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미니스트 투사 아길레라
    [대중음악 이야기-2] Christina Aguilera의 〈Stripped〉 앨범
        2021년 06월 28일 10:0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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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음악 이야기-1] 금지곡들의 역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Maria Aguilera, 1980년 12월 18일 ~ )는 뉴욕에서 태어난 미국의 가수이다. ‘아이돌 가수’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많으나, 그는 평범한, ‘기획으로 탄생한’, 그런 가수가 아니다.

    “In 2008, Aguilera ranked at number 58 on Rolling Stone’s list of 100 Greatest Singers of All Time.”(1)

    “2008년에, 아길레라는 롤링 스톤 잡지의 역대 최고의 가수들 목록에서 58위를 차지했다.”(관련 링크)

    Mary J. Blige가 100위이고, Aerosmith의 Steven Tyler가 99위인 목록에서 58위라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하지만 이 글은 남의 나라 잡지의 어떤 순위 매기기에 대한 글이 아니니, 이쯤에서 이 얘기는 접자. 이 글은 노래를 통해 페미니즘과 성적 지향성에 관한 영어권 국가 여성들의 관심을 지대하게 높였던, 한 ‘Fighter’에 대한 글이다.

    그는 1999년에 <Genie in a Bottle>로 데뷔했고, 세 곡 연속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스타가 되었다. 그는 ‘예쁜’ 소녀 이미지로 활동했다. 이 밝아 보이던 ‘예쁜’ 소녀에게는 하지만 큰 아픔이 있었고. 그 아픔에 굴해 쓰러지지 않겠다는 것을 2002년에 발매된 <Stripped> 앨범에서 드러내었다.

    그의 상처의 근원은, 자신이 밝힌 것에 의하면, 아버지의 가정폭력이었다. 그의 뮤직비디오 <Oh, Mother>(관련 링크)를 보면 그것이 묘사된다. 이 노래는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자세히 다룰 것이다. 그런데 그것만이 그의 아픔은 아니었다. ‘미남(미국 남자)’들은 그를 힘들게 만들었다. 그가 어느 방송에서 유명한 래퍼 에미넴의 폭력 사건에 대해 언급하자, 에미넴은 2000년에 발표했던 <The Real Slim Shady>에서 다음의 내용을 랩으로 쏟아내었다.

    Shit, Christina Aguilera better switch me chairs

    젠장,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내 의자를 바꿔 주는 것이 좋을 거야

    So I can sit next to Carson Daly and Fred Durst

    내가 카슨 데일리와 프레드 더스트 옆에 앉아서

    And hear ’em argue over who she gave head to first

    이 여자가 누구 걸 먼저 빨아줬는지 논쟁하는 걸 들을 수 있도록

    Little bitch put me on blast on MTV

    개 같은 년은 MTV에서 나를 폭격했지

    “Yeah, he’s cute, but I think he’s married to Kim, hee-hee.”

    “예, 그는 귀엽죠, 하지만 Kim이랑 결혼했다고 생각하는데요. 히히.”

    I should download her audio on MP3

    난 그년의 음악을 MP3로 받아서

    And show the whole world how you gave Eminem VD (2)

    온 세상에 네가 어떻게 에미넴에게 성병을 옮겼는지 보여줄 거야

    ‘give head(머리를 주다)’는 ‘구강성교’의 뜻을 가진 속어이다. 에미넴은 자신의 연인이었던 Kim이 다른 남성과 입맞춤하는 것을 목격했고, 그 남성에게 총을 쏘았다. 그러나 총알이 없었고, 그는 대신 그 남성을 총으로 무자비하게 때렸다. 이 일을 언급하며, 아길레라는 폭력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TV 방송에서 말했고, 그러면서 “그는 귀엽긴 하지만 킴과 결혼했다고 생각한다.”라는 농담을 덧붙였다(둘은 동거하고 있었지만, 정식 결혼 상태는 아니었고, 이 일로 결별할 뻔했었다). 이 ‘위대한’ 힙합 음악가는 그것에 대해 이런 치졸하고 저열한 복수를 한 것이다. 에미넴의 이 노래가 나왔을 때 아길레라는 만 열아홉 살이었다.

