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민주노총-전농 85명에 소환장
By tathata
    2006년 11월 24일 03: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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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미FTA 반대집회에 참가한 노동자와 농민에게 ‘사법처리 방침’을 밝힌 가운데 경찰은 24일  오전에 민주노총 지역본부와 전농, 한미FT저지 범국본의 사무실 7곳을 압수수색하고, 민주노총과 전농 지도부 85명에게 소환장을 발부해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노총과 전농은 정부의 대규모 소환장 발부와 압수수색을 ‘군부독재정권’과 같은 탄압행위로 규정하면서, 이같은 정부의 대응은 “더 큰 저항만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군사독재정권시절로 되돌아가려는 노무현 정권의 탄압은 국민이 심판하고 역사가 심판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또 "노무현 정부야말로 노동자 농민에게 정리해고와 생존의 위기를 강요하는 가해자"라며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하고, 피해자를 가해자로 매도하는 정부와 보수언론의 국민여론 조작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24일 오전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광주전남 범국본의 사무실.(사진-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24일 2시 현재, 경찰의 소환장이 발부된 이들은 박석운 범국본 집행위원장, 이상무 민주노총 경기본부장, 김종수 강원본부장,  안승원 전농 충복도연맹 의장, 김양호 민주노동당 대전시당 사무처장, 이흥석 경남본부장, 정우달 대구경북본부장, 정희성 광주전남 본부장 등으로 민주노총과 전농 지도부들이 대부분이다. 노동계, 농민의 지도부 1백여명에게 이처럼 소환장이 한꺼번에 발부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또 민주노총의 사무실에 압수수색이 일어난 것은 98년 노동법개악저지 투쟁 이후 처음이다. 압수수색이 일어난 곳은 전농과 전농 경기도연맹 강원도연맹, 범국본 대전충남본부 광주전남본부 등이다. 민주노총 지역본부는 대부분 범국본 사무실로 함께 사용되고 있다.

범국본 광주전남본부의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7시 20분 경에 광주 서부경찰 수사과 형사들이 전경을 동원하여 실시됐다. 압수수색이 실시된 시각에는 민주노총과 범국본 활동가들이 출근하기 전이어서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뒤늦게 민주노총 활동가들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압수수색이 끝나 형사들이 철수한 뒤였으며, 경찰측이 남기고 간 압수목록이 사무실에 부착돼 있었다. 목록에는 컴퓨터 본체 9개, 주소록, 피켓, 선전물, 횃불용품 등이 적혀 있었다.

경찰이 이처럼 압수수색을 기습적으로 실시하는 배경에는 한미FTA 반대집회에서 나타난 과격시위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되었다는 단서를 포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특히 경찰의 압수수색 목록이 집회 용품에 국한되지 않고, 각종 문서 파일이 보관돼 있는 컴퓨터 본체, 주소록 등이 포함돼 있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김명호 민주노총 기획실장은 “22일 집회는 사전에 이미 예고돼 있었다”며 “경찰이 사전에 폭력시위를 차밀하고 은밀하게 계획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압수수색을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이 테이저건을 발사하고, 경찰의 과격진압으로 인해 수십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실에 대해서는 정부가 침묵하고, 집회 참가자의 행위만을 불법으로 몰아가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 농민의 민심을 읽지 못하는 정부가 이들을 탄압하기 위해 강경대응하는 것은 실패할 것”이라며 “더욱더 강렬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9일과 내달 6일로 예정된 민중총궐기 대회도 “경찰의 "(집회불허) 방침과는 무관하게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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