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석률 93%, 금속노조 뜨거운 출발
        2006년 11월 23일 04: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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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하나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가 하나되는 한국 최대 산별노조인 15만 금속노조가 23일 성대히 출범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김창한)은 23일 오후 2시 금속산별 완성대의원대회(18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금속노조를 출범시켰다.

    대의원대회가 열리는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은 낮 1시부터 대의원들의 발걸음으로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가까운 서울에서부터 멀리 부산과 목포에서 올라온 대의원들은 서로 간에 인사를 나누며 산별노조 대의원대회의 출범을 축하했다. 풍물패의 길놀이가 흥을 돋우웠다.

       
     
     

    대의원대회 참석률 92.5%

    대회 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이미 회의 종족수를 훨씬 넘겼고, 2시가 되어서는 500명이 넘는 대의원들이 서명을 마쳤다. 회의가 시작될 때에는 대의원 667명 중에서 617명이 참가한 것으로 확인돼 90%가 훨씬 넘는 놀라운 참석률을 보였다. 참관인까지 1천2백명이 88체육관을 메워 뜨거운 열기가 넘쳤다.

    힘겹게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누구보다도 15만 산별노조에 대한 큰 기대를 보였다. 길거리에서 쫓겨나 만 2년을 싸우고 있는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비롯해 기륭전자, 오리온전기 등 많은 노동자들이 투쟁을 알리고 연대를 호소했다.

    한국노동운동에서 금속노동자들이 해왔던 20년 투쟁의 역사를 그려준 영상이 상영되고, 연극과 노래와 결의가 연이어 이어졌다. 대의원들은 영상과 문화공연을 보면서 15만 금속노조가 어떠한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인지를 마음 속으로 깊이 새기고 있었다.

    2시 30분부터 기념식이 시작됐다. 금속노동운동의 산 증인인 민주노동당 단병호, 심상정 국회의원이 참가했고,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과 산별노조운동을 함께 해나가고 있는 보건의료노조, 화학섬유노조가 함께 참석했다.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노동자 운동세력으로 함께하자”

    금속산업연맹 전재환 위원장은 “오늘은 우리가 가진 기득권을 내놓고 비정규직과 미조직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결의하는 날”이라며 “지금도 억압과 착취 속에서 공장 밖으로 쫓겨나 투쟁하고 있는 하이닉스 매그나칩 등 비정규직의 아픔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도 “신자유주의 착취의 가장 큰 피해자인 중소영세사업장 비정규직 노동자를 우리의 운동세력으로 포섭해내고 기업별 임단협 중심이 아니라 산업적 사회정치적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은 한미FTA와 노동법개악에 반대하는 총파업에 15만 금속노조가 선봉에 서서 싸워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10년 후에 왜 동지들은 금속노조를 만들었냐고 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고 민주노동당의 집권을 위해 금속노조를 만들었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4시 15만 금속노조를 어떤 모습으로 출범시킬 것인지에 대한 치열하고 진지한 토론이 시작되자 88체육관은 긴장이 감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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