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게 바로 '사회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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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1월 27일 07: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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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때로 느낀다. 확실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은 배고픔만큼이나 외로움을 이기지 못한다. 그래서 감옥살이에서도 독방에 들어가는 것이 곱징역이 되는 것이다. 봉건 시대 귀족들에게 유배가 형벌이었던 것 역시 사회적 관계망으로부터의 축출이었기 때문일 게다.

    그렇다면 함경도 삼수갑산이나 남해안 섬에 유배된 양반이 사냥이나 고기잡이를 배우지 않고 저술 활동에 더 열심이었던 것은 새로운 공동체에 편입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과거에 자기가 속했던 사회적 관계망에 더 매달리는 모습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인간은 개인적으로뿐만 아니라 집단적으로도 고립을 두려워한다. 고립되었을 때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하고 의기소침하기 쉽다. 그래서 인간은 다수가 몰리는 곳으로 몰려간다. 일단 다수에 속해야 마음이 편하다. 그런 현상을 아마 ‘군중심리’라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 주대환 민주노동당 전 정책위의장 (사진=매일노동뉴스)
     

    집단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우리끼리 더욱 똘똘 뭉치자’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그건 세상과 담을 쌓는 소수 종교집단이 가는 길이다. 그건 세상이 갑자기 깨우치고 뉘우칠 ‘그 날’에 대한 종교적 신앙이 없으면 불가능한 길이다.

    ‘국민과 함께 가기를’ 원하는 집단은 그런 길을 택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따돌림 당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 노력한다. 11월초 ‘비판사회학대회’에 제출한 김원 서강대 교수의 논문 <한국 대공장 노동조합의 사회적 고립>은 그런 노력을 도와주려는 연구라 할 것이다.

    그렇게 사태를 객관적으로 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할 때 먼저 우리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 허심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생각을 바꿀 건 바꾸어야 한다. 그런데 그게 말하는 만큼 쉽지가 않다.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고집을 부리면 우울과 좌절감은 더 깊어간다.

    얼마 전 조사에 따르면 민주노총 상근자들이 우울하다. 1996년 겨울, 누구보다 씩씩했던 그들이 왜 지금은 우울한가? 혹시 그건 민주노총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민주노총 ‘외로운’ 7번째 총파업”이라는 한겨레신문 기사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민주노총의 사회적 고립은 이중적이다. 우선 자영업자들의 민주노총에 대한 ‘쌍욕’을 들으면서 느끼고 확인하는, 몰락하는 소자산 계급의 적대감이 있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계급 내부의 고립이다. 저소득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계급적 연대가 끊어진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계급적 연대의 회복을 위해서 민주노총에 대하여 나중에 우리가 받을 국민연금 급여를 줄여서 아직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는 423만 명의 저소득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국민연금 보험료를 지원, 대납하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이게 바로 ‘사회주의’다.

    오늘 11월 27일 월요일, 권영길 원내대표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을 만나 민주노동당의 제안을 설명하고 설득한다고 한다. 이야기가 잘 됐으면 좋겠다. 권영길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1996년 겨울 승리의 두 주역이 만나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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