    그는 성인이 되자 ‘아이돌’ 가수로, 요정 이미지로 자신이 한정되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것을 얻으려고, 그는 매우 ‘급진적인’ 방법을 택했다. 그는 <Dirrty(dirty에 r 추가)>를 첫 싱글로 발매하고, 이런 복장으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관련 링크)

    주류 언론은 그를 비난했고, 싱글(3) 판매도 저조했다. 가장 높은 순위가 빌보드 싱글 차트 48위였다.

    귀여운 소녀 이미지로 활동했던 1집에서 세 곡의 싱글 차트 1위 곡들(Genie in a Bottle, What a Girl Wants, Come on Over)이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실패였다. 재미있는 것은 이 노래가 영국 차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다른 대부분의 서구 국가들에서도 적어도 10위 안에는 들었었다. 상당수의 미국 남성들은 상당히 일부 한국 남성들과 비슷했었나 보다. 혼자 있을 때는 아길레라의 비디오를 보며 즐기고, 남들과 있을 때는 선정성을 비난했을 어떤 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 노래는 그 ‘선정적인’ 안무(‘털기 춤’, ‘방아 찧기 춤’ 등)로 유명해졌고, 한국의 많은 연예인들(예를 들면 서인영)이 그의 춤을 모방했지만, <Stripped> 앨범에서 그 노래는 사실 그리 중요한 노래가 아니었다. 이 앨범은 범상치 않은 가사들의, 평범하지 않은 곡들을 담고 있었다.

    짧은 노래, <Stripped Part II>의 가사는 이러했다.(관련 링크)

    Oh sorry, if I ain’t perfect
    Sorry, I don’t give a (what)(4)
    Sorry, I ain’t a diva
    Sorry, just know what I want
    Sorry, I’m not a virgin
    Sorry, I’m not a slut (oh)
    I won’t let you break me
    Think what you want
    (Oh way oh)
    To all my dreamers out there, I’m with you
    All my underdogs, (ha) I feel you
    Lift your head high and stay strong
    Keep pushin’ on

    아 미안해요, 내가 완벽하지 않다면(혹은, 완벽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미안해요, 저는 신경 쓰지 않아요.
    미안해요, 저는 여신이 아니에요.
    미안해요, 단지 내가 뭘 원하는지 알 뿐이에요.
    미안해요, 저는 처녀가 아니에요.
    미안해요, 저는 암캐도 아니에요.
    나는 당신이 나를 파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거예요.
    원하는 대로 생각하세요.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저는 당신 편이에요.
    모든 약자여, 나는 여러분들과 공감해요.
    머리를 높이 들고, 계속 강하게 있으세요.
    계속 밀어붙이세요.

    이 외모로 유명했던 20대 초반의 가수는 당시 미국에서는 거의 ‘운동권 학생’과 같은 말들을 쏟아낸 것이다. <Can’t Hold Us Down>은 에미넴을 비롯해 이상한 말을 지어내 그를 비난했던 이들에게 직접적인 반격을 날린다.(관련 링크)

    So what am I not supposed to have an opinion
    Should I keep quiet just because I’m a woman
    Call me a bitch cause I speak what’s on my mind
    Guess it’s easier for you to swallow if I sat and smiled(5)
    When a female fires back suddenly big talker don’t know how to act
    So he does what every little boy would do
    Makin’ up a few false rumors or two
    That for sure is not a man for me, slanderin’ names for popularity
    It’s sad you only get your fame through controversy
    But now it’s time for me to come and give you more to say

