 바란다. 내가 비록 왕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없는 일이 있다. 너 사극을 보는 일이 있느냐?”

    “예. 제 주인의 아이들과 함께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극에서 보면 귀족들이 왕보다 권력이 더 강한 경우도 있지 않더냐?”

    “그런 것 같습니다.”

    “내가 모든 노예를 해방하면, 나는 아마 귀족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고, 결국 왕의 자리에서 쫓겨날 수도 있느니라.”

    제이드의 눈이 붉어졌다. 제이드는 매우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폐하.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아니다. 나도 너처럼 훌륭한 사람이 노예라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너를 자유롭게 해 줄 것이고. 하지만 모든 노예를 풀어줄 힘이 나에게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제이드는 울먹이며 말했다. “폐하. 정말 죄송합니다. 다시는 그런 예를 들지 않겠습니다.”

    이제 제이드는 펑펑 울었고, 왕은 당황했다. 왕은 손수건을 들어 제이드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울지 말거라.”

    제이드가 흠칫 놀라 말했다. “폐하. 어찌 저처럼 천한 것의 눈물을…”

    왕은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왜 내가 노예에게 이런 측은함을 느끼는가? 노예를 언제나 말할 줄 아는 도구처럼 생각하던 자신이 아니었나. 왕은 이 측은함이 어디서 오는지를 알지 못해 혼란스러웠다. 제이드는 이제 눈물을 그쳤다. 제이드가 평정을 되찾는 것을 보고 왕이 말했다. “다시 공부 얘기로 돌아가자. sad, crazy, gray, free 모두 형용사구나. 그렇지?”

    제이드가 답했다. “그렇습니다. 다만 make와 turn은 명사 보어도 취합니다. He made me a believer.”

    “그는 나를 믿는 자로 만들었다.“

    “예, 잘 하셨어요. 이제 세 번째로 갈게요. 요정의 왕은 언제나 신하들과 백성들을 판단합니다. 그래서 ‘누구를 어떻다고 생각하다’의 뜻을 가진 동사들이 5형식으로 쓰입니다.”

    제이드의 목록

    3. ~을 ~라고 생각하다(형용사, 명사 보어, to be 형용사, 명사) believe, consider, suppose, guess, find 등

    I considered it a compliment. 나는 그것을 칭찬이라고 여겼다.
    I believe him (to be) honest. 나는 그가 정직하다고 믿는다.
    She supposed me (to be) rich. 그 여자는 내가 부유하다고 생각했다.
    I guessed him to be about 50. 나는 그가 50살 정도라고 추측했다.
    I found the subject interesting. 나는 과목이 흥미롭다는 것을 발견했다(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왕은 목록을 찬찬히 읽어보더니 제이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제이드는 눈을 내리깔며 얘기했다. “이런 동사들은 형용사나 명사를 목적 보어로 직접 취하기도 하고, to be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왕이 대답했다. “2형식에도 to be 보어를 쓰는 일이 있었지. seem 같은 동사 말이야.”

    “예, 그렇습니다. 그럼 ‘나는 그를 정직하다고 여긴다.’를 왱어로 말해 보십시오.”

    “I consider him honest. 혹은 I consider him to be honest.”

    “예, 맞습니다.”

    “그런데 find는 생각하다 계통의 동사가 아니지 않느냐?”

    “원래는 그렇지만 목적 보어와 함께 쓰일 때는 그런 의미를 띠기도 합니다. 나는 수학이 흥미롭다는 것을 발견했다.”

    “I found math interesting.”

    “결국, 나는 수학이 흥미롭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뜻이 되잖아요.”

    “그렇구나.”

    “참고로 find는 to be 보어는 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believe의 경우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I believe him (to be) honest.’보다는 ‘I believe that he is honest.’라고 쓰는 것이 좋다는 것이지요. 이 부분은 나중에 명사절을 사용하는 복문 만들기를 공부할 때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명사절을 사용하는 복문 만들기라. 휴. 갈 길이 멀구나. 암튼 계속하자꾸나.”

    “예. 이제 네 번째로 넘어갈게요. 요정의 왕은 다른 요정에게 관직을 주기도 하고, 이름을 짓기도 해요. 그래서 ‘부르다, 임명하다’ 계통의 동사들이 5형식으로 쓰입니다.”

    제이드의 목록

    4. ~을 ~라고 부르다(이름 짓다, 임명하다, 선출하다) call, name, appoint, elect 등

    Call me Jade. 저를 제이드라고 불러요.
    He named his son Rain. 그는 아들을 비라고 이름 지었다.
    The king appointed him ambassador. 왕은 그를 대사로 임명했다.
    They elected Obama president. 그들은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왕이 목록을 보더니 말했다. “나를 이강산이라고 불러봐.”

    제이드가 말했다. “Call me Yi Kangsan. me의 이름이 이강산이니까 me=Yi Kangsan이죠. 즉 목적어 목적보어 관계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진짜 성함이 그러신 것은 아니죠?”

    “진짜야. 나는 성이 이씨고, 이름은 강산이야. 하지만 나는 내 이름을 잊고 살지. 왕이라서 내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없으니까.”

    “저도 제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은 없었죠. 노예 년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래도 지금의 주인은 좋으신 편이어서 미옥이라고 불렀고요. 제 본명을 불러주신 분은 폐하가 5년만에 처음입니다.”

    왕은 자신과 노예가 둘 다 이름 없이 살았다는 것이 불편했다. 어떻게 왕과 노예 사이에 공통의 슬픔이 있을 수 있는가? 왕은 마음이 울적했다. 그가 말했다. “두 번째 예를 해석해 줘.”

