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새집 90% 다주택자 손에
    2006년 11월 24일 04: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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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 동안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권에 공급된 주택 열 채 중 아홉 채가 다주택자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결특위 소속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24일 통계청이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 1990년부터 2005년까지 강남, 서초, 송파구 새로 공급된 9만5천358채 중 85.7%인 8만1천679채가 이미 집이 있는 사람들에게 돌아갔고, 14.3%인 1만3천679채만 무주택자의 내집마련 몫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 공급된 주택 588만채 중 46.1%인 271만 채가 다주택자에게 돌아간 전국통계나, 같은 기간동안 공급된 주택 86만8천 채 중 53.4%가 다주택자에게 돌아간 서울지역 통계와도 비교된다.

   
▲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
 

강남구의 경우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주택수가 3만6,738채 늘었으나 같은 기간 동안 자가점유 가구수는 1,843가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새로 공급된 주택의 95%인 3만4,895채를 이미 집이 있는 사람들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주택수가 2만4,853채가 늘었으나 같은 기간동안 자가점유 가구수는 5,009가구 증가하는 데 그쳐 79.8%인 1만9,844채가 다주택자의 투기수요에 충당된 것으로 분석됐다.

송파구의 경우 주택수가 3만3,767채 늘었으나 같은 기간동안 자가점유 가구수는 6,827가구 느는데 그쳤다. 85.7%인 3만1,679채는 이미 집이 있는 사람들의 집사재기에 충당된 것이다.

심상정 의원은 “강남대체 수요 등의 명분을 내걸고 신도시를 건설해 아파트를 공급하더라도 무주택자가 살 수 있도록 아파트 반값으로 공급하지 않으면 불로소득을 노리는 집부자들의 먹이감이 될 수밖에 없다”며 “공공택지를 건설재벌에게 넘겨 분양가 폭리를 취하도록 방치할 게 아니고 정부가 직접 공영개발해 환매수 조건으로 반값에 공급하거나 임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또 “한국은행 발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강남권 다주택자의 집사재기 투기열풍의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심 의원이 공개한 2002년 한국은행 발표 <은행의 가계대출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1년 1/4분기에 전국의 주택구입용 가계대출금 중 강남 3구의 비중은 19.1%였으나 1년 만에 48.2%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 의원은 “이 시기가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던 때라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특히 강남지역의 경우 다주택자들이 15년간 공급된 주택의 86%를 집사재기하는 데 이용됐음을 뒷받침하는 통계”라고 분석했다.

심 의원은 “주택담보대출이 투기자금의 불쏘시개가 되지 않으려면 실수요가 아닌 게 명백한 1가구 3주택부터는 담보대출을 제한하고, 2주택의 경우에도 실수요가 증명될 경우에만 허용하는 등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예결특위 회의에서 다주택자의 투기수요만 충족시키는 신도시 개발정책에 대해 따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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