    그래서 뭐, 내가 의견을 가질 수 없다는 거니?
    내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계속 조용히 있어야 하니?
    내가 내 생각을 말할 테니 날 암캐라고 불러.
    내가 앉아서 미소 짓는다면 네가 삼키기 편할 거니까.
    여성이 반격하면 말 많은 놈은 갑자기 어찌할 줄 몰라 하지.
    그래서 그는 어린 애들이나 할만할 일을 하지.
    한두 가지 헛소문을 꾸며내는 거야.
    인기를 얻기 위해 남들을 비방하는 거, 그건 확실히 남자다운 일은 아니지.
    논란을 통해서만 명성을 얻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야.
    하지만 이제 내가 등장해 너에게 더 말할 거리를 줄 시간이야.

    이 노래가 발표되자 잡지 <롤링 스톤>은 “지독하게 맥 빠지는 노래”라고 혹평했다.(6)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들은 그 노래 가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하기 힘들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앨범의 두 히트곡이면서 아길레라의 진짜 대표곡인 노래들은, <Beautiful>과 더불어 <Fighter>이다.(관련 링크)

    After all you put me through
    You’d think(7) I’d despise you
    But in the end, I wanna thank you
    ‘Cause you made me that much stronger

    당신이 내가 겪도록 했던 모든 것들 때문에.
    당신은 아마 내가 당신을 경멸할 것이라고 여길 거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나는 당신에게 감사하고 싶어.
    왜냐하면, 당신은 나를 그만큼 강하게 만들었거든. (중략)

    After all of the stealing and cheatin’
    You probably think that I hold resentment for you
    But uh-uh, oh no, you’re wrong
    ‘Cause if it wasn’t for all that you tried to do
    I wouldn’t know just how capable I am to pull through(8)

    그 모든 도둑질과 속임수 때문에
    당신은 아마 내가 당신에게 원한을 품고 있다고 생각할 거야.
    하지만, 아니야. 당신은 틀렸어.
    왜냐하면, 당신이 내게 하려고 애썼던 그 모든 것들이 아니라면,
    내가 얼마나 잘 해낼 수 있는지를 나는 알고 있지 못할 수도 있거든.

    So I wanna say thank you
    ‘Cause it makes me that much stronger
    Makes me work a little bit harder
    Makes me that much wiser
    So thanks for making me a fighter
    Made me learn a little bit faster
    Made my skin a little bit thicker
    Makes me that much smarter
    So thanks for making me a fighter

    그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
    (당신이 한 짓들은) 날 그만큼 더 강하게 만들거든.
    내가 조금 더 열심히 일하게 하고,
    나를 그만큼 더 현명하게 만들어.
    나를 싸움꾼으로 만들어줘서 고마워.
    내가 조금 더 빨리 배울 수 있게 해주었고,
    나의 피부를 좀 더 두껍게 만들어 주었어.
    날 훨씬 더 똑똑하게 만들어.
    그래서, 나를 싸움꾼으로 만들어줘서 고마워.

    만 스물, 스물하나의 나이에 이런 가사들을 쓸 수 있었던 그의 재능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쉽지 않았었을 그의 십 대의 삶에 연민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얘기를 하면 수천만 불을 벌었던 여자 가수가 무슨 불평을 하느냐고 말하는 이도 있다. 얼마나 많은 수의 연예인들이 2,000년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생각하지도 못하는 이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아버지에게 전하고자 하는, 혹은 여러 남성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이었을, 이 가사에 대해서는 혹평은 그리 많지 않았다. <Dirrty>로 악화했었던 여론은 이미 <Beautiful>로 진화되었었기 때문이었다. 게이 커플, 왕따 당해 폭력을 당하는 소녀, 깡마른 소년, 여장하는 남자 노인, 코와 입술에 피어싱을 하고 ‘모히칸 펑크’ 스타일의 머리를 한 청년, ‘가슴이 없는’ 깡마른 소녀 등이 등장하는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그들 모두가 아름다우며, 타인들의 말에 무너지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여, 사회에서 천대받고 억압받던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고, LGBT 사회의 찬가로 등극하게 되었다.(관련 링크)

    Don’t look at me.

