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자유주의 경제 모델 갈아엎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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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1월 27일 01:4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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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9백만 에콰도르 국민은 대통령 결선 투표에 나섰다. 여론조사 결과 좌파 후보인 라파엘 꼬레아(43)와 우파 후보인 알바로 노바아(55)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과열과 결과 불복을 우려한 미주국가기구(OAS)가 공식 결과 발표 때까지 두 후보의 승리 선언 자제를 촉구할 정도다.

    <BBC>는 두 후보 모두 일자리 창출, 빈곤 퇴치, 부패 척결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전하면서 꼬레아가 약간 앞서고는 있지만 부동층의 향배를 가늠할 수 없어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사회양극화가 극심한 에콰도르에서는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극에 달해 있으며, 1979년 이후 지금까지 재임한 6명의 대통령 가운데 임기를 마친 경우는 3명에 불과할 정도로 정정이 불안하다.

       
     ▲ 우파 노보아와 좌파 꼬레아
     

    <BBC>에 따르면, 바나나 산업에서 긁어모은 돈으로 에콰도르 최대 부자의 지위에 오른 노보아 후보는 꼬레아가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으로부터 선거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며 “꼬레아가 원하는 것은 반란이자 내전으로 결국 가난한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보아는 1998년 대선과 2002년 대선에 출마한 경험을 갖고 있다.

    선거운동 내내 성경을 들고 다니는 노보아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외국인투자를 끌어올 것이라면서 “공산주의 독재를 수립하고 에콰도르를 차베스 대통령의 반미진영에 밀어 넣으려 한다”고 꼬레아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꼬레아는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에콰도르에 진출한 외국 석유회사와의 재협상과 외채 반환금 축소, 최악의 경우 디폴트 선언 등 급진적인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꼬레아는 자신을 ‘남미 좌파의 신세대’로 지칭하면서 지역 경제에 드리운 ‘워싱턴 컨센서스’에 근거한 신자유주의 모델을 갈아엎을 것이라며 유세전에서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인구 1,330만명의 에콰도르는 남미 5위의 석유생산국으로 빈곤층에 속하는 국민 대다수는 에콰도르의 석유 자원을 자국 정부가 더 많이 확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0월 1차 투표에서 사실상 승리했으나 미국 CIA의 선거 개입 등 부정행위로 당선을 도둑맞았다고 주장해온 꼬레아는 “매표 행위로 개표 결과가 조작되거나 투표함이 바뀌는 것을 감시해야 한다”면서 지지자들이 투표함을 실은 차량을 뒤따르면서 표를 지킬 것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26일 오전 <CNN>은 여론조사 결과 54%를 얻은 꼬레아가 46%를 얻은 노보아를 8% 차로 앞서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26일 결선투표 결과는 현지시각 27일 아침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승자는 2007년 1월 15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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