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우병 우려 실증, 수입 전면중단해야”
        2006년 11월 24일 11:1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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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말 수입이 재개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뼈조각이 발견된 것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실증해준 것”이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 대책위원회’는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에서 검출된 뼈조각이 특정위험물질(SRM)인지 여부에 대해 객관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민간전문가와 공동조사할 것”과 “광우병의 위험으로부터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담보될 때까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전면 수입중단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정부는 검출된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객관적 자료인 사진 등을 즉각 언론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심상정 의원은 “검출된 뼈조각이 척주횡돌기라면 정부가 미국의 압력에 의해 척주횡돌기가 특정위험물질이 아니라고 합의해 줌에 따라 수입제한조치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따라서 특정위험물질인지 아닌지를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책위는 “일시적 전수검사가 아닌 전면적이고 지속적인 전수검사”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미국의 공장식 도축산업이 하루에 10만두 이상 도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뼈조각 검출은 일상화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따라서 항구적인 전수검사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의원은 “지난번 대정부 질의 때 정부당국에 철저한 검역을 촉구하면서 4차부터 5%만 검사하기로 한 방침에 대해 문제제기하자 총리가 전수검사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그 직후 농림부에서는 결정된 바 없다며 번복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뼈조각 검출과 같은 상황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우려를 실증해준 것이므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전면 재검토할 것”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담보되기 전까지 수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음식점 원산지 표시, 쇠고기 이력추적제 등 아무런 대책도 없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유통될 경우 국민의 생명이 위태롭게 될 수밖에 없는 긴박한 위급상황이라는 점을 정부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농림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4일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수입된 쇠고기 8.9톤을 검역한 결과 뼈조각이 검출되었다”고 공식발표했다. 검역원은 “X-선 이물질 검출기를 이용한 전수검사 과정 중 살치살(chuck flap tail) 1박스에서 뼈조각 1개(4㎜×6㎜×10㎜)가 검출됐다”며 “동 뼈조각은 살치살의 부위(윗등심에서 분리된 부분)를 고려할 때 분리 과정 중 칼끝에 잘려 나온 것이 아니고, 갈비나 다른 부위에서 잘려 나온 조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검역원은 “이 뼈조각이 특정위험물질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나 살코기만을 허용키로한 한·미간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위반되어 검역 불합격 조치를 한다”며 “한·미간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해당작업장의 수출선적을 중단하고 해당물건은 위생조건에 명시된 대로 반송 또는 폐기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역원은 뼈조각이 검출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우려를 표시하고 한미간에 합의한 수입위생조건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미국정부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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