    나를 쳐다보지 마.

    Every day is so wonderful, then suddenly it’s hard to breathe. Now and then I get insecure, from all the pain I’m so ashamed. I am beautiful no matter what they say, words can’t bring me down. I am beautiful in every single way. Yes, words can’t bring me down, oh no. So don’t you bring me down today.

    하루하루가 정말 멋져. 그러다가 갑자기 숨을 쉬기가 어려워. 가끔 나는 내가 너무나 부끄럽게 여기는 모든 고통 때문에 불안해져. 나는 남들이 무엇이라고 말하든 아름다워. 말들은 나를 쓰러지게 할 수 없어. 나는 모든 면에서 아름다워. 그래, 남들의 말은 나를 무너뜨릴 수 없어. 그러니 오늘 나를 무너뜨리려 하지 마.

    To all your friends you’re delirious so consumed in all your doom, trying hard to fill the emptiness, the pieces gone, left the puzzle undone. Is that the way it is? You are beautiful no matter what they say. Words can’t bring you down, oh no. You are beautiful in every single way. Yes, words can’t bring you down, oh no. So don’t you bring me down today.

    네 모든 친구에게 너는, 네 어두운 운명에 너무나 소진되어, 정신이 혼미한 것으로 보여. (너는) 공허함을 채우려 힘겹게 애쓰지만, 조각은 사라지고, 퍼즐은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남겨두었어. 원래 다 그런 거냐고? 너는 남들이 무엇이라고 말하든 아름다워. (남들의) 말은 너를 무너뜨릴 수 없어. 너는 모든 면에서 아름다워. 그래, 남들의 말은 너를 쓰러지게 할 수 없어. 그러니 오늘 나를 무너지게 하지 마.

    No matter what we do, no matter what we say, we’re the song inside the tune full of beautiful mistakes. And everywhere we go, the sun will always shine, and tomorrow we might wake on the other side, ’cause we are beautiful no matter what they say. Yes, words won’t bring us down, no, no.

    우리가 무엇을 하든, 무엇을 말하든, 우리는 아름다운 실수들로 가득한 곡조 안의 노래야. 우리가 어디로 가든, 태양은 언제나 빛날 것이고, 다음날 우리는 다른 쪽에서 깨어날 거야, 왜냐하면 우리는 남들이 무엇이라 말하든 아름다우니까. 그래, 타인의 말은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어.

    We are beautiful in every single way. Yes, words can’t bring us down, oh, no. So don’t you bring me down today. Ooh-oh-oh, yeah. Don’t you bring me down today. Yeah, ooh. Don’t you bring me down, ooh, today.

    우리는 모든 면에서 아름다워. 그래, 타인의 말은 우리를 무너지게 할 수 없어. 그러니 오늘 나를 무너지게 하지 마(반복).

    이 노래에서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한 문장만 해설하고자 한다.

    To all your friends you’re delirious so consumed in all your doom, trying hard to fill the emptiness, the pieces gone, left the puzzle undone.

    굉장히 어려운 문장이다. 우리말로 한 문장으로 옮기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하여 두 문장으로 나누어 번역했다. 이게 소위 분사구문이 중첩되어 쓰인 경우이다.

    consumed로 시작하는 부분은 분사구문이며, “소진된 상태로, 소진되어”의 뜻이다. trying으로 시작하는 부분 역시 분사구문이며, “애쓰면서, 애쓰느라”의 뜻이다. the pieces gone도 분사구문이며, 앞에 의미상의 주어가 있는 특별한 분사구문이다. “조각들은 사라지고”의 뜻이다. left the puzzle undone은 “퍼즐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남겨두었다”로 번역되는, 멀리 앞에 있는 주어 you와 연결되는 동사-목적어-목적 보어 구조의 절이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이 절은 문법적으로 옳지 않다. left 앞에 접속사가 없기 때문이다. 분사구문도 아닌데, 분사구문을 쓰고자 했다면, left 대신 leaving을 썼어야 했다. 그런데 노래 가사에서는 흔히 이런 일이 일어나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파격적인 행보가 힘들었는지, 2006년이 되자, 다시 말해 이십 대 중반이 되자, <Back to Basics>를 발표하며 ‘평범한’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이미지로 변신한다.

