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대통령 그만 두면 조기 대선”
        2006년 11월 28일 11:1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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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28일 “모든 국민들이 대통령 선거 빨리 하자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이나 여당의 결단으로 그야말로 조기 하야를 하면 헌법적 절차를 밟아서 선거를 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당은 “헌정질서를 중단시키려는 의도이고 국민을 무시하는 반민주적 발상”이라고 강력히 비난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직접 조기 하야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예상된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28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민주주의 국가니까 임기가 남아있는 대통령을 내려오라고 할 수도 없고 정말로 대통령이나 여당이 잘해주기를 바라는 것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면서도 “정말로 대통령께서 나머지 1년 동안 국민들에게 고통과 불안을 주느니 빨리 그만두겠다라고 한다면 그건 또 별개의 문제”라고 ‘조기 대선’에 대한 말문을 열었다.

       
      ▲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이 최고위원은 “야당이 (정권을) 떠맡아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떠맡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그만 두면 대선을 빨리 하면 되는 것”이라며 “모든 국민들이 대통령선거 빨리 하자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내년 6월로 대선이 앞당겨지는 상황에 대한 예측이나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대통령이나 정부여당의 결단에 의해서 그야말로 조기하야를 하는 건데 그러면 헌법적 절차를 밟아서 선거를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본인께서 담백하게 더 이상 국정을 담당할 능력이 없다, 여당도 더 이상 국정을 운영할 능력이 없고 국가에 불안과 국민에게 절망만 주니까 조기에 정권을 그만 두겠다면 헌법에 보장된 절차에 따라서 선거를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공연히 대통령 직위를 더 유지하기 위해서 뭐 중립내각을 하자, 거국내각을 하자, 나는 그럼 국방만 맡겠다, 이렇게 나가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주장해 사실상 대통령의 조기 하야를 압박한 셈이다.

    이에 대해 여당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레디앙>과 통화에서 “탄핵이나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의 쿠테타 발언이나 모두 헌정질서를 중단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임기 중인 대통령을 중간에 물러나게 하려는 태도는 국민을 무시하는 반 민주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중립내각은 애초 한나라당이 요구한 것이지 않냐”며 “이를 마치 대통령이 임기를 보장받기 위한 것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또한 ‘조기 대선’ 주장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 앞서 직접 열린우리당 탈당과 임기 문제를 거론하며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 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발언해 대통령의 조기 하야, 나아가 조기 대선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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