    “그는 아들을 ‘비’라고 이름 지었다. 세 번째는 폐하께서.”

    “그 왕은 그를 대사로 임명했다.”

    “맞습니다. 네 번째는 그들은 오바마를 대통령, 아니 사장으로 선출하였다.”

    “그거 대통령으로 번역하면 왕실보안법 위반이지. 선출직 대통령은 공화국에나 있는 거라구.”

    제이드는 왕실보안법 얘기를 듣고 약간 무서워졌다. 하지만 왕의 표정이 밝음을 보고 안심한 제이드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요정의 왕은 남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요. 강제로 시키는 경우도 많아요. 그리고 남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감시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죠. 이런 것들과 관련된 많은 동사가 있어요. 목록을 한 번 읽어보시겠어요?”

    제이드의 목록

    5. to 부정사를 목적 보어로 취하며 명령, 지시, 권유, 설득, 요구 등을 의미하는 동사 tell, order, teach, force, oblige, compel, persuade, ask, advise 등.

    He told me to start. 그는 나에게 출발하라고 말했다.
    Drake ordered me to do it. 드레이크가 내게 그것을 하라고 명령했다.
    Sam forced me to drink soju. 샘은 내가 소주를 마시도록 강요했다.
    The lawyer persuaded me to tell the truth. 그 변호사는 내가 진실을 말하도록 설득했다.

    6. ‘사역’동사 make, let, have. 원형부정사나 과거분사를 목적보어로 취함. (현대 미국 영어에서는 현재분사를 쓰는 일도 있으나 일단 학교 문법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Sam made me drink Soju. 샘은 내가 소주를 마시도록 강제했다.
    They let me go. 그들은 내가 가도록 허용했다.
    I had the porter carry my bags. I had my bags carried (by the porter). 나는 그 짐꾼이 내 가방을 운반하게 했다.

    7. ‘지각’동사(타인, 혹은 동물, 혹은 무생물의 움직임 등을 주체가 느끼고 있음을 표현하는 동사) see, hear, feel, watch, observe 등. 원형부정사, 현재분사, 과거분사를 목적보어로 취함.

    I saw her dance. I saw her dancing. 나는 그 여자가 춤추는 것을 보았다.
    I felt the girl tremble. I felt the girl trembling. 나는 그 소녀가 떨고 있는 것을 느꼈다.

    왕이 목록을 읽었다. 하지만 조금 혼란스러워하는 듯했다. 왕이 말했다. “어떤 동사들인지 이해는 가는데, 뭔가 좀 잘 모르겠어. 내 머리가 ‘딸리는’ 건가?”

    제이드가 상냥하게 대답했다. “5, 6, 7의 동사들을 이해하려면 분사와 부정사를 알고 있어야 해요. 그래서 먼저 부정사와 분사를 공부하고 목록을 다시 복습하셔야 해요.”

    “그럼 이제부터는 분사와 부정사를 공부할 거니?”

    “부정사, 동명사, 분사 이런 순으로 공부할 겁니다.”

    “알겠다. 오늘은 공부량이 상당히 많았구나. 내일과 모레는 내가 일이 있어서, 공부하지 못할 것 같다. 이틀 쉬고 월요일 밤에 다시 보자꾸나.”

    “예, 폐하.”

    왕은 떠나는 제이드를 바라보았다. 그는 제이드를 즉각 노예에서 풀어주고 싶었으나, 그것 역시 자신의 포고령에 따르면 ‘시기상조’인 조치일 것이었다. “가만, 시기상조라. 호족들이 개혁 입법이 논의될 때마다 쓰는 말 아냐?”

    제이드의 요점 노트

    1. 목적 보어의 개념

    주어를 보충해 주는 주격보어와 달리 목적 보어는 목적어와 같은 것이거나 목적어의 어떤 성질을 보여준다.

    She kept silent(주격). silent 한 주체는 She이다.
    She kept the baby warm(목적격). warm 한 주체는 she가 아니라 a baby이다.

    He was sad(주격). 슬픈 감정을 느끼는 주체는 주어인 he이다.
    He makes me sad(목적격). 슬픈 감정을 느끼는 주체는 목적어인 me이다.

    He is Tom Sawyer(주격). 주어인 he=Tom Sawyer이다.
    They called him Tom Sawyer(목적격). 목적어인 he= Tom Sawyer이다.

    2. 목적보어를 취하는 동사들

    1) 상태의 유지 keep, hold, leave(형용사 보어)

    2) 상태의 변화 make, turn, drive, set(형용사 보어, make, turn은 명사 보어도 취함)

    3) ~을 ~라고 생각하다(형용사, 명사 보어, to be 형용사, 명사) believe, consider, suppose, guess 등

    4) ~을 ~라고 부르다(명사 보어, appoint와 elect는 to be 명사도 보어가 됨) call, name, appoint, elect 등

    5) to부정사를 목적보어로 취하는 동사들(권유, 명령, 설득, 요구, 강요 등의 의미)

    tell, order, teach, force, oblige, compel, persuade, ask, advise 등

    6) 사역동사(원형부정사, 과거분사를 목적보어로 취함) make, let, have

    7) 지각동사(원형부정사, 현재분사, 과거분사를 목적어로 취함) see, watch, hear, feel, observe 등

    5, 6, 7은 부정사와 분사를 익힌 후에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다음 학습은 소위 ‘준동사들(부정사, 동명사, 분사)’가 될 것이다.

     

    필자소개
    정재영(필명)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작가이다. 저서로는 「It's not Grammar 이츠낫 그래머 」와 「바보야, 문제는 EBS야!」 「김민수전」등이 있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