    그렇지만 그의 날카로운 가사는 여전히 빛을 발했고, 이 노래는 아마 정말로 자신이 부르고 싶었던 노래였을 것이다.

    Christina Aguilera, Oh Mother(관련 링크)

    Whoa, oh, yeah,
    She was so young with such innocent eyes
    She always dreamt of a fairytale life
    And all the things your money can’t buy
    She thought daddy was a wonderful guy

    엄마는 아주 순진한 눈을 가졌고, 너무 어렸어요.
    엄마는 요정 이야기 속의 삶을,
    돈으로 구할 수 없는 모든 것들을 꿈꾸었어요.
    엄마는 아빠가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Then suddenly, things seemed to change
    It was the moment she took on his name
    He took his anger out on her face
    She kept all of her pain locked away

    그러다가 갑자기 상황이 바뀐 것으로 보였어요.
    그건 엄마가 아빠의 성을 얻었을 때(결혼)였어요.
    아빠는 자신의 분노를 엄마의 얼굴에 끄집어내었어요.
    엄마는 자신의 모든 고통을 가두어 두었어요.

    Oh mother, we’re stronger
    From all of the tears you have shed
    Oh mother, don’t look back
    Cause he’ll never hurt us again
    So mother, I thank you
    For all you’ve done and still do(나중에 다시 반복)

    아, 엄마. 우리는, 엄마가 흘렸던
    그 모든 눈물 때문에 더 강해졌어요.
    아, 엄마. 뒤돌아보지 말아요.
    그는 우리를 다시는 해칠 수 없어요.
    그래서 엄마, 감사해요.
    엄마가 했던, 그리고 여전히 하는 모든 것 때문에.

    You got me, I got you
    Together we always pull through
    We always pull through
    We always pull through
    Oh mother, oh mother, oh mother(나중에 다시 반복)

    엄마에겐 내가 있고, 내겐 엄마가 있어요.
    함께 우리는 언제나 이겨내요.
    우리는 언제나 이겨요.
    우리는 언제나 이겨요.
    아, 엄마. 아, 엄마. 아, 엄마.

    It was the day that he turned on his kids
    That she knew she just had to leave him
    So many voices inside of her head
    Saying over and over and over,
    “You deserve much more than this.

    엄마가 그를 떠나야만 한다는 것을 안 것은,
    바로 그가 아이들에게 등을 돌렸던 날이었어요.
    “너는 이것보다는 더 많은 것을 가질 자격이 있어.”라고
    너무나 많은 목소리가 엄마의 머릿속에서
    반복하여 말했었죠.(9)

    She was so sick of believing the lies and trying to hide
    Covering the cuts and bruises (cuts and bruises)
    So tired of defending her life, she could have died
    Fighting for the lives of her children

    엄마는 그의 거짓말을 믿는 것과
    상처와 멍들을 덮어 감추려고 애쓰는 것에 너무나 질렸어요.
    자신의 생명을 방어하는 것에 질렸어요.
    엄마는 아이들의 생명을 위해 싸우는 것을 위해서는, 목숨을 걸 수도 있었을 거예요.

    All of your life you have spent
    Burying hurt and regret
    But mama, he’ll never touch us again
    For everytime he tried to break you down
    Just remember who’s still around
    It’s over, and we’re stronger
    And we’ll never have to go back again

    상처와 후회를 묻으며
    보냈던 엄마의 모든 인생.
    하지만 엄마, 그는 우리를 다시는 건드리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그가 엄마를 무너뜨리려 할 때마다
    누가 여전히 엄마 주위에 있는지를 기억하세요.
    그 일은 다 끝났고, 우리는 더 강해졌어요.
    그리고 우리는 다시 돌아가지 않아도 돼요.

    미국의 미디어는 그가 어린 시절 ‘Micky Mouse Club’(10)에 함께 출연했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경쟁 관계라는 것을 부각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그는 가창력을 놓고 보나, 가사의 깊이를 보나, 그 가수와 비교될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뭐,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스무 살, 스물한 살 때 만들었던 이 앨범 <Stripped>를 스물둘에 발표하고, 희대의 ‘slut(암캐, 갈보, 뭐 그런 뜻)’이 되었고, 뭇 남성들의, 비난의 표적이 되었고, 영국과 호주의 젊은 여성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 그리고 <Beautiful>로 인해 아름다운 여성 가수로 다시 인식되었고, 소수자들의 영웅이 되었다.

    <Fighter>, <Beautiful>을 추천하며, <Dirrty>도 뮤직비디오를 감상해 보시기를 바란다. 아마 그 비디오와 음악이 2000년대 미국이나 한국 여성 가수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주석>

    1. https://en.wikipedia.org/wiki/Christina_Aguilera

    2. VD; Venereal Disease 성병(性病).

    3. 보통 8곡 이상이 담긴 앨범과 다르게, 하나의 주된 곡과 보조적인 노래 하나가 플라스틱 레코드의 양쪽 면에 담긴 것. 앨범은 그 당시 보통 9.99 달러 정도의 가격이었고, 싱글은 1.99~2.99 달러 정도의 가격이었다. 해당 가수의 팬들은 보통 앨범을 샀으나, 특정한 노래만을 선호하는 이들은 싱글을 샀다. 한국에서는 플라스틱 싱글 음반을 볼 수 없었고, 나중에 디지털 싱글이라는 것은 생겨났다.

    4. don’t give a (what): don’t give a damn, don’t give a shit, don’t give a fuck 모두 ‘신경 쓰지 않다.’라는 뜻. 세 단어 모두 방송에서 beep(삐이) 처리되는 단어인데, 그것을 피하고, 또 그런 검열을 조롱하기 위해 what을 사용.

    5. 에미넴이 말했던 구강성교에 대한 반격이다. swallow는 ‘삼키다.’의 뜻인바, 그는 에미넴에게 남자의 무언가를 삼키라고 조롱하는 것이다. It’s easier for you to swallow if I sat and smiled.는 가정법 문장으로, It’s가 It is가 아니라 It was의 줄임말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6. 참고로, 나무위키에 이 부분이 ‘롤링 스톤즈’가 아길레라를 혹평했다고 나온다. 고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https://namu.wiki/w/크리스티나%20아길레라의%20음악%20인생/2%20Stripped

    7. 가정법 과거 문장이다. 당신은 내가 당신을 경멸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8. 역시 가정법 문장이다. 가정법의 if 절에 be는 were만 사용한다고 생각하시지 말라. was는 아주 흔하게 쓰인다. 물론 미국에서도 이는 논쟁거리이다. were 순수파와 was were 혼용파가 존재한다.

    9. “So many voices inside of her head saying over and over and over.”는 분사구문이며, so many voices inside of her head가 분사구문의 의미상의 주어. “어머니의 머릿속에 있는 수많은 목소리가 반복하여 말하면서” 정도로 직역할 수 있다.

    10. https://ko.wikipedia.org/wiki/미키_마우스_클럽

    1990년대의 시즌 6~7에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브리트니 스피어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의, 나중에 가수로 슈퍼스타가 되었던 이들과 나중에 영화배우로 이름을 떨친 라이언 고슬링 등이 출연했다.

    필자소개
    정재영(필명)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작가이다. 저서로는 「It's not Grammar 이츠낫 그래머 」와 「바보야, 문제는 EBS야!」 「김민수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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